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하는 다예

어제는 집에서 iPod Touch를 가지고 놀면서 Sketche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그림 그리는 것을 다예에게 보여줬다.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다예도 하겠다고 해서 iPod Touch를 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림 그리고 색깔 선택하는 것을 따로 알려 주지 않아도 다예는 "알아서 한다"는 점이다. 내가 그림을 지우고, 색을 바꾸는 것을 보고 바로 배우기 때문이다.

둘째 다예

다예는 눈치가 아주 빠르다. 사물의 특징을 잘 잡아내기 때문에 만드는 것이나 그리는 것을 상당히 잘한다[1]. 얼마 전의 일이다. 인천에서 알게된 이웃과 후배를 찾아 인천을 방문했다. 일단 인천에서 알게된 약사 후배가 혼인한 뒤 한번도 만나지 못했고 이웃분은 작년 휴가 때 보고 아직까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어버이 날이라 본가, 처가에 들리면 인천은 처가에서는 한시간 거리이기 때문[2]이다.

전날 후배와 후배의 처, 이웃분과 술을 마시고 이웃분의 집에서 자고 났을 때 일이다. 원래 이웃 분의 아이들은 정확히 우영이와 다예 보다 한살씩 나이가 많다. 큰 아들인 휴경이는 우영이 보다 나이가 한살 많고, 둘째인 지연이는 다예 보다 한살이 많다. 또 한동네에 살았고 가끔 만나기 때문에 서로 상당히 친하다.

그런데 밥을 먹기 전에 보니 지연이가 다예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었다. 지연이가 다예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친다고 생각한 이유는 지연이가 접은 종이가 다예가 접은 종이에 비해 반듯했기 때문이다.

다예: 그러니까, 여기서는 이렇게 접는 거야. 알았지?

의외로 종이접기는 지연이가 다예에게 알려준 것이 아니라 다예가 지연이에게 알려 주는 것이었다. 다예는 종이를 반듯하게 접지는 못하지만 사물의 특성을 잡아 자기 마음대로 종이접는 것을 잘한다. 또 사물의 특성을 잡아 종이를 접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접은 듯 보여도 의외로 사물과 비슷할 때가 많다. 이날도 다예가 이런 방법으로 종이를 접은 것을 보고 지연이가 알려 달라고 한 모양이었다.

집의 컴퓨터도 비슷하다. 따로 컴퓨터를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자기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지니키즈, 야후 꾸러기등을 통해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3]. 우영이가 마우스 클릭을 못해서 알려 주던 것이나 아직도 컴맹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엉맘에 비하면 정말 잘하는 셈이다.

알아서 하는 다예

어제는 집에서 를 가지고 놀면서 Sketche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그림 그리는 것을 다예에게 보여줬다.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다예도 하겠다고 해서 iPod Touch를 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선택하는 것을 따로 알려 주지 않아도 다예는 "알아서 한다"는 점이다. 내가 그림을 지우고, 색을 바꾸는 것을 보고 바로 배우기 때문이다.

를 이용하면 말풍선도 넣을 수 있고 글도 입력할 수 있다. 다만 말풍선은 위치를 잡고 크기를 바꾸려면 손가락 두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은 흉내를 내기는 해도 따라하지는 못했다. 다예 어렸을 때 사진을 가지고 말풍선을 다예 입 옆에 달자 대뜸 다예가 하는 말.

다예: "난 뭐하지?"라고 해줘.

아무 생각없이 다예의 말대로 말풍선에 '난 뭐하지'를 입력했다. 그리고 알게된 사실은 어린 다예의 사진과 '난 뭐하지'라는 말풍선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다예는 요즘 그림을 그린 뒤 말풍선을 단 만화를 그리고 있다. 또 예전에는 그림을 주로 그렸는데 요즘은 색까지 그럴싸하게 칠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보고 사진에 적당한 말을 바로 찾는 것 같았다.

남은 이야기

어제는 하루 종일 'iPod Touch'의 펌웨어를 판올림하고 해킹하고 다시 펌웨어를 판올림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iPod Touch 강좌 39. 펌웨어 3.0 해킹 및 프로그램 설치라는 글[4]을 쓰기 위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막상 해킹한 'iPod Touch'가 조금 불안정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로 설치한 프로그램의 아이콘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때가 종종있었다.

이 것은 의 문제, 설치 프로그램의 문제, 응용 프로그램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찾아 판올림, 해킹을 반복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설치 프로그램'(, )의 문제와 응용 프로그램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또 시스템을 건드리는 프로그램 중에도 동작하는 프로그램이 몇가지 있었다. 구글 달력과 동기화할 수 있는 NemusSync, 배터리의 잔량을 배터리 아이콘으로 보여주는 MyBattery와 같은 프로그램은 iOS 3.0 베타 5에서도 잘 동작했다. 아울러 'Installous'를 통해 설치하는 프로그램 중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아무튼 모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두번째 화면에는 와 같은 일반 프로그램, 세번째 화면에는 자주하는 게임, 마지막 화면에는 시험 중인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즉, OS 3.0을 설치하기 전 상태로 복원한 것이다. 불현듯 'Cydia Installer' 프로그램 중 독의 아이콘을 5개로 늘려주는 Five Dock Icon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보고 싶어졌다. (SpringBoard)를 건드리기 때문에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았지만 최소한 벽돌은 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설치했다.

무지 놀랬다
일단 '스프링보드'를 다시 시작하지 못했다. 강제로 다시 부팅했지만 부팅이 잘 되지 않았다. 실험 정신 때문에 또 벽돌을 만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생각한대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부팅됐다. 또 독 역시 5개의 아이콘을 표시할 수 있도록 아이콘과 아이콘의 간격이 준 것을 확인했다. 이제 아이콘만 독에 올리면 되기 때문에 독에 아이콘을 올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독에 아이콘을 올리자 이번에는 아이콘들이 왼쪽으로 치우쳐 겹처 표시됐다. 즉, 을 설치할 수 있고 부팅도 기다리면 되지만 정작 아이콘을 독에 붙이면 아이콘에 한쪽으로 쏠려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어차피 아직은 테마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5개의 독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 Five Dock Icon을 제거했다.

관련 글타래


  1. 별명도 잘 짓는다. 별명 역시 상대의 특징을 잘 잡아내야 잘 지을 수 있다. 
  2. 요즘이 꽃게 철이라 연안부두에서 꽃게를 살 요량도 있었다. 
  3. 사이트는 내가 등록해 준 것이다. 
  4. iPod Touch에 관련된 글은 메타 사이트에서는 인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정작 쓰는 시간은 상당히 걸리는 글들이다. 다만 이런 글들은 검색 엔진에서는 인기가 무척 좋다. 즉, 꾸준한 트래픽을 만드는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