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기다려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론과 여론에 쓸려 다니면서 진실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인간이기에 인간이 우선이 되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황우석박사의 윤리문제도 PD수첩의 보도 윤리도 어느하나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여론에 휩쓸려가는 지금의 상황이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첫째,
'따라서 연구원의 난자 공여에대한 황박사의 거짓말은 국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도 외국에서는 상당한 논란, '-> 이런 현실이 가슴 아플 뿐입니다. 국내에서도 거짓말이 상당한 논란이 되어야만 언론이던, 정치인이던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둘째,
'침묵하자'는 의견에 반대를 하는 건 아니지만 침묵이 필요한 게 아니라 괜찮은 토론, 토의 문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침묵을 강요하거나 제안하면 묻혀버릴 이야기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쌍욕을 해대며 서로 할퀴고 잡아먹을 듯이 덤비는 쌈박질대화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보다 나은 대책을 모색해가는 '대화의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과학자로써 읽어도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비록 저는 황박사님을 옹호하고 PD수첩을 싫어하는 쪽에 있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다 맞는말이네요... 제가 PD수첩을 싫어하는것은 과학논문의 양대 산맥인 Nature지와 Science지를 일개 방송국에서 잘못되었다 라고 해버리는건 외국의 비웃음만 살 뿐이지요. 대부분의 논문들은 4-5명으로 구성된 reviewer에게 보내집니다. 이 reviewer들은 해당분야의 최고급 전문가로 불리지요... 그분들의 review는 해당 논문지로 보내지고, 또 자체전문가로 이뤄진 review팀이 논문을 검증합니다. 이때 꽤 많은 오류가 수정되지요. 특히 논문지가 거창할수록 자기네 명성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오류가 나올 수 있지요. 사실 꽤 전에 어떤 과학자가 원소번호 114, 115번인가를 새로 발견했다고 논문을 냈었는데, 그 논문이 거짓으로 판명되고 그 과학자는 학계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즉 이번 연구를 재평가하는게 좋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른 연구소에서 그 논문을 보고 비슷한 연구를 해볼 터이고, 이 연구가 말이 안된다 라고 할때 자연스럽게, 재평가, 재신임 혹은 퇴출이 된다는 말입니다. 비록 정치에서는 안그렇다고 쳐도, 과학계에서는 그것이 정설입니다. 괜히 연구해야 하는 과학자 한명 매도시켜버렸다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PD수첩은 그냥 윤리문제를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심해서"님께서 토론, 토의문화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토론, 토의문화가 발달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정치와 방송에서는 토론, 토의가 아닌 일방적인 띄우기, 매도하기로 이루어지는 듯 싶습니다. 이미 학계에서는 상당한 토론, 토의가 진행중이며, 논란은 후속연구,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재평가로 잠식될 듯 합니다. 문제는 비 전문가들 (PD수첩이죠 지금은)이 단지 추측과 심증만으로 잘못되었다 라고 하는데, 그들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심증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해버렸다는 점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죠... 그리고 마지막 "유즈미"님께서는 "스스로 영웅이 되고 싶어했다고 생각해요"하는 부분이 조금 거슬리네요. 많은 인터넷 신문을 보고, 그 댓글을 보고 했는데도, 오히려 넷티즌들이 황박사를 영웅으로 만들고 한 점은 있어도, 황박사님께서 되고 싶다는 의도를 보이신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영웅이 되면 좋겠죠. 하지만 제가 아는 영웅은 상대적입니다. 만약 이번에 아보카드로 감독이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우승하게 만들어버리면, 그 분은 영웅이 되지만, 8강, 16강에서 머문다면 그냥 히딩크감독만한 분이나 그 이하가 될 것입니다. 아직은 히딩크감독의 저희 축구영웅이시니깐요. 황박사님도 아실껍니다. 지금 이 조그마한 연구 하나로 영웅이 된다고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걸... 지금 빨리 연구를 진행해서 더 굉장한걸 발견해야, 그 때가서 영웅소리 들어도 늦지 않다는걸 말입니다. 언론에서 계속 차기 노벨상감 하던데, 그 후속연구가 활발히 되어서 모든게 증명되고 인류복지에 기여를 한다면, 그 때가서 주는것입니다. 절대로 지금 잘했다고 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뒤로 조금 물러서서 지켜볼 때 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 제가 PD수첩을 싫어하는것은 과학논문의 양대 산맥인 Nature지와 Science지를 일개 방송국에서 잘못되었다 라고 해버리는건 외국의 비웃음만 살 뿐이지요.
