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도 있겠네요..자주가면 그맛에 길들여져서 그집이 제일 맛있다고 세뇌 당하는..ㅎㅎ
저도 가끔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맨날 단골이라고 찾아가는데 그날 따라.. 맛이 별로 였다손 치더라도 그집을 탓하기 보단.." 내입맛이 이상한가.."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홈페이지에 갔다가 초기화면으로 못돌아간적이 있습니다. 그 주인장한테 잘못 만들어졌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일부러 그랬다고 하더군요. 자기 홈페이지에서 오래 머무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붙들어 매둘려고 했다고요.
아마 대부분은 한국사람들이 무조건 오래 붙들고 머물고 있으면 자기 사람이 된다고 착각하는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가게도 그렇고 한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잘보면 고객한테도 충성을 강요한다는겁니다. 군부독재시절의 잔재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초기에 인터넷 배울때 미국 홈페이지 제작자들 글 많이 접했는데, 그쪽에서 고객들의 시간을 함부로 뺐지 말라고 하더군요. 광고메일을 보내도 정보를 담아서 주고, 제목도 정확하게 적어서 보여주고,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라구요. 그래서 구글처럼 검색만 하고 잽싸게 나가도 1위하는 업체가 나올 수 있었던거죠.
그에 반해서 네이버는 포탈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과거 피씨통신업체가 했던 폐쇄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것도 고객들을 자기 울타리밖으로 못나가게 할려는 습성중에 하나죠.
근데 이게 장사치들만의 속성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습성이라는겁니다. 인터넷에 글 좀 쓴다는 블로거나 컬럼니스트들도 보면 쓸데없이 문장이 깁니다. 내용도 없는것을 길게 늘여서 쓴 글들이 많아요. 이것도 무의식적으로 고객을 오래시간 잡아둘려는 습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한테 시간을 많이 쓰게 하면 충성할꺼라고 착각하는거죠.
저는 이게 착각이라고 생각해요. 백화점 같은 상점은 일부러 고객에게 상품노출을 길게 할려고 의도적인 인테리어와 건축설계를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아닐꺼라고 봅니다. 저는 옥션처럼 수많은 리스트가 있는 곳에서도 일일이 다 살펴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찾는게 나오지 않으면 앞1페이지정도만 보고 찾지 않더군요.
예전에 인터넷 초기 때에 있었던, 회원수가 곧 이익으로 연결될꺼라는 믿음만큼,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