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카카오의 블로거 간담회주1가 있었다. 마이크로 카페, 카카오. 어딘지 모르게 이름이 낯설다. 일단 마이크로카페(Micro Cafe)라고 하니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인 트위터(Twitter)와 닮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카페가 붙으니 페이스북과도 닮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사용을 해보니 텀블과도 비슷했다. 트위터+페이스북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가 구글 웨이브이기 때문에 사실 때지고 보면 구글 웨이브(Google Wave)주2와도 비슷하다. 그런데 사용하다가 느낀점은 어째 싸이월드의 개선판처럼 보였다.

어제 카카오 블로거 간담회에 출발하기 전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려고 했다. 그런데 쓰면 쓸 수록 혼란이 가중됐다. 서비스가 성공하려고 하면 분명한 색깔이 있어야 하는데 사용하면 할 수록 이런 색깔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처음에는 직관적으로 보였던 사용자 환경이 쓰면 쓸 수록 복잡하다는 느낌으로 다가 왔다. 결국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고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했다.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며 느낀점 중 하나는 작은 회사지만 마음은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찌보면 답하기 힘든 '베꼈다'는 질문에 까지 성심성의 것 답변하는 사장님. 시종일관 재치있는 말솜씨로 사회를 진행한 사회자. 많지 않은 직원들로 세심하게 배려한 블로거 간담회. 얼마 전 참석한 윈도 7 런칭 파티와는 정말 비교가 되는 간담회였다. 이 부분은 나중에 간담회 후기로 따로 적도록 하겠다.

일단 마이크로카페, 카카오가 어떤 서비스인지 부터 알아 보도록 하자. 카카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이 분석을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에 맞춰 런칭한 서비스이다. 발표 자료를 잡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와 나를 우리라는 이름으로 짝짓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심지어 우리 남편주3이라고 한다.

막상 참석해 보니 자리가 지정석이었다. 혼란을 없도록 하고 도심에 막히는 차때문에 늦게 온 사람이 불리하지 않도록 한 조치로 보였다. 이렇다 보니 사진을 찍을 때 계속 앞에 분의 머리가 걸렸다.

이런 성향은 혼자 움직이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라는 문화와 각종 단체를 만들어 낸다. 초등학교 동창회, 중학교 동창회, 고등학교 동창회, 조기축구등 이런 모임이 정말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모임의 장이나 총무를 하는 것은 꺼린다. 그 이유는 이런 모임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모임을 조금 더 편하게 관리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다양한 의견을 토론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기존의 카페처럼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서로 인연을 가진 사람들, 온라인에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때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 들며 이런 인연을 교류나 소통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면?

마이크로카페,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이런 오프라인 인맥이나 온라인 인맥을 이용한 소규모로 비밀 카페 서비스이다. 비밀 카페이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이 카페를 검색할 수 없다. 또 어떤 카페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따라서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올리기 힘든 내용도 편하게 올릴 수 있다. 이런 접근은 틈새 시장을 바라 본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모델은 성장하는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대상의 선정과 출발점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가끔 모임을 주관한다. 그런데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서로 사는 곳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용하기 시작한 서비스가 모임앳이었다. 간단히 모임의 제목과 설명을 입력하고 모일 사람들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모임 날짜와 모임 장소를 투표로 정할 수 있다. 또 휴대폰으로 사람들을 초대할 수도 있고 불참하거나 다른 의견이 있을 때에는 코멘트를 이용해서 관련된 내용을 적을 수 있다.

그런데 모임앳은 간단하지만 기능이 조금 부족하다. 단순히 술을 먹자는 모임이라면 모임앳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모인 사람들이 발표를 한다고 하면 발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각자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작업으로 발표자료를 만든다면? 마이크로카페, 카카오는 바로 이런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다만 아직 베타판이라서 그런지 부족한 점이 종종 눈에 띄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 서운해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세상에서 완벽한 서비스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신의 영역이다. 따라서 부족한 것은 흠이 되지 않는다. 그 부족을 매우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블로거 간담회에서 이런 의지를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카카오 서비스의 부족한 점, 개선점을 이야기하겠다.

복잡한 사용자 환경

카카오에서는 서비스를 최대한 단순화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국내 서비스 중 카카오만큼 간단히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이름, 전자우편,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끝이다. 비밀번호도 두번 입력하지 않는다. 한번만 입력하면 끝이다. 물론 비밀번호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다면 이 기능을 이용해서 비밀번호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 보면 사용자 환경이 조금 복잡하다. 먼저 카카오를 만들기 위해 카카오 하기를 클릭①한다. 그러면 카카오를 선택하라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카카오를 선택②하면 시작하기 단추가 나타난다. 시작하기를 클릭③하면 카카오의 제목을 묻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카오에 대한 간단한 설정을 하고 확인 단추④를 눌러야 실제 글을 쓸 수 있는 창이 나온다.