예. 이부분은 PD 수첩의 오만이고 독선입니다. 황우석 박사의 윤리 문제라면 충분히 PD 수첩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것을 논문의 진위 문제로 가져간 것은 PD 수첩의 잘못이며, 황우석 박사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을 겁니다. 연구자가 가장 분노할 때에는 자신의 순수한 열정, 자신의 성과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의해 매도당할 때 입니다.
> 대부분의 논문들은 4-5명으로 구성된 reviewer에게 보내집니다. 이 reviewer들은 해당분야의 최고급 전문가로 불리지요... 그분들의 review는 해당 논문지로 보내지고, 또 자체전문가로 이뤄진 review팀이 논문을 검증합니다.
IEEE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전자 공학계에서는 사이언스와 비슷한 단체이고 이 단체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논문을 싣는 것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걸칩니다. 바로 논문을 검증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실제 논문을 제출한 시점과 게재되는 시점이 1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역시 우리 나라의 많은 황색 언론에 휘둘려 그들이 내밷는 오물 덩어리에 춤추기 보다는 중심을 잡고, 바라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지막 말에 많이 공감하는데요.. 국내에서 황교수의 거짓말은 전혀 논란이 되는것 같지 않더군요.. 물론 저는 생물학 전공은 아니라서 그쪽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유학하고 있는 마당에 이쪽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뻔합니다.. 겉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겠지만. 거짓말에대해서는 정말 냉정합니다..
사실 워낙에 시끄럽기때문에 피디수첩을 구해서 봤는데요.. 솔직히 제 심정은 그게 뭐 잘못되었나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방영된 피디수첩의 내용은 그대로 사실로 드러났고, 결국은 황교수의 거짓말임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으로 일단락이 났지요.. 문제는 그 다음 MBC가 좀 무리를 했다 뿐이지 방영되지도 않은 부분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건 없다고 봅니다. 피디수첩 같은 프로그램은 진실을 다뤄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저 의심되는 부분을 공론화 하도록 하면 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는 그 목적을 달성하긴 했습니다만.. 문제를 끄집어 냈다고 해서 비난 받는것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99%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pd수첩은 폐지되고 그에따른 제작진 역시 잘 잘못을 묻고 새로운 제작진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시 태어나는게 맞습니다. 분명 말한마디 , 글 몇자로 죽인다는 말씀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생각없이 던진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는 말 처럼 그런 잘 못된 취재때문에 한사람의 인생이 망가질수있는 큰 문제입니다. 황박사님이 지금까지 고생하신것처럼 pd수첩역시 황박사님과 같은 충분한 댓가를 치루어야 맞습니다. 그만큼 언론을 다루는 사람으로써 좀 더 신중하게 구체적으로 언론을 다룰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황박사님사태로 언론을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뉴스에 올라오는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정말 한심한 기자들이라 생각합니다. 엄청난 양의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수도 없이 접했습니다.
이런 결과만 보더라도 언론을 다루는 사람들의 책임감의 중요성을 세삼 느끼게합니다. 이번 pd수첩은 폐지되야 마땅합니다. 제작진들 역시 엄중하게 잘 못을 물어야 하고요.
> 그만큼 언론을 다루는 사람으로써 좀 더 신중하게 구체적으로 언론을 다룰거라 생각합니다.
예. 옳으신 얘기입니다. 기자는 단순히 사실을 보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을 증명해야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섣부른 기사화는 옳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PD 수첩의 취재 방식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지만 PD 수첩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들어났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됐던 PD 수첩의 경우 논문에대한 의혹이었고 그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 황박사님이 지금까지 고생하신것처럼 pd수첩역시 황박사님과 같은 충분한 댓가를 치루어야 맞습니다.
이 부분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한 프로에의해 한 사람이 고생을 했다고 그 프로가 같은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논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적당한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입니다. 즉, 근본적으로 PD 수첩에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대로 평가받고, 황박사의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대로 평가받도록 해야합니다.
황박사가 그토록 고통 받은 이유는 공과대한 객관적인 평가없이 "영웅인 줄 알았더니 죽일놈이었다"는 논리때문입니다. 그래서 황박사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업적은 지나간 역사로 돌리고, 그 일을 해온 황박사까지 묻어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는 속칭 황까 뿐만 아니라 황빠도 마찬가지 입니다. 즉, 똑 같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기때문에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망은 황박사가 자신의 연구를 계속해서 정말 사기인지 아닌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때 국민적인 희망이었던 사람을 일시에 매국노로 만들어 역사 앞에 묻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묻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인터넷 뉴스에 올라오는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정말 한심한 기자들이라 생각합니다. 엄청난 양의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수도 없이 접했습니다.
원래 인터넷이란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의 바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