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2
다이하드를 처음 본 것은 아마 다이하드 2였던 것 같다. 당시 여동생의 친구와 함께 본 것으로 기억한다. 무척 재미있게 봤지만 동생 친구는 그렇지 않은 듯 했다. 다이하드 2에서 존 맥클레인 형사가 "아니 왜 나한테는 똑 같은 일이 두번씩 발생하는 거야"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1과 2의 설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1을 볼 기회가 있어서 봤지만 정말 2와 똑 같았다. 1이 고층 건물에서 벌어진 일이고 2가 비행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만 빼면. 아무튼 다이하드를 처음봤을 때 소감은 '람보와 같은 미국식 영웅주의가 서민적 영웅주의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차
다이하드 2
다이하드를 처음 본 것은 아마 다이하드 2였던 것 같다. 당시 여동생의 친구와 함께 본 것으로 기억한다. 무척 재미있게 봤지만 동생 친구는 그렇지 않은 듯 했다. 다이하드 2에서 존 맥클레인 형사가 "아니 왜 나한테는 똑 같은 일이 두번씩 발생하는 거야"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1과 2의 설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1을 볼 기회가 있어서 봤지만 정말 2와 똑 같았다. 1이 고층 건물에서 벌어진 일이고 2가 비행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만 빼면. 아무튼 다이하드를 처음봤을 때 소감은 '람보와 같은 미국식 영웅주의가 서민적 영웅주의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줄거리?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액션 영화이다. 물론 액션 영화라고 해서 트랜스포머처럼 단순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트랜스포머 보다는 쓸 내용이 많다. 그러나 여기서는 따로 줄거리를 언급하지 않겠다. 줄거리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분 부분만 보도록 하겠다.
다이하드 3 vs 다이하드 4
일단 3과 4는 거의 똑 같다. 다만 3이 아날로그 시대라면, 4는 디지탈 시대다. 3이 미국의 한 은행이라면 4는 미국 전부이다. 3도 성동격서의 책략을 쓰지만 4도 마찬가지로 성동격서의 책략을 쓴다. 4의 작가는 동양의 육도삼략을 비롯한 동양적인 정서는 이미 익숙한 듯 했다. 처음에 등장하는 미모의 동양 여인도 그렇고 영화를 고육지계로 마무리하는 것도 그렇다.
메이 린 vs 루시 맥클레인
다이하드 4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하나는 메이 린 역의 메기 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맥클레인 형사의 딸, 루시 맥클레인 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이다. 두 여자 모두 아주 당차다. 아울러 싸움에 일가견이 있고 아주 매력적이다.
다이하드 4는 메기 큐의 통화로 시작된다. 해커와의 침착한 대화. 매력적인 목소리. 그러나 이 여자는 범인 토마스 가브리엘의 애인이며, 경호원이기도 하다. 아울러 존 맥클레인 형사를 순식간에 떡으로 만들 정도로 무술 고수이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SUV에 깔려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 내내 인상적인 한 축을 담당한다.
루시 맥클레인은 존 맥클레인을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딸로 나오지만 역시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 한 가닥한다. 가브리엘에게 잡혀와서도 한바탕 하자고 설치는 모습이나 존 맥클레인을 협박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키자, "아빠 이제 다섯 놈 남았어"라고 얘기할 정도로 대담하다. 그러나 역시 매력이 넘친다.
범인 vs 형사
다이하드 3, 4는 모두 범인이 형사 보다 훨씬 똑똑하다. 3의 범인 보다는 4의 범인 토마스 가브리엘(티모시 올리펀트)이 한수 위다.
워락: 4년 전 국방부에서 토마스 가브리엘을 고용했어요
워락: 출근 첫날 상관에게 찾아가서는 이 나라의 보안 구조가
워락: 완전히 노출되어있다고 말했더니 그쪽에선 고려해 보겠다고 만 한 거죠워락: 아시다시피 그건 위로 보고되지 않았어요
워락: 그래서 합동 참모 본부회의에 난입해서는 랩탑만 가지고 해킹해 들어가서
워락: 전체 방어 네트워크를 꺼버렸죠워락: 거기에 그들은 토마스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는 강제로 해킹을 멈추게 했어요
워락: 토마스는 랩탑만 가지고도 방어네트워크를 꺼버려요
랩탑만으로 국방부 방어 네트워크를 깨는 이 해커가 존 맥클레인의 상대이다. 우리의 영웅에게는 너무 벅차다. 그래서 조수가 등장한다. 3에서 존 맥클레인의 조수가 제우스 카버 역의 사무엘 L. 잭슨이라면 4에서는 어리숙하며, 순진한 해커로 나오는 맷 파렐 역의 저스틴 롱인 셈이다.
