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단상

지식인은 한겨레 디비딕(DBDIC)을 벤치마크한 서비스이다. 한겨레 디비딕이라는 질문 답변 서비스에 내공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부분은 한계레 디비딕이 성급한 유료화로 실패한 경험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난 지식인을 지식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반대로 무식인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올라오는 질문의 수준도 떨어지고 답변도 틀린 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식인과 트위터

무식iN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식iN. 그런데 의외로 무식iN을 믿는 사람이 많다. 이렇다 보니 무식iN을 믿다 인생을 망친 사람도 나온다.

오늘은 윈도 7 런칭 파티에 참석한다. 충주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서울에서 내려 광나루역으로 갈 생각이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강변역에서 광나루역으로 가는 길이 의외로 복잡하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데 지하철로 환승만 두번 해야 한다. 지하철 노선도라 명확한 거리는 나오지 않지만 걸어도 충분할 것 같은 거리였다.

트위터의 정확성

그래서 버스를 타고 광나루역에 가기로 했다. 검색을 하면 쉽게 노선을 찾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 트위터강변역에서 광나루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나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리고 잠깐 사이에 정말 많은 트윗을 받았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강변역 몇번 출구에서 나와 어디서 타야하는지, 몇 정거장을 가야하는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 강변역에서 광나루역으로 가는 모든 방법들이 바로 올라왔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런 정보를 알기 위해 네이버 지식인을 사용한다. 그러나 네이버 지식인에서 이런 실시간성과 정확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식IN으로 인생망친 이야기

일단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이런 실시간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실시간성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수다를 떨 수 있는 트위터(Twitter)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면 두번째로 생각해 볼 부분은 바로 정확성이다. 트위터는 일반적으로 인맥으로 연결된다. 즉 나를 아는 사람들이 답변을 한다. 따라서 날 골탕 먹일 생각이 아니라면 네이버 지식인 처럼 황당한 답변을 받는 때는 없다.

지식IN으로 인생망친 이야기

글의 내용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지식인의 답변만 믿고 그대로 행동했다가 다음 날 쇠고랑을 찬 이야기이다. 그런데 네이버 지식인에는 이런 어설픈 답변이 차고 넘친다. 컴퓨터 지식인 고수의 답변 중에 열쇠 잃어 버리면 곤란하니 문을 없애고 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렇게 순식간에 답변이 만은 것은 내 팔로어의 수가 2000이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사 팔로어(Follower)의 수가 많지 않아도 팔로어 중 팔로어가 많은 사람이 있다면 네이버 지식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RT(ReTweet) 때문이다. 난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이나 도움 요청은 대부분 RT한다. 그 이유는 RT가 트위터를 끄는 진정한 힘이며 매력이기 때문이다.

물론 트위터의 이런 질문과 답변은 영구성을 갖지 못한다. 또 미약한 검색 기능 때문에 나중에 다시 활용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지식인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미약한 검색 기능 때문에 원하는 답변이 있어도 그 답변을 찾기 힘들다. 지식인에 올라오는 질문 중 상당수가 거의 똑 같은 질문이라는 것이 그 방증이다. 따라서 지식인에서 어설픈 답변으로 쇠고랑을 차는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트위터의 이런 저런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트위터 길잡이

네이버 단상

지식인은 한겨레 디비딕(DBDIC)을 벤치마크한 서비스이다. 한겨레 디비딕이라는 질문 답변 서비스에 내공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부분은 한계레 디비딕이 성급한 유료화로 실패한 경험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난 지식인을 지식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반대로 무식인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올라오는 질문의 수준도 떨어지고 답변도 틀린 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컴퓨터에 관련된 업무를 보기 때문에 내가 관심이 있는 질문은 대부분 컴퓨터에 대한 질문들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들을 보다 보면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답을 원해 질문을 올리는 사람이 아예 답변을 할 수 없도록 질문을 올린다.

"컴퓨터 안됨"
"해볼것은 다해봄"
"모르면 답변달지 마삼~~~"

질문을 이렇게 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없이 많은 답변을 받았지만 그 답이 내공을 노린 성의없는 답변이거나 적용해도 소용이 없는 답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질문자다.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질문도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자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을 만든다는 점이다.

어제 트위터에 네이버에 대한 글을 하나 올렸다. 내 블로그를 보면 가끔 가다 퍼가요 한마디만 남기고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유입 경로를 보면 100% 네이버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펌해간다는 사람의 유입경로를 보면 100% 네이버다. 네이버는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네이버 사용자는 이미 네이버가 만든 펌문화에 100% 적응했다."라는 트윗(Tweet)을 올렸다. 그리고 이 트윗에 재미있는 트윗이 하나 붙었다.

네이버의 펌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있습니다. 희한한건, 네이버에 들어가다보면, 나도모르게 펌질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후후후. 참 이상하지요. 펌질에 거부감을 갖고있는데도.. 그환경에 들어가면..저절로..

아마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런 점이라고 생각한다. 난 네이버가 사용자를 사육한다고 말한다[1]. 네이버 사용자가 들으면 상당히 기분 나쁜 말이다. 그러면 이 말이 기분 나쁜 사람들에게 한가지 묻고 싶다.

오늘 당장 네이버를 해지하고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가?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냥 네이버 사용자다. 사육과는 전혀 무관한 사용자다. 그러나 이 답변에 "'예'라고 답할 수 없다"면 이미 사육의 길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사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편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익숙하다'고 한다. 그리고 습관이 된다. 그러면서 길들여진다. 길들여지면 떠나지 못한다. 설사 주변에 훨씬 더 편한 것이 있어도 떠나지 못한다. 아니 주변에 더 편한 것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른다.

왜? 이미 사육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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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부분은 "사용자를 사육하는 네이버"라는 글을 따로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