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이야기 33 - 구옥식당(보신탕)

2007/07/25 16:08

구옥식당

내가 시킨 보신탕도 조금 뒤에 나오기는 했지만 역시 밥은 없었다. 보신탕에 반주 하다보니 밥이 나왔다. 다시 먹어보도 그리 맛있는 보신탕은 아니었다. 더욱기 1'6000원을 카드로 계산하려고 하자 "이걸 무슨 카드로 계산하냐?"는 아주머니. 앞으로는 갈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목차

초복, 중복, 말복

오늘이 삼복 중 중복이었다. 복날은 모르고 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늘은 매형이 알려 준덕에 중복이라는 것을 알았었다. 중복.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중복에 먹는 음식이야 뻔한 것이라 어디로 갈까 생각해 봤다. 사무실 뒤에도 보신탕 집이 있지만 예전에 기억으로 정말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충주에 맛있는 집이 드물다. 찾아보면 한 두 집 정도 찾을 수 있는데 보신탕 집 중 맛있는 집은 정말 찾기 힘들었다.

오늘 소개하는 구옥식당[1]도 보신탕 집이다. 또 충주에서 택시를 타고 구옥식당을 가자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런 유명세 때문에 나도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최근에 먹어본 집 중 맛있는 집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진주에서 먹은 집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집[2]이었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같이 간 분의 얘기로는 최순호를 비롯한 유명인사가 즐겨찾는 집이라고 한다.

충주에 이 집처럼 맛있는 집이 있다면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맛있는 집이 생각나지 않아 구옥식당을 다시 방문했다. 구옥식당은 다른 집과는 달리 고기를 칼로 썰지 않는다. 따라서 언뜻 양이 적어 보이지만 먹어 보면 꽤 많다. 다른 집도 비슷하겠지만 식당에서 파는 보신탕이나 보신 수육은 고기를 너무 삶아 고기가 무르다. 구옥식당도 이런 점에서는 별차이가 없었다. 고기를 썰지 않고 찢어 주기 때문에 수육 맛은 괜찮다. 그러나 장맛 때문인지 몰라도 아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먹을만한 정도.

아무튼 오늘이 복날이라 서점으로 가지 않고 혼자서 구옥식당을 찾았다. 오후 한시가 지났지만 명성에 걸맞게 테이블 대부분이 차있었다. 수육이 좋지만 혼자서 수육 2인분을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신탕 특을 시켰다. 그런데 홀 내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내용인 즉 밥이 없다는 것. 밥을 새로 했지만 보채는 사람이 많아 밥을 망쳐서 다시 하고 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짜증을 내고 있었다.

구옥식당

내가 시킨 보신탕도 조금 뒤에 나오기는 했지만 역시 밥은 없었다. 보신탕에 반주 하다보니 밥이 나왔다. 다시 먹어보도 그리 맛있는 보신탕은 아니었다. 더욱기 1'6000원을 카드로 계산하려고 하자 이걸 무슨 카드로 계산하냐?는 아주머니. 앞으로는 갈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가격표

서울에서는 싼 가격이지만 충주권에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인천에서도 저정도를 받으면 상당히 비싼 집에 속했다. 예전에 가본 약막골은 수육이 1'2000원이었다.

시원 소주와 시원 냉수

시원 소주는 많이 봤지만 시원 냉수는 처음 봤다. 시원 소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지하 250m 초정리 천연암반수라고 한다. 비매품이며 시원을 많이 파는 집에만 주는 것 같았다.

보신탕 특

보통 고기의 양이 많기 때문에 특을 시킨다. 그러나 보신탕에는 주로 살코기만 있었고 그나마 맛이 괜찮은 껍질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참고로 구옥식당이 이만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내가 모르는 맛의 비밀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기 내용은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생각하기 바란다.

관련 글타래


  1. 보신탕집 중 염소탕집으로 업종전환하는 집이 많다. 충주에서 보신탕으로 유명한 구옥식당, 가마소 모두 5년전부터 염소만 팔고 있다. 
  2.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으면 금상 첨화이다. 이 집이 그렇다. 보신탕을 파는 기준은 인분이 아니라 대이다. 한대에 3'0000원인데 네사람이서 세대 정도면 충분히 먹는다. 따라서 네 사람이 술까지 마셔도 10만원 초반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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