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왔습니다 II

봉화대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온 봉화대인데, 경치는 절경입니다. 깍아지는 절벽위로 안전 장치 하나없는 절벽을 사람들이 개미 때처럼 오르고 있더군요. 절벽에 난간 조차없어서 이에게 위험할 것 같아 내려가자고 하자 기어코 올라가겠다고 투덜거리며 떼쓰더군요. 할 수 없이 중간에 힘들다, 무섭다는 얘기를 하지않을 것을 약속하고 봉화대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목차

알림

원래 이번 여름의 휴가는 친가, 처가, 이웃 이렇게 세개가 잡혀있었습니다. 친가 식구들과는 8월 4일~8월 6일까지, 처가 식구들과는 8월 22일~8월 24일까지, 이웃과는 8월 8일에서 8월 10일까지.

그러나 8월초에 일이 있어서 친가 식구들과의 휴가는 무산되고, 이웃과 처가 식구들과 휴가를 다려왔습니다. 원래는 휴가 후 바로 올리려던 후기인데 이런 저런 사정상 이번에 올리게되었습니다.

속초 해수욕장

휴가를 갔다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8월 22일부터 8월 24일까지 강원도 현대 훼미리 콘도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3시경 처가집 식구들과 합류, 대치동에서 출발했습니다. 미시령을 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경험상 고속도로가 더 빠르기 때문에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IC에서 동해 고속도록를 타고 속초쪽으로 향했습니다.

대포항에 들려 회와 조개를 조금사고, 한화콘도 근처의 현대 훼미리 콘도에 도착하니 오후 8시 정도되더군요. 급히 숯불을 피고 조개구이와 회를 먹었습니다. 회를 적게 사서 그런지 이번에는 회도 맛있고, 조개 구이도 맛있더군요(덤으로 준 홍합은 정말 맛이 없더군요).

다음 날은 몇년전에 가본적있는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았었는데 수심이 깊고, 파도가 커서 어른들이 파도타기 하기에는 딱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모래 역시 오산 해수욕장과는 달리 굵은 모래이고, 아주깨끗하며, 몸에 들러붙지 않습니다.

이는 수심이 깊어 물에는 들가지 못하고 파도가 칠 때마다 파도를 따라갔다 달아나며 놀더군요.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 열심히 놀았습니다. 애 엄마는 파도 타기에 한창이고, 는 또 모래가 싫다고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물놀이에 열심인

이는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겁이 많아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파도를 피해 도망 다니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모양입니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아빠, 세상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어"라고 하더군요.

울다 지친

이번에도 는 물도 싫고, 모래도 싫은 모양입니다. 발이 빠지는 모래가 싫어 엄마 옆에 붙어서 울다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설악산

속초까지 온 마당에 속초에서 가까운 설악산을 가자고 해서 설악산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의외로 설악산에 처음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설악산을 처음 본 장모님과 애 엄마는 그 유려하며, 웅장한 산세에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반달곰

설악산 초입의 반달곰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찍기 싫다던 녀석도 커다란 반달곰이 마음에 들었는지 반달곰에 안겨서 한장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설악산을 처음오신 장모님의 주장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갔습니다. 저는 설악산에는 몇번 와봤어도 케이블카를 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 보니 우리 케이블카는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데 내려오는 케이블카는 아주 빨리 내려오더군요.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설악산

언제봐도 설악산의 풍경을 절경입니다. 예전에는 금강산을 많이 가고 설악산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설악산을 방문한 분에따르면 금강산 보다 낫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금강산을 가보지 않은 저로서는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착각이었습니다.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내려오는 케이블카의 속도는 같다고 하더군요. 잠깐사이 권금성에 도착했습니다. 아래에 암자가 있다고 하지만 주변의 경치가 잘 보인다는 것일뿐 별 매력은 없더군요. 권금성에 붙어있는 관광지도를 보다 권금성이 봉화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 알았습니다.

이왕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걸음 이왕이면 봉화대까지 가보기로 하고 이와 함께 봉화대를 향했습니다. 이는 계단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산의 좋고 나쁘고의 여부를 계단이 많으냐, 적으냐, 타고 올라갈 절벽이 많으냐 적으냐로 판별하곤 합니다.

처음 권금성에서 봉화대까지 가는 길이 계단으로되어 있자 대번에

설악산이 좋다고 하더니 하나도 않좋네

라고 투덜 거립니다. 그러나 봉화대에 가까워오면서 계단보다는 타고 다닐 바위가많아지자 대번에

설악산에 안좋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좋네

합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온 봉화대인데, 경치는 절경입니다. 깍아지는 절벽위로 안전 장치 하나없는 절벽을 사람들이 개미 때처럼 오르고 있더군요. 절벽에 난간 조차없어서 이에게 위험할 것 같아 내려가자고 하자 기어코 올라가겠다고 투덜거리며 떼쓰더군요. 할 수 없이 중간에 힘들다, 무섭다는 얘기를 하지않을 것을 약속하고 봉화대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봉화대

봉화대

봉화대 아래쪽에서 잡은 봉화대의 모습입니다. 눈에 보이는 곳은 정상이 아니고, 그 곳에서 또 다시 20여미터를 올라가면 정상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빨리 자라는 것 같습니다. 샌달에 어른들이 보기에도 아찔한 절벽을 녀석은 무서워하지도 않고 또 절벽 틈새에 만들어 놓은 작은 계단을 밟지도 않고 쏜살같이 올라가더군요. 너무 위험한 것 같아 절벽 틈새의 작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도록 주의를 주고 저 역시 샌달을 신고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선

최정상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대이기 때문에 주위의 풍광이 모두 보이며, 차가운 산바람이 폐를 찌릅니다. 이는 무섭지도 않은지 정상에서 가장 높은 바위로 또 다시 올라갔습니다.

권금성을 내려오면서 보니 무척 큰 불상이 보이더군요. 케이블카에서 봐도 아주 큰 불상이라 불상도 한번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신흥사 대불

존경심보다는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초하나 올리는데 만원이더군요.

어제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 해수욕장에서 놀았지만 이는 여전히 노는 것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인지 아침부터 해수욕장에 가자고 조릅니다. 결국 차를 타고 가다가 계곡이 있으면 라면을 끌여먹고 가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올 때 고속도로로 왔기 때문에 갈 때는 미시령을 넘자고 해서 미시령을 넘었습니다. 미시령을 넘어 백담사를 지나다보니 야영장이 나타나더군요. 계곡에서 놀다가기로 한 녀석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야영장에 들어섰습니다. 물도 맑고 얕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지만 역시 물이 너무차서 놀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투덜대는 이를 달래고 야영장을 뒤로한채 서울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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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5/09/08 12:30 2005/09/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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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mister 2005/09/08 14:35

    역시...이번에도 다예는..."울보"가 되버렸군요...^^
    유난히 깔끔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5/09/08 14:54

      역시 예리하시네요. 자기 몸에 이상한 것이 묻으면 엄청 싫어합니다. 아울러 조심성도 무지 많고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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