나처럼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글을 올리는데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내 연배의 사람들 중 이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네이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마 이 단계에서 포기하지 않을까 싶다. 또 아이 엄마와 같은 주부는 톡톡, 동영상, 일정, 포트처럼 늘어선 카카오에 아예 질려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현재는 톡톡, 동영상, 일정등 총 10개의 카카오를 지원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이렇게 10개의 카카오를 따로 두는 것 보다는 모두 하나의 카카오로 통합을 하고 각각의 카카오는 탭으로 지정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1. 메인: 톡톡의 입력 창을 내 카카오에서 생긴일 위에 둔다.
  2. 카카오: 톡톡 입력창 아래의 아이콘을 제거하고 여기에 카카오를 둔다. 즉 톡톡에서 입력하는 내용이 문자면 톡톡 카카오, 톡톡에 입력한 내용이 동영상이면 동영상 카카오, 일정이면 일정 카카오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3. 아이콘: 왼쪽 아래에는 새 카카오 하기가 있으며 여기에는 톡톡, 동영상, 일정등의 아이콘이 있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글을 쓰는 카카오 창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올린 카카오 중 성격에 맞는 카카오의 목록이 나타나도록 한다. 예를들어 동영상 아이콘을 클릭하면 지금까지 올린 톡톡 중 동영상 카카오의 목록을 표시한다.
  4. 톡톡: 각각의 톡톡을 클릭하면 해당 톡톡이 지금의 카카오 처럼 열린다. 예를들어 사진을 포함한 톡톡이라면 사진 카카오가 열린다.

얼추 이런 개념으로 메인 페이지를 만들어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부족한 기능

일단 모임을 주관하는 사람에게는 이 일정을 공유하는 기능은 상당히 유용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정의 기능이 조금 부족하다. 일정을 등록할 때 제목만 가능하다. 그런데 일정이라고 하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목외에 시간장소, 설명을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일정을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구성원이 공유한다면 당연히 장소에 대한 투표시간에 대한 투표 기능도 있으면 좋다.

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일정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을 두고 이 서비스를 유료 서비스로 제공해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년말년시 문자를 다량으로 보낼 때에는 더 없이 좋을 것 같다주4. 그리고 장소에도 설명 기능이 없었다. 사진은 톡톡으로 추가하면 되고 설명도 톡톡으로 추가하면 된다. 그러나 톡톡은 뒤로 밀리기 때문에 밀리지 않고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소사진과 설명을 추가하는 기능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스토리 쓰기 기능은 "초대받은 사람이 함께 편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용되는 에디터가 위지윅 에디터(WYSIWYG)이다. 초보자에게는 위지윅 에디터가 편할지 모르겠지만 HTML을 아는 사람에게는 HTML 모드로 입력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HTML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또 HTML 모드로 편집한다고 해도 텀블처럼 마크다운 포매터를 지원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마크다운 포매터는 HTML을 모르는 초보자라고 해도 상당히 양질의 문서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영상을 삽입할 때에는 검색과 소스외에 동영상의 URL로 올리는 기능도 포함되었으면 한다.

이외에도 많다. 그러나 핵심이 단순함이라고 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능들만 적어 봤다. 물론 내가 보지 못한 부족한 점이 더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초대를 통해 의견을 구해 볼 생각이다.

놓친 한가지

한국인이 짝짓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놓친 것이 있다. 한국인은 다른 어느 나라 사람들 보다 답변을 잘해 준다. 그 어느 민족보다 말이 많다. 따라서 정작 물어 본 사람은 몰라도 주위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꼭 답해준다. 이런 부분은 잘난체, 나서기와 같은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얼마 전 강변역에서 멜론 악스까지 가는 길을 물어봤을 때처럼 정확한 답을 구할 때가 많다. 따라서 지금처럼 단순히 지인을 통한 폐쇄형 지인 카페만 고수하는 것 보다는 트위터의 타임라인(Timeline)처럼 서로 친구 관계인 사람들의 톡톡이 모두 보이는 로비를 두고 이 로비를 이용해서 임시 카폐나 폐쇄형 카페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은 짝짓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짝짓기는 단순히 아는 사람과의 관계 유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도 많다. 트위터를 보면 온갖 번개가 다 있다. 이런 번개를 트위터에 올린 뒤 참석할 사람은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이용해서 모은다. 장소도 구글 독스로 잡는다. 따라서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같은 로비를 두고, 특정 톡톡을 클릭하면 열리는 카카오에 장소와 일정을 잡고 참석할 사람들을 초대하면 트위터를 사용해서 번개를 잡는 것 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번개를 잡을 수 있다.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서비스이다. 비밀 지인 카페라는 분명한 색깔은 있지만 그 색깔이 사이트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비밀 지인 카페이기 때문에 사용을 하는 사람에게만 이런 색깔이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대상과 출발점은 좋다. 또 내 작은 소망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내 블로그에는 기업에 대한 비판이 많다. 또 그외에 다른 비판도 많다.

그러나 작은 기업을 속된 말로 까는 때는 없다. 그 이유는 내가 비판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이다. 즉, 그 권력을 얻지 못한 대상에는 비판 보다는 항상 애정어린 충고를 한다. 마이크로카페,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나무로 치면 이제 새싹이다. 짓밟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것이 새싹이지만 우리가 조금만 신경써서 돌보면, 비바람에 흔들리기는 해도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정도만 돌봐주면 어느 새 우리에게 시원한 그늘을 내려주는 거목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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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1. 이 링크는 카카오에 가입한 사람만 접근할 수 있다.
  2. 구글 웨이브에 대한 글을 요청하는 사람이 많다. 현재 구글 웨이브에 가입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구글 웨이브에 대한 글과 초대권 20장을 배포할 생각이다. 다만 초대권이 있고 또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블로그나 트위터에서 조르지는 말자.
  3. 정말 우리의 남편이면 견딜 남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4. 물론 스팸 관리는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