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탈옥

iOS 4에 들어서면 탈옥이 아주 쉬워졌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탈옥'이라 부를만 하다. 그러나 초보자는 탈옥을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또 초보자가 무분별하게 탈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늘은 탈옥의 문제점을 짚어볼까 한다. 일단 탈옥 도구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iOS 4에 동작하는 앱들이 좀 불안정하다. 또 MMS와 FaceTime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쉬워진 탈옥

며칠 전에 올린 글처럼 iOS 4(iOS 4)의 탈옥은 정말 쉽다. 예전처럼 컴퓨터도 필요없다. 또 탈옥을 하면 지문을 남기겠다는 애플측(Apple)의 발표 때문인지 이번 탈옥(Jailbreak)은 예전과는 달리 부트롬을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사파리핵을 이용, 탈옥이 진행된다. 사파리핵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 탈옥법은 다음 번 펌웨어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1]. 그러나 어찌되었던 탈옥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사람이라고 해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탈옥이 쉬워졌다.

그래서 했다. 남들 한다는 탈옥을.

그런데 '무엇을 할까?* 예전부터 줄곧 탈옥을 한 사람이라면 탈옥한 뒤 할일이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다고 '탈옥은 했어도 갈 때가 없다'. 아니 탈옥에 대한 불안감만 더 온다.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감옥에 있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집에서 기른 새는 놓아 주어도 새장만 보면 다시 새장으로 들어온다. 처음 탈옥을 한 사람들의 심정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탈옥을 하고 난 뒤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은 다른 글로 올릴 생각이다.

탈옥의 문제점

다만 이런 사람들이 무턱대고 탈옥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탈옥문제점을 먼저 짚어 볼까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합법적인 소프트웨어의 자유로운 사용을 위해 탈옥을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탈옥의 개념을 생각하면 불법이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이다. 한 예로 'CPU를 구입한 뒤 성능을 높이려고 오버클럭을 한다'[2]고 이 것을 불법이라고 하지 않는다. 탈옥도 오버클럭과 비슷하다. 제조사가 제한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탈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CPU를 오버클럭하는 것은 찬반과 불법을 따질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오버클럭은 제조사의 스펙을 초과해서 사용하는 일이다. 따라서 CPU에 문제가 생기면 제조사에서 규정하고 있는 보장(워런티)를 받을 수 없다. 탈옥도 비슷하다. 탈옥이 불법은 아니라고 해도 탈옥폰은 애플에서 사후 고객서비스를 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탈옥을 시도할 때는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어제 공개한 탈옥법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누구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사용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은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최소한 복구는 가능하다. 따라서 초보자가 아니라면 아이폰이 벽돌이될 일은 없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모르는 초보자라면 멀쩡한 스마트폰이 벽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든 아이폰을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아이폰을 꼭 탈옥해야 하는 당위성이 없다면 될 수 있는 한 탈옥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iOS 4 탈옥의 문제점

불안정한 탈옥?

며칠 전 탈옥에 대한 글을 올린 뒤에도 여기 저기서 iOS 4 탈옥에 대한 문제점이 올라왔다. 일단 주변에서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아이폰을 탈옥한 뒤 3.1.3의 백업된 데이타로 이전에 사용하던 모든 시디어 어플을 복원하자 바로 안전모드로 빠졌다. 그러나 이 부분은 탈옥이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iOS 4의 탈옥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공식 시디어 어플을 빼면 아직까지 동작하지 않는 시디어 어플이 많기 때문이다. 한 예로 아이폰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는 모바일 터미널도 'iOS 4'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다.

  • Mobile Terminal
    어제 올린 탈옥 글에도 모바일 터미널이 동작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때문에 시디어와 비슷한 설치기인 RockApp를 이용해서 암호를 바꾸라는 글도 여기 저기 보인다. 그러나 'Mobile Terminal'은 iOS 4에서 동작하는 어플이 이미 올라와 있다. 다만 아직 시디어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시디어에서 내려받을 수는 없다. 따라서 Mobile Terminal이 필요한 사람은 Mobile Terminal 246에서 내려받아 수동으로 설치하면 된다.

    설치하는 방법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그 이유는 탈옥을 시도할 정도라면 .deb 파일을 수동으로 설치하는 방법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원클릭으로 해킹하기에서 소개한 iFile을 이용하면 상당히 쉽게 모바일 터미널을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어플을 급조한 듯 이전 판에서는 잘 동작하던 손짓(Gesture)가 동작하지 않았다.

  • FiveIRow
    스프링보드(SpringBoard)에 등록할 수 있는 아이콘을 5줄로 만들어 주는 어플이다. 비슷한 어플로 독에 5개의 아이콘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Five Icon Dock, 스프링보드(SpringBoard)에 등록할 수 있는 아이콘을 5열로 만들어 주는 'Five-Column SpringBoard'등이 있다. 그런데 스프링보드에 아이콘을 5열로 등록하면 간격이 너무 좁아 보이기 때문에 스프링보드에 아이콘을 5줄로 등록할 수 있는 'FiveIRow'만 사용해 왔다.

