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인천과 충주를 오가다 보니 의외로 책 읽을 시간이 많다. 인천과 충주는 거리상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직행 버스를 타고 오는 경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충주가 다른 도시보다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에 인천과 충주를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고 따라서 부천 터미널이나 인천 터미널에서 충주까지 바로 오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 터미널에서 직행 버스를 타고 충주를 가면 시간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많이 정차하는 경우 10여곳이 넘게 정차한다. 이 덕에 고속 도로보다는 주로 국도로 운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직행 버스 를 타고 가는 시간만 3시간 걸리며 도로가 막혀 7시간이 넘게 걸린 적도 있다.

부천 터미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천 터미널, 송내, 안양(서너곳)을 정차한 뒤 충주로 가기때문에 보통 2시간 반은 족히 걸린다.

그 덕에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매형 사무실 책꽃이 있는 책을 읽곤한다. 이번에 읽은 책이 '우리시대 스테디셀러의 계보'이다. 2001년에 발행된 조금 오래된 책이라 지금의 상황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지만 책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스테디셀러란 베스트셀러와는 달리 시대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스테디셀러를 읽을 듯한 느낌, 또 이러 저런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욕구, 아이에게 이런 책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아이를 키우면 어떤 책을 읽어줄까하는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

출판 마케팅 연구소에 근무하며 수많은 책을 접한 저자의 책 보는 안목과 분석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울러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을 보며 내심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준다.

이미 기억속에서 사라진 책, 칼릴 지브란예언자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해졌다. 해전사(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절판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 유시민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이제는 고등학생의 필독서가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등 지난 소식이지만 책에대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한때는 1년에 300권이 넘는 책을 읽던 독서광이 이제는 1년에 채 10권도 않는다.
인문학의 위기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 작은 책 한권으로 다시 책이 읽고 싶어졌다. 모두 다는 아니라고 해도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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