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좋은 분이셨고 참여정치라는 방법은 확실하게 좋은 정치였습니다만
결국엔 실패하고 말았죠;; 너무 단정적으로 말한것 같습니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실현하고자 한 정치는 사실 조금 앞서간것 같습니다.
거기에 수구의 방해공작도 한 열몫 거들었구요.
시대를 잘못탄 사람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거 같습니다.
저는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던 사람입니다. 당시 저처럼 단순한 사람이 그냥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 시점에서 판단해보면, 잘 선택했다는 생각과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도아님이 쓰신 내용에 여기에 관련된 이유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선택했다는 것은 정직하고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정치와 정치인의 실상과 한계를 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향후 저를 비롯한 국민들이 정치적 행위를 판단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은 역시 도아님의 지적처럼 인간 노무현이 아니라 정치인 노무현으로서의 역할입니다. 집단을 이끌고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의지나 강함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세련됨(심지어 적과의 동침까지도)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긴 했지만...
여담> 조중동 등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시체말이 결국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옛날 학생 시절 운동하던 선배가 "국민들은 우민이다. 보여주는 것만 알고 이해한다"라고 했던 이야기가 이 글을 쓰는 동안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런 우민이 아닌가 하는 자조가 들기도 하고...
저같은 경우는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것이나 그의 5년간의 시간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투표도 하고, 당시 개혁당 입당도 했었으니까 나름의 지지는 한 것이라 생각해도 되겠죠 ㅋ.
주변에서 노무현이 잘못이다. 이 모든게 노무현이 때문이다. 하다못해 숭례문 방화범까지 (노무현)대통령 때문이다 하지만, 전 도저히 그를 욕할수는 없더이다..
수구기득권의 앞잡이 조중동과 그 행동대장인 국회의원 들, 그들의 말로 다 할수 없는 횡포에 대해서 아무 말 하지않고, 무늬만 여당인 발목잡기 집단의 무개념을 비판하지 않고, 조금만 노력하면 미디어에서 떠드는게 거짓말이라는것을 알텐데 알려는 노력없이 대통령만 까대는 사람들을 지켜만 보면서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성토하기에는 제 마음이 편치가 않더군요.
(사실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이만큼 투명한 사회를 만들었다는 게 대단할 뿐..)
도아님은 대통령의 인간적인 얼굴을 말씀하시지만, 전 노무현 재임기간에 향상된 우리 사회의 투명도를 봅니다. 뭐가 투명해졌냐! 이명박이 당선된것도 다 노무현 때문이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