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당 25만원

인천에서 충주로 이사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충주에서 사용하던 인터넷을 이전 신청을 했다. 신비로 X-Cable도 나름 만족했기 때문에 충주에서도 같은 서비스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X-Cable이 서비스 되지 않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하나로', 'KT' 등 다른 업체로 이전을 요구해와 확인해 보니 온세통신에서 가입자 한명당 25만원씩 받고 팔아 넘기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조금 짜증났지만 일단 온세통신을 해지하고 파워콤을 신청했다. X-Cable로도 만족했던 나에겐 거의 기적이라고 할 속도(상하향 90M)가 나왔다.

온세통신의 사용자 팔아먹기

나는 정직한 기업을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기업 중에는 좋아할 만한 기업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파워콤의 사기 영업때문에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결국 온세통신에서 파워콤으로 바꿨다. 바꾸게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작년 말부터 부쩍 다음과 같은 전화가 많아졌다.

상담원: 안녕하세요. 고객님. 제가 고객님을 온세통신에 가입 시켜드린 사람인데요.
상담원: 더 나은 상품을 추천 드리려고요. 도아: 필요없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이면 괜찮을 텐데,,, 또 다른 사람이 가입 시켜드린 사람은 자기라며 전화가 온다.

상담원: 안녕하세요. 고객님. 제가 고객님을 온세통신에 가입 시켜드린 사람인데요. 상담원: 이미 아시겠지만 온세통신이 망했거든요. 도아: 이런식으로 영업하지 마세요?

상담원: 그러시면 가입 안하시면 되고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온세통신에서 가입자를 한명당 25만원 씩 받고 팔았다고 한다. 물론 온세통신 가입자가 하나로로 전환해야 받을 수 있지만 이 기사를 보니 은근히 짜증이 났다. 작년 12월 7일에 인천에서 충주로 이사하면서 파워콤을 바로 신청할까 하다가 혹시 몰라 온세통신에 전화했다.

도아: 안녕하세요. 제 계약기간이 얼마나 남았나 해서요?
상담원: 예. 고객님은 2004년 10월에 가입하셨기 때문에 2007년 10까지가 계약 기간이거든요.

온세통신의 꼼수

계약기간이 작년 10월에 만료된 것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다소 의외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2004년 6월 경이고, 얼마 뒤 X-Cable에 대한 글을 올렸으므로 상담원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결국 이사한 뒤에 이 문제를 처리하기로 하고 다시 온세통신에 전화했다.

도아: 안녕하세요. 제가 인천에서 충주로 이사하려고 하거든요.
상담원: 예. 그러시면 이전 신청을 하시려고요.

도아: 예. 그런데 반드시 같은 상품으로 이전해야 합니다.
상담원: 예. 알겠습니다.

전화 이전 신청, 우편 발송 서비스 신청 등 이사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서점으로 가고있는데 마침 온세통신에서 전화가 왔다.

상담원: 안녕하세요. 도아님이시죠?
도아: 예. 그런데요.

상담원: 얼마 전에 이전 신청을 하셨죠?
도아: 예.

상담원: 그런데 고객님이 이사 가시는 지역은 같은 상품의 서비스가 안되는 곳이 거든요.
도아: 그런데요?

상담원: 그래서 하나로에 더 나은 서비스가 있으므로 하나로로 이전하시는 것이 어떤가해서요?
도아: (얘들이 누구를 바보로 아나) 저는 이전 신청을 했고 따라서 그 쪽에서는 이전을 해주거나 해지해주면 되는 일 아닌가요?

상담원: 그렇기는 하지만 이사 가셔도 인터넷을 하실 것은 아닌가요?
도아: 가서 인터넷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그 쪽에서 고민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아울러 저는 하나로 서비스를 싫어합니다.

상담원: 그러면 저희가 KT나 다른 곳을 소개시켜 드릴 수도 있는데요?
도아: (열이 조금 받아서) 아까 얘기했죠? 그쪽에서 할일은 이전을 해주거나 해지해 주는 것이라고요.
상담원: 예. 알겠습니다. 일단 이사 하신 뒤 주민등록 등본을 팩스로 넣어 주시면 해지해 드리겠습니다.

25만원이 날라가는 상황이니 필사적이겠지만 나도 고객을 파는 업체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았다. 더욱이 솔직히 사정을 얘기하기 보다는 마치 고객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12월 7일 정든 인천을 뒤로한 체 충주로 향했다. 컴퓨터가 없으면 못사는 편이라 이사 직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12월 7일 오후에 파워콤 기사가 방문하도록 미리 예약해 두었다. 포장 이사라 이사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전에 살던 집보다 이사한 집이 좁아서 짐정리가 전혀되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대부분의 짐을 배란다에 부리고 남는 짐은 복도 옆에 붙어있는 방에 두었다. 상황이 이러니 설치는 물건너 간 셈이었다. 더우기 파워콤은 광랜을 설치한 뒤 설치한 PC로 속도도 측정하고 인증도 받고, 각종 부가 정보도 등록하기 때문에 일단 작은 방이 정리되면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파워콤 기사를 보냈다.

그런데 작은 방의 정리가 쉽지 안았다. 일단 책이 너무 많았다. 버리기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공간을 너무 차지하고... 그 다음 주 파워콤 기사분께 미안해서 다시 전화해서 이번 주 수요일에 설치해달라고 했다. 어차피 링크만 살아나면 나머지는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파워콤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광랜을 설치하고 설치한 PC로 속도도 측정하고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작은 방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꿈의 속도

그리고 한달이 지났다. 결국 지난 주 일요일에 천여권에 이르는 책(원서)를 모두 버리고 CD 400 장이 들이 CD 케이스 20여개도 모두 치웠다. 아울러 100개짜리 CD 케이스도 모두 버렸다. 그리고 월요일에 파워콤 설치를 다시 요청했고 오늘 파워콤을 설치했다.

설치 기념으로 속도를 측정해 봤다. '상하향 90M'... 거의 꿈의 속도였다. 다른 사람의 아파트를 방문하고 60~70M의 속도가 나오는 것을 보고 부러워 했었는데 이제 우리 집에서도 90M의 속도가 나온다.

시험 삼아 QFile로 주몽을 내려받아 봤다. '평균 10M CPS'[1]로 파일을 내려받았다. 내가 처음 넷트웍을 사용할 때 사용한 허브가 10M 짜리였다. 아울러 현재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허브가 100M 짜리이다. 그런데 외부 넷트웍이 90M라니... 아무튼 속도 하나 만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한국은 거대한 랜 같다는 한 외국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무튼 이제 QAOS.com에 글을 올리는 것도 그렇고 AdSense 최적화도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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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은 잘 쓰지 않는 단위다. Character per Second의 약자로 초당 몇 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지를 표시한다. 요즘은 CPS대신에 Bps를 많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