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양인들의 만우절이다.

무었하러 거짓말하는 날까지 따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상의 조그만 일탈이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아주 불필요한 날인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우리에게도 만우절이 있었다. 양인들의 만우절처럼 날짜를 정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우절

우리의 만우절은 첫눈 오는 날이다.

첫눈이 오면 가짜 선물을 준비한다.
어떤 선물이라도 상관없다(보통 첫눈을 담는다).
빈상자를 예쁘게 포장해도 된다.

이 선물을 가지고 가까운 사람을 찾아가서 온갖 교언영색으로 선물을 하면된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가짜라는 것을 눈치채고 선물을 받지 않으면 선물을 한 사람이 술을사고, 가짜인것을 모르고 선물을 뜯어보면 선물을 받은 사람이 술을 산다.

4월 1일처럼 정해진 만우절은 아니다. 만우절처럼 획일적이지도 않다.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정다운 만우절, 그것이 우리의 만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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