정치와 전투는 비슷하다. 상대를 죽여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와 전투는 전혀 다르다. 전투는 상대가 죽으면 끝나지만 정치는 상대를 끌어 안아야 끝난다는 점에서.
얼마 전까지 정치권의 화두는 상생의 정치였다. 상생의 정치. 정치라는 말 자체에 이미 상생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즉, '상생의 정치'에서 '상생'은 덧 붙일 필요가 없는 단어인 셈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상생의 정치'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정치인 대부분이 정치를 전투로 알고 있기때문이다. 상대를 죽여야 끝나는 전투를 정치로 알고 있기때문이 지금껏 상대를 죽이려고만 했고, 쌈박질로 날을 새우는 것이다. 정치를 전투로 알고 있기 때문에 죽지않으려고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전력하고 그러다보니 서로 모양새가 좋지 않고 그래서 서로 살 수 있는 쌈박질(상생의 정치)을 하자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지금도 싸우고 있다. 이들이 우리가 뽑은 동량이다.
정치를 아는 사람이 그립다. 정말 우리나라 정치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