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처음부터 시작한테 최종이라 최종으로 쓰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손아래'는 장애우들을 위해서 한손으로 타자가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있고, 389-390-최종, 이런 식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
'뭐, 가장 나중에 나온게 완벽하겠지' 하는 맘에 최종을 쓰고 있는데,
390의 키배치는 어떤 지 보고싶네요^^
저는 최종이 나오기 전에 390으로 배웠는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겠군요.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최종이 좋을 것 같네요. 연타와 관련한 내용 중에[QUOTE]그러나 390은 일부 받침에서 타자의 리듬감과 속도를 떨어트리는 3연타(예: 옮기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QUOTE]에서 예로든 '옮기다'는 390에서도 연타가 되고 '앉다'와 같은 경우는 390에 쌍받침이 없어서 3연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세벌식 전환했던 과정과 비슷하군요. 저도 두벌식으로 시작했다가389로 전환하고 그 다음에 390을 쓰고 있습니다. 맘만 먹고 있다가 막상 세벌식을 쓰게 된 것이 군대 가서 워드병 노릇하면서였는데, 이상한 자판 쓴다고 군무관들에게 욕먹어가며 도스에서 램상주로 세벌식드라이버 띄워서 하나워드에 기안문 쓰던 생각이 아련합니다. 흐흐..
그런데, 390과 최종은 아주 근본적인 차이 및 결점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세벌식최종에서 빠진 기호가 있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코드테이블을 전부 아우르지 못한 자판이라는 것은 컴퓨터에서 채택하기 힘들죠. 아무래도 공할아버지는 컴퓨터의 쓰임새에 익숙하지 않으셨던 세대였기 때문에 기존의 타자기와 워드에 중심을 두고 개발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에 390 또한 치명적인 면이 있습니다. 숫자판의 기호까지는 호환을 위해 놓아뒀다 쳐도 다른 기호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은 막을수 없었으니 궁여지책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받침이 제자원리에 기반하여 볼때 완벽하지 않습니다.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직결식글꼴 이전에 96년도인가에 어느분이 390 기반으로 만든 ms-widonw용 글꼴이 있었습니다(이게 사실 원조 폰트였죠). 푸른날개인가 하얀날개인가 하는 분이었는데 제가 97년도쯤에 우연히 구해서 써봤을때, 390기반이기 때문에 생기는 폰트구성의 오류가 쌍받침에서 확실히 드러나더군요.
제 생각이지만, 둘다 작지만 확실하게 아쉬운점이 있는 관계로, 좀더 나은 방향으로 새로 만들어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보이는데, 시기적으로나 뭐로나 마땅히 의욕을 보일만한 단체도 없고 하니 더욱 아쉽군요.
390은 특수문자의 호환을 위해 세벌식의 장점 중 일부를 희생한 자판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치명적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그 이유는 모르고 한 것이 아니라 알고 희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최종도 비슷합니다. 최종은 공박사님이 컴퓨터를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자판의 목적이 "한글을 한글답게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한글은 따옴표(“”)가 영어와는 다릅니다. 이 부분 때문에 따옴표가 두개가 들어가고 그래서 자연스레 없는 문자가 생기는 것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세벌식 자판에 대한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대학교때부터 사용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없고 최근에는 글도 없어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나 보다 했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계시네요. 저는 39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그냥 390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두벌식도 아주 잠깐만 사용했던 같네요. 이후 최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꾸어 볼려고 했는데 역시 특수문자 위치가 달라 애먹다고 금방포기하곤 했습니다. 바꾸고 싶은 맘이 있지만 역시 그런 불편함에 쉽게 끝까지 못 가네요. 여하튼 계속 세벌식을 사용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저도 세벌식 390 사용하고 있습니다.
390 배운 후에 나중에 최종 나온거 알고 바꾸려고 했는데, 숫자키 배열이 390과 최종이 다르더군요.
도아님께서 언급하신 390 불편한점도 인지하고 있는데, 숫자키 배열이 390이 워낙 편해서 못옮기겠 더군요. ^^
(데스크탑에선 별차이 없는데, 노트북에서 쓸 때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낍니다.)
세벌식에 대해 알아보다가 도아님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세벌식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어지는 리듬감이 좋다고들 말씀하시던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초성~종성으로 이어지는 방향이 왜 오른손에서 왼손인 건가요?
컴퓨터에서 줄글이 입력되는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이고
ㅏ 나 ㅓ 등의 중성의 경우도 초성 오른쪽에 위치하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가는게 더 자연스럽고, 왼손도 덜 힘들 것같은데..
어째서 왼손에서 오른손의 방향으로 개발된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타자에 관한 지식도 없고 세벌식에 대한 정보도 생각만큼 많지 않아서 질문드려봅니다..ㅠ
오래된 글이지만 혹시 이 댓글을 보신다면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병우 자사전 나는 내 식대로 살아왔다에 그 답이 있습니다.
