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하면 저는 또 많이 찔리는 사람이네요. 아직 신검도 받지 않았지만, 산업지원군이던가요, 이공계에서 산업체로 병역 특례를 가는 것을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게 솔직히 정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요.
주석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저도 군대를 국가적, 개인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군대를 해결하고자 저런 계획을 세운 것이지요. 그래서 군대이야기 나오면, 저도 모르게 덧글 달기 꺼려집니다. 괜히 도둑이 제발 저리달까요. [이러다 현역 가면 정말 재밌겠네요.]
안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군대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면 그것도 뜻깊은 일입니다. 그러나 촛불 정국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의사와는 반대로 국민에게 총을 돌려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있을 때에는 산업 기능요원이 있었는데 가급적이면 대학원을 진학한 뒤 특례로 취직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특례기간 동안 월급은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 특례가 끝나면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더군요.
확실하게 안가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른 곳으로 가셔서 사회에 공헌하시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빨리 갔다 오시는게 좋습니다.
솔찍히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 받는 사람이 욕을 먹는 이유는 안간다고 염장을 지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사족 : 결국에는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전혀 다른 계층의 인간군상들을 마주치고 그들을 통제해야만 한다는 상황을 즐길 수 있다면 군대에서 2년 가량 있으면서 사람에 대해서 공부 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전산학과였는데 보직이 야간근무가 많은편이라서 틈틈히 원서공부도 하고 그런 지라, 복학해서 머리가 굳었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군요.(어쩌면 군대가기 전에 너무 놀아서 였을지도 =ㅁ=)!
토요일 밤 예능프로에서 김장훈씨가 찰리 채플린의 말을 삶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 말이 군대만큼 딱 맞아 떨어지게 적용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군대를 바라볼 때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어..다들 생각이 저랑달라서 쓰기 좀 그런데... 전 군대의 2년 2개월이 괴롭고 힘든적도 많지만 그다지 저의 청춘을 낭비 혹은 버렸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군대 덕분에 여자랑도 헤어져보고 여러 일(?)들을 겪었지만 즐거웠던 기억도 많아서...전 아직 후임들과 연락도 하고 지난 달엔 결혼식도 갔다 왔으니까요.. :)
그렇다고 군생활도 땡보직을 맡아서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저에겐 젊은 시절 멋도 모르는 때의 즐거운 추억의 한켠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가서 배운 것도 많았구요. ㅎㅎㅎ
[quote]군대에서 버린 3년은 인생에서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갈 황금기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상당한 손해[/quote]
이 말씀은 듣기 좀 불편하군요.
많은 부당함이 있기는 하지만, 군대에서 좋은 점도 배운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부분에 다른 말씀을 적었지만)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가는 사람들을 매도해버리는 듯한 뉘앙스이군요.
그래서 원론이라고 한 것입니다. 다른 변수도 있고 다른 이유도 있지만 [b]머리가 가장 잘 돌아갈 때 자신의 의사에 반해 자신의 청춘을 희생[/b]해야 합니다. 여기서 자기 좋아서 군대를 가는 경우나 돈을 벌기 위해 가는 경우,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가는 경우는 당연히 제외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