    어제 확인해 보니 'FiveIRow' 역시 iOS 4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다. 최신판이 2.3-1이지만 작년에 나온 어플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보였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쉽게 해결했다. 'Iconoclasm 1.6'을 설치하면 스프링보드에 등록할 수 있는 아이콘의 열과 줄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또 1.6판 자체가 iOS 3.2와 4.0 이상을 위한 어플이라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InfiniDock
    'InfiniDock'은 'Five Icon Dock'과 비슷하게 독에 등록할 수 있는 아이콘의 수를 바꿀 수 있는 어플이다. 그러나 기능은 Five Icon Dokc에 비해 더 다양하다. 하나의 독 화면에 등록할 수 있는 아이콘의 수(4~8), 독의 화면이동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InfiniDock'의 최신판은 1.4.3-1이었지만 역시 iOS 4는 지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원래 독 한화면에 4개의 독을 등록하고, 추가로 8개의 아이콘(총 12개)을 등록한 뒤 사용해 왔지만 지금은 그냥 4개의 독만 등록해서 사용하고 있다.

    글을 쓸 때 'InfiniDock'을 판번호를 확인하고 글을 올렸다. 그런데 '삶의축제'님이 새판이 올라왔다고 알려 주셔서 확인해 보니 진짜 새판이 올라와 있었다. 새로 올라온 InfiniDock은 1.5-22판으로 iOS 4에서도 잘 동작한다. 따라서 InfiniDock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최신판을 내려받아 사용하기 바란다.

  • AdBlock
    모바일 사파리에서 광고를 차단할 때 사용하는 어플이다. iOS 4에 설치도 잘되고 실행도 잘되지만 정작 광고 차단은 되지 않았다. 시디어에 올라온 최신판은 3.1인데 3.1까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다만 평상시 잘 사용하지 않는 어플이라 큰 불편은 없었다.

  • Elite Pro
    소문이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지만 탈옥해도 윈터보드(WinterBoard)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기본적으로 윈터보드(WinterBoard)는 잘 동작한다. 그런데 막상 테마를 적용해 보면 테마가 깨진다. 그 이유는 윈터보드의 문제가 아니라 '테마의 문제'라는 점이다. 따라서 iOS 4를 지원하는 테마를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윈터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Elite Pro'는 최근 사용하는 테마다. 검은색 테마로 각종 어플에 대한 테마, 아이콘, 심지어 소리 테마까지 제공하는 테마다. 그런데 이 테마 역시 iOS 4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다. 설치는 잘 되지만 테마를 적용하면 독과 화면이 깨졌다. 이 때문에 4.0에 대한 패치가 제공됐지만 패치를 제공하는 리포인 http://apt.modmyi.com/가 당일 날 종일 접속되지 않아 패치를 받아 수동으로 설치했다.

물론 예전 보다는 아직 안정화가 덜 된 것은 사실이다. 내 폰에서만 발생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탈옥한 뒤 스프링보드(SpringBoard)를 다시 시작하면 이때 잔상이 남는다. 또 부팅할 때 보면 사과 윗쪽으로 이런 잔상이 찌그러지듯 보인다. 그러나 이외에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직 iOS 4를 완전하게 지원하지 못하는 시디어 어플의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MMS와 FaceTime

며칠 전에 올린 탈옥 강좌에도 등록해 두었다. 먼저 MMS 문제는 모든 사용자에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나 역시 MMS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아이폰 4(iPhone 4)에서 제공되기 시작한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은 가지고 있는 아이폰이 3GS라 확인할 길이 없었다. 다만 이번 탈옥을 발표한 @comex에 따르면 이 두개의 문제는 시디어를 실행, 필수 판올림을 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탈옥 문제

어제 탈옥에 대한 글을 올린 뒤 '슬라이드를 밀어도 우주화면에서 멈춘다'는 글이 있었다. 우주화면만 나오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펌웨어 문제'다. 지원하는 펌웨어(Firmware)가 아니면 우주화면이 나온다. 따라서 꼭 자신이 사용하는 펌웨어가 4.0이나 4.0.1인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두번째는 '서버 폭주'일 수 있다. 따라서 펌웨어의 판번호가 맞다면 다음 주소로 탈옥을 시도하기 바란다. 다음은 미러링 사이트이다.

남은 이야기

며칠 전 탈옥에 대한 글을 올리고 바로 탈옥을 시도했다. 원래 '3.1.3'의 데이타를 백업해 두었고 따라서 복원하는데에는 한~두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원래 나는 아이튠즈로 데이타를 백업하지 않는다. 대신에 앱 스토어 애플 백업, 시디어 어플 백업, 수동으로 설정 파일을 백업하고 복원할 때는 역순으로 복원[3]한다. 이 방법이 좋은 점은 평상시 백업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언제든지 아이폰을 가장 깨끗한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시디어 어플을 복원하며 발생했다. 시디어 어플을 한꺼번에 복원한 뒤에 아이폰이 안전모드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3.1.3'에서는 iOS 4와는 충돌이 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어플(백그라운더, 프로스위처)을 설치했었고, 일부 어플은 iOS 4에서는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iOS 4에서 잘동작하는 시디어 어플을 찾아 설치'했다. 또 시디어 어플이 없을 때는 인터넷으로 비슷한 기능을 하는 어플을 찾아 설치했다.

이렇다 보니 탈옥 뒤 시디어 어플, 테마, 아이콘 배치까지 모두 복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앱 폴더에 등록된 어플은 사용하면서 조금 더 조정할 생각이지만 현재까지 복구된 상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그동안 'Elite Pro' 테마를 사용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이 부분도 꽤 만족스럽다.

관련 글타래


  1. 탈옥이 쉬워진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파리에 심각한 보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방법은 조만간 막힐 것으로 생각한다. 
  2. 물론 탈옥과 오버클럭이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다. 
  3. 부탁이지만 이런 과정을 댓글이나 트위터로 알려달라고 조르지 말기 바란다. 댓글로 알려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벌써 알려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