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의 박정희 디스

나는 60년대에 태어나 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1976년 김일성이 남침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학교 전체를 감싸고 있을 때였다. 이때 대북특사가 파견됐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돈을 퍼줄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공성진' 의원은 이때 특사가 "돈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말대로라면 "박정희도 김일성에게 돈을 퍼다 주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일노, 빨갱이, 독재자 박정희(왼쪽)와 그의 홍위병 전두환(오른쪽)>

어제 MBC 100분 토론에서 민주주의 위기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 이 토론에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진영 경희대 교수, 최창렬 용인대 교수,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이해영 한신대 교수,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참석했다. 100분 토론을 본 사람을 알 수 있겠지만 한나라당과 국민의 시각차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컸다. "국민 60%가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하고 있다"고 해도 답은 언제나 하나였다. "광장 민주주의를 버리고 대의 민주주의를 하라"는 것이 전부였다. 아무튼 이어 시민논객의 질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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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뒤 제 출연분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SBSi에서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 유튜브 계정이 잘렸습니다. 이 탓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강좌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복구 가능한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드라마 백동수에 대한 글의 남은 이야기를 보기 바랍니다.

나중에 말뜻을 알고 뻘쭘해진 공성진

모든 책임을 야당에게 돌리는 공성진 의원 답변을 듣고 답답한 시민논객이 남북문제에 대해 한창 전쟁 위기감이 높을 때도 특사를 파견, 국민을 안심 시켰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 공성진 의원의 답변이 이어졌다.

"밀사가 돈 갔다 준 것입니다"

정확히 나는 60년대에 태어나 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1976년 김일성이 남침한다'[1]는 흉흉한 소문이 학교 전체를 감싸고 있을 때이다. 이때 대북특사가 파견됐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돈을 퍼줄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공성진' 의원은 이때 특사가 "돈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오히려 시민논객과 시청자가 난감했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말대로라면 박정희도 김일성에게 돈을 퍼다 주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성진 의원은 남북문제와 특사라는 말에 앞 뒤를 생각하지도 않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퍼주기로 비난하기 위해 던진 말 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공성진 의원의 자세가 한나라당의 자세이며, 나아가 이명박의 자세라는 점이다. 상대가 하는 말은 듣지 않는다. 그러면서 비난한다. 그리고 '대의 민주주의'(쪽수 게임)를 주장한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모태이며, 한나라당이 추앙해 마지 않는 박정희 대통령, 또 박근혜 한나라당 전당표의 아버지를 김일성에게 돈을 퍼다 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보수가 아니다. 한나라당에는 우파도 없다. 오로지 수구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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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과자 봉투에 1976이라는 숫자가 숨어있었고 이 과자의 생산 공장이 김일성의 고향에 있었기 때문에 나돈 헛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