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 컴퓨터를 산 것은 1989년이었다. 거금 200만원을 들여 청계천에서 조립한 AT(80286)였다. 하드 디스크의 용량은 무려 20M. 빌게이츠도 그랬다. 일반인에게는 640KB면 충분한 메모리라고. 그런데 메모리는 무려 1M였다. 빌게이츠도 상상할 수 없는 메모리. 이런 최고의 시스템을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몇년 뒤 친구가 물었다.
사실 컴퓨터의 발전은 너무 빠르다. 특히 하드웨어의 발전은 정말 눈부시다. 필자가 처음 구매한 하드 디스크의 용량은 20M이고 지금 컴퓨터에 달린 하드 디스크의 용량은 2TB이다. 하드 디스크만 따지면 20년 동안 꼭 10만배 증가한 것이다. 하드웨어의 비약적 발전에 비해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상당히 느렸다. 아울러 과거에 비해 덩치만 커진 것 같다.
기능적으로 두 가지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비스타와 Windows 3.1을 보자. 비스타는 DVD로 배포되며, 설치할 때 16G 정도의 하드 디스크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한다. Windows 3.1은? 완전히 설치하면 더 많은 하드 디스크의 공간이 필요하겠지만 줄이면 플로피 한장에도 담을 수 있다.
Windows 3.1을 1.44M의 플로피에 담을 수 있다고 하면 조금 의외로 생각할 사람들이 많다. DOS 5.0만해도 3장의 디스켓으로 구성되며, DOS의 GUI인 Windows 3.1의 경우 6장의 디스켓으로 구성되기때문이다. 그러나 담을 수 있다. DOS와 Windows 3.1에서 필요한 파일만 추출, 플로피 디스크에서 기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정말 플로피 한장이면 Windows 3.1로 부팅한다.
이 플로피 이미지는 중국 DOS를 기반으로 Windows 3.1 파일을 ZIP으로 압축한 후 부팅시 Windows 3.1 파일들을 RAM 드라이브로 복사한 후 부팅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실제 부팅해서 보면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외에 아무 것도 없다. 심지어 Windows 사용하도록한 일등 공신중 하나인 솔리테어와 지뢰찾기도 없다.
그러나 과거의 회상에 잠기고 싶은 사람이나 과거에는 이렇게 작은 OS를 사용했었다는 것을 알고 싶은 사람, Windows 3.1을 단한장의 플로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싶은 사용자는 한번 다운받아 사용해보기 바란다.
윈도우보다 훨씬 이전의 날래고 잽쌌던 DOS의 64KB의 메모리 한계를 넘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시절도 80년대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 때 1MB 메모리는 너무나 먼 이야기다, 그걸 사용할 프로그램이 없다고 했던 시절이었는데...(저도 잠시 옛생각에 젖어봅니다. 하드도 없었던 원플로피에 열심히 디스켓 갈아끼웠던 그 시절을...)^^
저걸보니, 좀 시대에 안맞는감이 있지만, 다른분들보다 뒤늦게 486을 쓰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친척집에 놀러가면, 으레 사촌형에게 "형, 나 게임좀 시켜줘! 너무 하고싶단 말이야"라고 졸라서 세균맨이나 보글보글과 같은 고전게임을 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사촌형이 새로운 컴퓨터를 사면서 제가 꿈에 그리던 컴퓨터, 486 DX2 (66MHz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를 사촌형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억이 납니다.
이때가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이었을때의 일이네요.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메모리 8메가에 하드가 약500메가 정도였고, 그래픽카드는 Teseng 칩셋이었습니다. 도스쓸때는 MSD.exe 실행시켜도 정보가 부족해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Windows 95 OSR 2 를 모험삼아 설치했었기에 그래픽 카드 칩셋과 같은 사양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486과 도스와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제 기억속의 486은, 전원을 넣으면 "드르르르륵" 하는 정겨운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사랑스러운 녀석이었습니다. 가끔, 본체에 귀를대고 가만히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나 신기한 나머지 마치 486이 살아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사촌형이 물려준 인터럽트나 이스2스페셜, 울펜슈타인3D 같은 게임이나, MDIR, NC, 노턴유틸리티, 아래아한글 2.5 같은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PC방에 가서, 고전게임과 유틸리티를 잔뜩 받고, 여러장의 수북한 플로피 디스크에 분할압축해서 나눠 담은다음, 어둑 어둑 해질무렵, 뿌듯함과 함께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프로그램 목록에 Windows 3.1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너무나도 간절히 윈도를 맘껏 써보고 싶었던 저에게는 이루말로 할수 없을 정도의 기쁨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쁨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플로피 한장에 들어가는 저 Windows 3.1 을
얼핏 봤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