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떻게 보면 고문관이었겠어요..
가자마자 다리를 좀 다쳐서;; 15키로 40키로 행군 다 운동화 신고 했거든요 ㅎㅎ 다른 동기들 다 발에 물집 잡힐 때 혼자 그냥 편하게 지냈지요 ㅋ
성악을 했다는 이유로 고참 조교의 사람도 듬뿍 받았습니다. 훈련소 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도 하던 조교였는데.. 우리 소대 조교였기도 하고요..
아무튼.. 마지막은;; 훈련소가 끝나고 같은 소대 동기 중 저만 최전방이 아닌 충주 경찰학교로 배치를 받은 것도 운이 좋았죠 ㅎㅎ 그 후에 울산 112에 가서 2년간 무전기와 전화기만 붙들고 파출소 경찰들 저 때문에 애 많이 먹었습니다. 무전으로 목소리깔고 지령 내리면 다 가야지요 ㅋ 택시 강도도 잡아보고 많이 해봤지만..
사실 군생활이 좀 편했었던 것 같습니다.
100일 휴가 때 휴대폰 들고 들어가고;; 우리는 전경(전화경찰?) 이기에 전화를 안받으면 직무유기라서;;
자주 경찰청 밖 중국집이나 심지어 목욕탕에서도 휴대폰은 항상 제 때 받았네요;;
저는 군대 얘기할 때 축구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어서 (4명이서 무슨 축구를;;) 이렇게 주절대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ㅋ
얼차례가 아니라 얼차려가 맞는 표현입니다.. 많이들 헷갈려 하시죠.
저는 군생활을 신교대에서 시작해서 신교대에서 끝냈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바로 신교대 조교로 착출됐죠.. 조교를 하면서 보면 별 훈련병이 다 들어옵니다. 고문관은 꼭 한두명씩 들어오고(원랜 멀쩡한데 군대가 사람을 바보 만드는 거죠..) 이력이 참 화려한 애들도 많이 옵니다.
아핫..얼차려 얘기나오니까 옛 생각이 새록새록... 저는 문화의 차이(?)는 아닌데 자대가자말자 점호후에 이발실로 끌려가서 이가 부러질때 까지 맞았던 기억도 있네요..- _-
암기 목록이라고 종이 한다발 가득 주길래 이건 뭐하는 거냐며 물어봤을 뿐인데..덕분에 백일 휴가나가서 치과갔습니다만..ㅋㅋ
미군부대에서 복무중인 저는... 음... 미국,미'군',한국군대를 다 겪고 있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군대빼기가 쉬웠는지는 몰랐네요;
참고로 요즘 논산훈련소는 몇년전얘기하고만 비교해봐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폭언,욕설,구타,인격모독 전혀없고 온수샤워(항상은 아니지만),잠깐씩이지만 공중전화사용(콜렉트콜)등, 여름엔 쓰러지는 훈련병이 많아 물도 몇십병씩 얼려놓는다고 하더군요. 교관들이 훈련병 무시하는 모습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처럼 되갔던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고문관에 대한 육군의 공식적 명칭은 '관심사병'입니다^^;
잘 봤습니다. 제 동생놈 군대 예기가 생각이 나네요. 동생네 부대에 유학파들이 꽤나 많이 들어왔는데, 역시나 배운거 많고 나이도 많아도 고문관 취급 받을 수 밖에 없답니다. 고참이 시키는 거에 어깨를 으쓱하며 "What??" 이라고 했다가 X갈굼 받는게 부지기수고 .. 재미있는건 이런사람들이 어느정도 짬밥이 되서 적응을하면 고참들 사랑을 많이 받는다네요. 전담영어과외를 받을수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