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신교 전체가 대부분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다수는 침묵이나 중립이고 상당수는 그런 정치개입과 우편향에 대해 반대입니다. 다만 이렇게 보도되고 인식되는 것은 소위 초대형교회들 - 이들은 주로 기독교의 본질을 포기하거나 왜곡시켜서 인위적인 교회성장을 추구함 - 의 목사들과 극소수 근본주의적이며 폐쇄적인 교조주의자들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개신교를 대표하는 양 비춰지고 있고 언론, 권력, 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케인즈의 법칙이 개신교에도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뜻있는 교회와 목사들 특히 50대 이하의 제대로 교육 받은 의식있는 목사들이 통탄하는 겁니다. 결국 이런 문제는 정치판도 그렇습니다만 단순히 말하면 현재 60대 이상의 사람들이 물러가기 전에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독교사회책임(실제론 우익반공의 이념을 기독교로 변질시킨 단체)과 김진홍, 서경석 등의 정치목사(?)를 위시하여 과거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반공교육과 빨갱이에 대한 증오로 세뇌된 꽤 나이든 기성세대에 속한 대형교회 목사들이 그 선두와 핵심에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부의 자정노력이나 개혁 또는 이념적, 정치적 편향의 시정도 치열하게 있습니다만 이런 것들은 외부에선 잘 알지도 못하고 소개되지도 않는 대목입니다.
아무튼 한국 개신교가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의 본질에서 많이 떠나있고 변질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 부끄러운 모습에 대해 개신교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와 민족 앞에 깊은 죄책감과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린다면 그런 사람들이 결코 다수가 아니며, 자칭 개신교의 주류 또는 대표로 행세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개신교 전체가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글에도 있지만 최소한 이명박을 지지해도 미국산 미친소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아울러 개신교의 모습이 수구의 기반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하나의 거대한 기득권을 형성한 대형 교회라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개신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수구의 기반이라는 것외에도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조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개신교도가 차고 넘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에 개신교 또는 기독교에 대한 글이 꽤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올바른 사고를 가진 개신교도를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왠지 글에 언급된 '노량진의 한 교회의 목사'라는 분이 제가 아는 분 같군요.
그 성명이 발표되었을때, 그 성명의 중심에는 제가 예전에 다녔던 목사의 이름이 주축인물 중 한사람이었지요.
저도 그곳에서 청년회장도 하고 열심히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일들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150억 건물을 짓기위해 처분되는 각종 사회예산들을 보며 좌절하고, 반공을 외치는 목사의 설교에 좌절했지요.
결국 밑에 있는 부목사들만 죽어나는 겁니다. (물론 개중에 아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