수동타자기에서 초성을 왼쪽 종성을 오른쪽에 배치하는 시도를 먼저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타자할 때 글쇠가 자주 걸리는 현상이 발생했지요. 그런데 오른쪽에 초성, 왼쪽에 종성을 놓으니 타자가 아주 부드럽게 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른쪽에 초성을 놓는 것이 컴퓨터에서는 불편하냐하면 컴퓨터에서도 편합니다.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요...
세벌식 사용자로 이런 글타래가 있는 것이 반가워 글을 남깁니다. 저는 글을 쓸일이 많아서 5년 전에 작정하고 세벌식으로 갈아탔습니다. 390 잠깐 썼다가 최종이 한글 입력이 낫다고 해서 바꿔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두벌식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구요. 편하고 빠르고 오타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마크다운을 쓰려면 #같은 특수문자를 자주 쓰게 되는데 이게 불편해서 390갈까 해서 여기 저기 뒤져보다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자판을 들여다 보니 겹받침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필요한 특수기호는 영어자판에서 써야지 합니다. 그래도 당구장 표시라던가 가운뎃점, 한글식 따옴표는 요즘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는 기호인데 자리만 차지하는 것 아닌 가 합니다. 누가 한 번 정리해 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지만 쉽지 않겠지요.
저는 세벌식을 사용한지 30년 가까이 됩니다. 390전에 나왔던 389부터 썼으니. 최종으로 한번 바꾸려고 했지만 특수 문자 때문에 390에 남았습니다. 프로그래머에게 특수 문자는 정말 많이 사용하는 문자라 포기가 힘듭니다. 또 한글 따옴표는 저도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정 입력하고 싶으면 Alt+145~149까지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주로 이걸 사용하고 있습니다.
10년간 두벌식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타수가 300 언저리에서 늘지 않았고 왼손 연타도 심하다 보니 장문을 하나 치고 나면 손가락이 퉁퉁 붓고 아파서 키보드로 글을 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특히 대학교에서 수십 페이지 분량의 레포트를 요구하는 경우 손 통증 때문에 글을 나누어 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세벌식에 대해 알게 되었고 기존 두벌식의 타수를 넘기자는 목표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세벌식 390을 선택하여 한컴으로 매일 한 시간 정도씩 연습을 했고, 한 달 정도가 지나자 타수가 320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분명 가끔씩 나오는데 그렇다고 아주 가끔은 아닌, 그래서 장문을 칠 때 꼭 한 번씩은 나와서 타자 리듬을 깎아먹는 ㄾ, ㄵ, ㄼ 같은 겹받침들의 농간에 참지 못하고 오늘 세벌식 최종으로 갈아탔습니다. 타수는 단문 기준 320~340 정도 나오네요. 확실히 ㅀ, ㅈ, ㄻ 등등이 더 치기 쉬운 곳으로 이동하고 ㄼ이 생긴 게 크게 다가욌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라면 두벌식입니다. 측정을 해 본 결과 57타가 나오네요..ㅋㅋㅋ 이 정도면 웬만한 독수리 타법 사용자보다 느린 것 같은데, 다른 컴퓨터를 사용할 때 자판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컴맹으로 오인받기 딱 쉬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기껏 한 번 연습해 봤다고 세벌식 글쇠 2개 정도가 갑자기 살짝 헷갈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두벌식을 쓸 때보다 손이 비교조차 안 되게 편안한 느낌이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두벌식 타수가 330이었음에도 몇몇 홀소리 글쇠는 2,000타/분에 가깝게 나왔었는데, 이렇게 빨리 치는 글쇠가 존재함에도 두벌식 특유의 연타 때문에 자꾸 병목이 걸려 타자는 느려지고 답답하니 더 쾅쾅 눌러치게 되고 손은 더 아프고 페력은 떨어지고 그래서 타수가 더 안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세벌식은 초성 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글쇠 타수가 200-500 정도로 고른 편입니다. 그래도 타속이 두벌식보다 잘 나오는 것이지요. 이게 세벌식의 가장 큰 메리트리고 생각합니다.
계속 연습하여 타수가 최소한 500은 상회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연습한 것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 할 테니까요.
400타를 넘기면 500타까지는 금방 갑니다. 사실 400타를 대충 기준으로 보는데 이유는 이 단계를 넘으려면 글을 읽고 치는게 아니라 글에 바로 손이 반응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전에 제가 측정하던 타수와 요즘 타수 재는 방법이 달라 요즘도 400타를 기준으로 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두벌식에서 세벌식 전환이 의외로 힘든데 정말 잘 하신 일입니다. 글이 휴지통에 있어서 복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