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떡을 주고 받자

2008/07/07 18:15

이제는 거대한 산업이 되어 버린 날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발렌타인 데이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를 휴일로 하는 현재의 휴일 정책에 반대한다. 아울러 발렌타인 데이 역시 사라져야할 풍습으로 보고 있다. 아마 고2였을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고2가 되기 전에는 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은 없었다.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 중 몇명이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한 날(듣보잡)이라 무슨 날인지 물었다. 당시 들은 기억으로는 성 발레타인이 금혼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남녀의 혼례를 주례하다가 죽은 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하지만 발렌타인 데이에는 여자가 평상시 마음에 든 남자에게 선물을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받으면 화이트 데이에 남자가 사탕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별 시덥잖은 날이 얼마나 갈까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해에 팔리는 초콜릿의 절반 이상이 발렌타인 데이에 팔린다고 할 정도로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 크리스마스도 못마땅하지만 장사속에 만들어 낸 발렌타인 데이화이트 데이도 못 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 만우절에도 품격이 있다는 글처럼 외국에서 온 무슨 무슨 데이를 대치할 만한 우리의 전통 기념일이 많다. 발렌타인 데이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칠월칠석이다. 칠월칠석은 서로 사랑하는 견우와 직녀를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1년에 한번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아주 애절한 우리의 발렌타인 데이다.

이런 우리의 기념일이 있지만 장사속에 눈이 먼 우리 기업은 이런 전통 기념일을 부활 시키기 보다는 외국에서 온 족보도 알 수 없는 기념일에 목을 맨다.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보다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자. 떡을 선물하는 것이 몸에도 좋지 않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 보다 훨씬 낫다. 이렇게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면 여러 가지 잇점이 있다.

먼저 떡은 건강 식품이다. 떡의 주원료인 쌀이 탄수화물이고 따라서 탄수화물도 몸에 좋지 않은 당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쌀은 우리 민족이 5천년 동안 먹어 온 입증된 건강식품이다. 중국과 미국의 저가의 쌀이 판을 치는 판국에 우리 쌀의 소비량을 이런 날을 이용해서 촉진한다면 정말 꿩먹고 알먹는 셈이다.

또 쌀은 어린 아이의 노동을 착취하지 않는다. 잘 알고 있겠지만 초콜릿은 어린 아이의 노동을 착취해서 만들어 진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지만 사실이다. 인신매매범들에 의해 납치되 하루 열두 시간 이상 코코넛 농장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초콜릿을 사지 않으면 자연스레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강제 노동도 사라진다.

이 공판에서 ILRF와 함께 원고로 참여한 이들은 12살에 인신매매범에 의해 코트디부아르로 팔려가 하루에 열두 시간 이상 강제로 코코아 재배를 해야 했던 말리인들이다. 이들은 농장에서 15살, 17살, 18살에 각각 도망쳐 나와 이제 성인이 되었으나, 이들이 일했던 농장으로부터 가해질 수 있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송에 익명으로 참여하고 있다.

테리 콜링스워스 사무총장이 전해준 바에 따르면 "강제수용되어 노동을 할 때는 잠을 잘 때도 총을 든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증언이다. 또 ILRF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농장의 어린이들은 11살이나 12살에 노동을 시작해 도망칠 때까지 턱없이 부족한 식량과 잠, 그리고 빈번한 구타에 시달리며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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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동노동 착취한 초콜릿으로 사랑 고백?

마지막으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FTA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필자가 반대하는 FTA는 바로 준비되지 않은 FTA다. 따라서 필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부도저처럼 밀어 붙이는 한미 FTA는 반대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아직 준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는 것이 현재의 초콜릿 시장처럼 활성화된다면 쌀의 소비량을 천문학적으로 늘릴 수 있다. 쌀의 소비가 촉진되면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농민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농촌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역시 비슷하다. 단순히 농가의 부채를 탕감해주는 미봉책으로 일관하지 말고 농민이 농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농사를 짓는 분과 이야기 해보면 정부에서 빌려 주는 돈을 독약이라고 한다. 그 돈을 받아 농사를 지어도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빛은 늘어만 간다. 평생 갑기도 벅차다. 그러나 독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실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 독약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바로 죽기 때문이다.

칠월칠석에 떡을 선물하는 것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있다. 그러나 필자는 정부의 의지, 업체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발렌타인 데이라는 족보도 알 수 없는 날이 이제 가장 큰 산업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 방법만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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