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낚시를 해 왔기에 외래어종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습니다.
배스 및 블루길의 해악은 수중 생태환경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중식물과 이를 먹이로 하는 수서곤충 및 하층어류(참붕어, 납자루, 달팽이, 민물새우..) 그리고 중간포식자(붕어, 잉어, 동자개...), 상위포식자(가물치, 블루길, 배스)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블루길과 배스(식량자원으로의 활용이라는 목적으로 검증없이 도입)는 중간포식자만을 먹어치우는 것이 아닌 최하층부터 중간층 그리고 심지어는 같은 배스끼리도 먹어치운다는 점에서 수중 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얘기합니다. 단순히 먹고 먹히는 것만으로 무슨 문제가 생기냐고 말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물속의 풀들, 수서 곤충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어류들도 수중 환경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살아있는 물을 유지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작게는 이름 모를 산속의 소류지부터 작은 하천,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젖줄인 강줄기가 죽게 됩니다. 정확한 연도는 파악하지 못하지만 가장 먼저 배스를 도입해서 방류한 곳이 휴전선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토고지"라는 곳입니다. 최북단 저수지에서 방류된 몹쓸 어종이 이제는 전국 하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심지어는 강화도나 남도 어느 섬 저수지 및 소류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현 정부와 외래종의 공통점까지 얘기하는 것은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외래어종 얘기에 욱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이제 여름의 7부 능선 정도 온 것 같네요. 새벽의 선선한 기운을 기대하며 모든 분들 건강 유의하세요.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죽이는 것은 암놈인줄 알고 교배를 위해 숫놈이 덮쳐서 발생하는 일인데 이때문에 두꺼비 힘이세다=정력이강하다=정력에좋다 이런식으로 돼서 오히러 두꺼비 수가 줄어들어버렸죠.. ㅜㅜ
베스의 경우는 잡는 것도 중요한데 몰지각한 낚시꾼들도 문제입니다. 손맛을 위해 일부러 없는 곳에 방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일산 호수공원이 대표적이죠. 호수공원 만들고 그 안에 재래종만 방생했는데 어느 순간 베스가 등장했습니다. 야밤 몰래 낚시를 위해 낚시꾼들이 풀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인공호에 베스가 등장하는 사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