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 나물에 대한 유래는 저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를 움직인 20인의 재상'의 이야기라... 꽤 흥미롭네요.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배웠던 고구려의 진대법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걸 시행한 인물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을파소였군요. 한번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상삼문라고 쓰신 걸 보고 그냥 오타라고 생각했다가
상삼문이라는 인물이 따로 있나 해서 검색해보니 헉,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나온 글이 몇개 있더군요.
순간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나 해서 성삼문으로 검색해보니
성삼문이 맞네요.
우리나라처럼 무속, 기독교(천주교+개신교), 불교(조계종+천태종+기타 등등), 자생한 전통 도가, 중국에서 흘러 온 도가, 불교에서 파생된 종교, 이슬람, 그리스/로마/러시아 정교, 일제시대 때 일본이 퍼트린 일본식 불교[때로는 일반적 밀교와 혼동하기도 하나 정확히는 일본식 밀교라고 해야 옮은 정의임], 인도에서 건너 온 밀교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종교가 있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처럼 종교 간 다툼이 거의 없는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이러한 셀 수 없는 종교가 존재하면서도 종교전쟁이 없었던 이유로 '종교 위의 종교'를 드셨습니다만, 저는 좀 더 <b>범위를 좁혀</b> 우리 민족의 시조인 한인(桓仁), 아니, 한인을 들먹이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인 한웅(桓雄), 그리고 이어지는 단군(檀君)에서 이미 내포되어 있던 우리만의 무속(巫俗), 즉, 우리만의 독특한 Shamaism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행위들[윤년에 부모님 수의를 마련한다든가 이삿날을 따로 꼽는다든가 결혼일을 따로 본다든가 아홉수를 피하려고 한다든가 그리고 더 좁게는 사주나 궁합을 보는 일련의 관련된 모든 행위들]이 <u>대개 직접적으로 표방하지는 않으면서도[특히, 사회적으로 조금 이름이 있다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행동 양식]</u> 알음알음 꾸준히 일어난다는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트랙백으로 걸걸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하다, 자세히 보니 글 내용 보다는 오히려 '주석'에 더 관련된 댓글을 적었다는,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저의 대퇴부를 후려칩니다.
> 그 이후인 한웅(桓雄), 그리고 이어지는 단군(檀君)에서 이미 내포되어 있던 우리만의 무속
> (巫俗), 즉, 우리만의 독특한 Shamaism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얘기한 종교위의 종교랑 같은 얘기인 것 같군요. 위에서 종교위의 종교는 신시이화의 정교(또는 전통도가, 선가)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웅 천황을 시조, 김시습을 중조로 보는 전통도가와도 같은 맥이며, 환웅이 신시를 다스렸을 때의 정교를 말합니다. 이러한 선가 사상은 신시이후 고구려에서 크게진작되었다가 고구려가 망하면서 일부 신라의 낭가 사상으로 이어지지만 그 이후 껍데기만 남게되는데 이 것이 오늘날의 무속입니다.
예전 친구 중 성이 성씨인 친구가 있었는데,
참기름과 잘 버무러진 맛있는 숙주나물이 반찬이 있어,
'야~ 이 숙주나물 맛있네! 너도 좀 먹어봐' 했다가,
'난 숙주나물 못먹어.'라는 얘기를 듣고,
'너네집이 성삼문 후손이냐?' 했더니,
'아버지가 어릴때부터 숙주나물을 못먹게 했고,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성삼문의 후손인지는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일이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친한 친구였던 신XX라는 녀석이,
성XX라는 녀석과 싸우다가 흐지부지됐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아버지에게 진탕 혼나서,
('성씨에게 얻어맞고도 집에 기어들어오냐.....'라는)
다시 성XX라는 녀석과 싸움을 하려하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성삼문과 신숙주의 얘기는 제 주변에서,
어설프게나마 그 유래를 알고 있던 얘기였습니다.^^
물론 숙주나물이 쉬 상하는 나물이라,
변절한 신숙주를 빗대어 이름지은 것인지는 이제 알게됐습니다.^^
PS.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신XX군의 아버지가 저를 앉혀두고 하신 말씀 중,
사육신인 성삼문이 생육신인 신숙주를 욕했지만,
생육신의 뜻은 살아서 선왕에 대한 충절을 이어가려 한 것이지,
선왕의 뜻을 저버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차후를 생각지않고,
죽음으로서 자신의 뜻을 내세우려한 성삼문의 대책없는 충절은,
살아서 자신의 의지를 지켜나가며 벼슬을 거부한 신숙주의 오롯함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어릴때의 얘기라 정확하게 기억을 되새긴 내용은 아니라,
틀린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친구의 영향으로 신숙주가 성삼문과 다름없는 충신이라고 알고지냈습니다.^^
신숙주가 한번도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최근 "불멸의 이순신"을 즐겨보는데요. 거기서도 인상깊은 장면이 나옵니다.
임진왜란 발발전에 선조가 유성룡을 죽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선비들이라면 명예를 위해 자결을 하던가 하는데 유성룡은 선조한테 찾아가 살려달라고 구걸을 합니다.
이유는 조선의 앞날이 너무 위태로웠기 때문이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이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막을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욕을 당하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 나라를 지키겠다는 모습이 참 가슴뭉클했었습니다.
도아님도 시간나면 한번 보시죠. 최근들어 질질 늘어지는 감이 없지않지만 책 "칼의 노래"(김훈 저), "두얼굴의 이순신"(김태훈 저) , "KBS역사스페셜 제6권 (전술과 전략 그리고 전쟁, 베일을 벗다)"
과 같이 읽어보시면 정말 흥미를 느끼실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