그러면 똑똑한 범인을 멍청한 형사가 어떻게 잡을까? 여기에 아날로그의 비밀이 있다. 디지탈은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인다. 가끔 예외가 발생하지만 그런 예외 조차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날로그는 항상 예외가 존재한다. 이런 예외가 멍청한 형사가 똑똑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한 예로 해커를 잡으러온 범인측.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리는 그 인간 병기를 해치우는 것은 존 맥클레인이 아니라 해커를 잡기위해 설치한 폭탄이 우연히 터졌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에 존 맥클레인 고육지계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범인이 우연히 존 맥클레인의 총상 자국에 총을 들이댔기 때문이다. 물론 총상 자국에 총을 들이댄 것은 나름대로 개연성은 있지만 역시 우연이다.
디지탈 vs 아날로그
존 맥클레인: 파이어 세일이 뭔데?
맷 파렐: 국가 전체 구조에 대한 체계화된 3단계 공격이에요.
맷 파렐: 1단계, 모든 교통시설을 해치우고
맷 파렐: 2단계, 재정과 통신을 마비시킨 뒤
맷 파렐: 3단계, 모든 공공시설을 제거하는 거죠맷 파렐: 가스, 수도, 전기, 원자력등 컴퓨터가 사용되는 곳에서요
맷 파렐: 요즘 같아선 모든 부분이 되죠
맷 파렐: 그래서 파이어 세일이라고 부르는 거죠
영화에 나오는 '파일어 세일'에 대한 설명이다. 3단계로 4가지 대상을 언급하고 있지만 원래 의미는 모든 디지탈에 대한 공격을 의미한다. 아울러 영화에서는 이런 공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만약 진행된다면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차가 있지만 달릴 수 없고 발전기가 있지 않은 곳은 모두 암흑 속에 잠긴다. 그리고 미국내 모든 금융 기록이 사라진다. 21세기를 살다가 순식간에 석기 시대로 가버릴 수 있는 위험성을 얘기하고 있다.
범인 토마스 가브리엘은 존 맥클레인을 '디지탈 시대의 퇴물'이라고 말한다. 사실이다. 그의 주변에 디지탈은 없다. 오로지 아날로그만 있다. 따라서 그는 구시대적이다. 차의 유리창을 깨고 시동을 거는 모습.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무선으로 연결된 보안 요원에게 차에 시동을 걸어달라고 애원하는 맷 파렐은 바로 아날로그와 디지탈을 표현한다.
그리그 그 디지탈 시대의 퇴물, 그가 결국 그 디지탈을 잡아낸다. 아이러니하지만 아날로그만이 디지탈을 잡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 vs 형사
즐거보는 드라마, CSI에도 여러 명의 형사가 나온다. 라스베가스의 길 그리섬 반장, 마이애미의 호레시오 반장, 뉴욕의 맥 반장. 그런데 이들 반장 주변에는 가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호레시오도 마찬 가지이다. 델코의 누나와 사귀지만 델코의 누나 마리솔은 범인의 총격으로 죽는다.
다이하드 4의 주인공인 존 맥클레인도 마찬가지이다. 1, 2에서는 그래도 부인과 사이가 좋지만 3에서는 아예 술취한 난봉꾼으로 나온다. 4에서는 부인 대신 딸이 나오지만 딸과의 관계도 그리 좋지 못하다. 딸은 루시 맥클레인이 아니라 루시 제네로라고 얘기한다.
지금까지 본 형사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 모두 가족과 즐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별로 없다. 따라서 미국내 형사의 지위가 가족과의 원만한 관계를 꾸려나갈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지 궁금해 졌다.
다이하드 4 vs 다이하드 5
메이 린의 인상적인 해킹 장면에 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루시 맥클레인과 존 맥클레인의 대화이다. 이미 한물간 퇴물 형사, 존 맥클레인. 그런데 이런 세월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3이 나온 것이 1995년이니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가 55년 생이니 벌써 52세이다. 따라서 나이를 숨기는 것보다는 드러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었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해 지는 것이 다이하드 5도 나올까? 아마 나올 것으로 본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둔해졌지만 역시 액션 배우로서 브루스 윌리스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다이하드 4 vs 트랜스포머
두개의 영화를 모두 최근에 봤다. 물론 트랜스포머는 컴퓨터 모니터로 볼 영화는 아니었지만 두개의 영화를 비교한다면 트랜스포머 보다는 다이하드 4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다이하드 4가 더 짜임새가 있고 더 긴장감이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포머의 화려함에 견주기는 힘들지만 다이하드 4도 상당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브루스 윌리스의 원맨쇼이다.
자동차를 하늘로 날려 헬기를 격추시키는 장면
영화 vs 영화
이런 영화를 보면 마직막 장면은 항상 똑 같다. 주인공이 모든 상황을 마무리하면 헐레벌떡 FBI가 구급차와 함께 나타난다. 구급차나 몰고 다닐 거면 FBI는 왜 하는 건데?
곳곳에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으며 다이하드 시리즈의 명성을 다시 금 확인해주었다. 다만 상황설정이 3과 너무 비슷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