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확인은 글 쓰기의 기본

얼마전 블로그에서 낯선 트랙백을 발견했다. 바깥고리, 웹표준에 맞추기라는 글이다.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주된 요지는 웹 표준을 지키자는 글이다. 좋은 글이다. 그러나 내용은 좋은 글이지만 읽는 내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한 작업은 그토록 마음대로 까대도 되는 것일까? 더구나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면서...

글을 읽다보면

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XHTML 1.0 Strict 또는
XHTML 1.1 통과는 포기해야 합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즉, 이 내용을 보면 "바깥고리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한 표준은 지킬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바깥고리 플러그인의 댓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바깥 고리를 새창으로 여는 기능은 사용자가 요구해서 옵션으로 삽입된 부분이다. 아울러 이 플러그인을 사용해도 옵션에서 $newWindow0으로 설정하면 표준은 준수한다. 즉, 글을 올린 사람은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글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플러그인을 사용해도 표준을 지킬 수 있다고 하자

"바깥고리의 새창띄우기"로 XHTML 1.0 Strict 통과를 어떻게 하신다는거지요?

라고 강변하고 있다. 분명히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한 표준을 지킬 수 없다"고 했지 플러그인의 새창 열기 옵션을 사용하면 표준을 지킬 수 없다고 한적은 없다. 그런데

"바깥고리의 새창띄우기"로 XHTML 1.0 Strict 통과를 어떻게 하신다는거지요?

라니... 글은 다른 사람이 쓰고 관리만 하는 것일까? 여기에

또한 새창띄우기를 안한다 하더라도 장식이미지(바깥고리아이콘)의 사용은 시맨틱한 마크업에 방해가 되는 것도 사실인데요.

라는 답변을 보면 할말이 없다. 지금까지 새창 띄우기로 그토록 까대던 플러그인을 이제는 "아이콘을 이미지로 표시했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그런데 "장식 이미지 사용이 마크업에 방해가 된다"면서 정작 자신은 아이콘을 표시하기 위해 버젓이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더 우스운 것은 그렇게 사용한 이미지가 깨져 있다는 것이다.

직접 만든 플러그인이 아니라고 강변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요구로 추가한 기능을

나중에 추가되었건 어쨌건 그건 플러그인의 기능아닌가요?

라고 한 것을 보면 직접 만들던 그렇지 않던 지켜야 하지 않을까?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글은 인격이다. 좋은 뜻으로 쓴 글이라면 굳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른 사람이 한 작업을 까대면서 쓸 이유는 없다.

같은 내용의 글을 다음 처럼 쓰면 어떨까?

요즘 바깥 고리 플러그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옵션에서 새창 열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많은 사용자가 새창 열기를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웹 표준을 지킬 수 없다. 이때 좋은 방법은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도아님 플러그인도 새창 열기까지 표준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서로 기분 나쁠 것이 없다. 아울러 서로 표준을 지킬 수 있고 바깥 고리 플러그인을 항상 표준을 지킬 수 있도록 판올림할 수 있으니 누구에게나 좋다. 이것이 좋은 글이다.

이런 을 쓸 때는 사실확인기본이다. 그러나 위의 글은 이런 기본 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처음에 무턱대고 다른 사람이 한 작업을 까다가 오류를 지적 당하니까 옹색한 변명에 급급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류를 알고도 수정하지 않으면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인 셈이다.

이 글은 바깥고리, 웹표준에 맞추기라는 글의 형식과 문체를 그대로 흉낸 글입니다. 비교하려면 링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쓸까 말까 고민을 한 글입니다. 이러한 분쟁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한 작업을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면서 까대고 더욱이 답글을 보니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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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6/11/28 12:27 2006/11/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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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링크와 접근성

    Tracked from CunningWeb 2006/11/28 14:48 del.

    바깥고리, 웹표준에 맞추기에 댓글이 몇개 달리면서 몇가지 오해가 있는 듯하여, AS 차원의 포스팅입니다. 나름 친절하게 예제도 들었습니다. ^_^ ...

  2. Subject : 내용 파악은 글 쓰기의 기본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6/12/01 12:31 del.

    새로 트랙백된 글이 있어서 추가로 다시 글을 올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사실 확인은 글쓰기의 기본이라는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 트랙백된 글을 보면 더 어이가 없다. 진실을 왜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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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댕글댕글파파 2006/11/29 10:13

    오랜만에 왔는데 이런일이 있었군요...
    무지한 저는 섣불리 할 말이 없네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6/11/29 11:20

      뭐 큰 일은 아닙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글을 올리면 안된다는 얘기이니까요.

  2. 노란북 2006/11/30 09:17

    모르는거 투성이네요.. 많이 배워야 할듯 합니다.ㅠㅠ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6/12/01 12:32

      최종 사용자의 입장이라면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lovedaydream 2006/12/05 13:52

    역시 글은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더군요...
    도아님께서 조금 기분나빠 하실 글이더군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6/12/05 20:22

      저도 처음에는 기분이 않좋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이 무슨 글을 썼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더군요(자신이 쓰면 좋은 글이고 남이 쓰면 flamewar라는 독특한 사고 방식의 소유자입니다).

      생각해보니 개가 짖는다고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는 것 같더군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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