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이야기네요 ㅠㅠ 정말.. 케리와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았을텐데 미견박명;인지.. 제 친척집에도 정말 똑똑한 요크셔테리어 1년 6개월 키우다가 예방접종인가 뭔가 주사를 맞혔는데 쇼크가 와서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평범한 개들은 주인과 같이 오래 행복하게 사는데 유독 똑똑한 개들이 안타깝게 죽는 것 같습니다. 케리 이야기 자주 써 주세요.
저도 어릴 적 충주에 살때 집에서 변견을 키운적이 많았죠.. 제 기억으로는 모두 합치면 5~6 마리 정도였던것 같아요.. (물론 한마리씩 키웠죠..^^) 이름은 항상... 메리..ㅋㅋㅋ 무조건 메리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죠.. 결론은 늘 어머님의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으로 한마리씩 사라져 갔습니다. T.T 그래도 참 이뻐했었는데....아련하네요...^^
일반적으로 잡종이 단순 복종 훈련엔 더 강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종에 관계없이 자의식이 강한 놈이 똑똑한 것 같습니다.
Quill란 영화를 보면 새끼 골든리트리버 중 떨어져 불렀을 때 오지 않고 '왜 부르는데?'란 눈빛으로 그 자리에서 고개만 돌려 쳐다보는 녀석을 장애인 안내견 훈련소로 보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12년간 같이 살다 재작년 이맘때 생을 마감한 저희 집 개도 케리와 비슷한 성격이었나 봅니다.
그 녀석도 잡종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름(케빈)도 비슷하군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저희 집에 화장실에 2개인데 늘 볼일을 해결하던 거실 쪽 화장실이 문이 잠겨 있었고, 나머지 1곳은 안방 내에 있는데 안방 문도 닫혀 있자, 무척 급했는지 멀리 베란다로 돌아서 창문을 뛰어 넘어 안방 화장실로 급히 뛰어 들어가 변을 보더군요.
또, 소유욕도 어찌나 강하고 눈치가 빠른지 아무리 장을 많이 봐와도 자기 물건을 사오는 날은 어김없이 펄쩍펄쩍 뛰며 내놓으라며 재촉을 하더군요.
아, 그리고 1~2개월 다른 종의 2마리를 같이 기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녀석들을 데려 온다는 전화를 듣자 말을 알아들었는지 소파 상단에 올라가 서글프게 한두시간 울던 일도 있었네요.
워낙 똑똑한지라 개는 먹는 걸로만 아셨던 저희 아버지께서도 이놈만은 정말 사랑하셨습니다.
지금도 전 늘 그리워 한답니다. 이제 제 나이도 마흔을 향해 가는데 앞으로 개를 다시 키우긴 힘들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전 7살때부터 동물을 죽여서 그걸 제가 먹는다는 것이 너무나 싫어 30년 동안 육식(계란포함)이라곤 입에도 대지 않다가 몇 년 전부터 건강 문제로 조금씩 고기를 먹는 사람이지만, 개고기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말 깊이 있는 고민 한 번 해본 이들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멍멍이 요리 좋아합니다. ^^ 솔직하게 정말 맛있다고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아님 말씀대로 살아있을때나 죽어있을때나 언제나 좋아합니다.
제가 2년전에 기르던 개가 있었습니다. 요크셔테리아 암컷이었죠.
그 개는 소위 유기견 이라고 불리우는 개였습니다. 제가 일하던 곳에서 얼쩡얼쩡 거리길래 친구녀석
과 먹이도 좀 주고 했더니 졸졸 따라다니길래.. 친구랑 상의해서 키워보자고 합의를 보고 친구녀석이 털깍기고(털이 얼마나 엉켰는지 거북이 등껍질 못지않았습니다.) 제가 가축병원에 데리고 가서
주사맞히고 했습니다. 피부병에 영양실조에 결막염에 이래저래 몸성한 곳이 없었던 놈이 었지요
이름은 제가 그당시에 한참 베드민턴에 미쳐있던 때라(물론 친구녀석도 같이..) 셔틀콕(베드민턴공)이 생각나서 "콕" 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넘이 전 주인한테 맞기도 많이 맞았나 봅니다. 손이 머리 쪽으로 가면 정확히 말하면 손이 머리 이상 올라가면 도망가려고 합니다. 손에 뭔가를 들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봐도 개를 손으로 때렸거나 물건을 이용해서 엄청나게 괴롭힌듯 싶더군요
그리고 아파트에서 데리고 살았는지 짖지를 못합니다. 꼬리도 짤라서 짧다못해 없어 보이더군요.
아무튼 꼴도 엉망이고 해서 이래저래 씻기고 약발라주고 먹이고 하면서 점점 친해졌습니다. 다행히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우리를 주인으로 완전히 인정하고는 멀리서 불러도 달려올정도로 말도 잘알아듣고 요상하리만치 똑똑하기도 하더군요. ㅎㅎ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나이도 많았던 개인지라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새끼를 못낳고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