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경찰관 아내의 한 마디

'평범한 아내가 용산참사의 원인은 화염병을 제조해서 던진 사람이 문제'라고 했으니 '용산참사의 해답도 아주 평범하게 국민 눈높이로 상식선(화염병을 던진 사람을 처벌)에서 풀면 된다'는 글이다. 그런데 윤승원씨의 아내는 정말 평범한 국민일까? 간단한 이야기지만 윤승원씨의 아내는 '넓게 보면 가해자의 아내'다. 도둑놈 부인이 도둑놈을 옹호하는 것과 논리상 차이가 없다. 도둑놈의 아내는 도둑질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윤승원씨가 쓴 어느 평범한 '경찰관 아내의 한 마디'라는 글을 읽었다. 내용은 간단하다. '평범한 아내가 용산참사의 원인은 화염병을 제조해서 던진 사람이 문제'라고 했으니 '용산참사해답도 아주 평범하게 국민의 눈높이로 상식선(화염병을 던진 사람을 처벌)에서 풀면 된다'는 글이다. 그런데 윤승원씨의 아내는 정말 평범한 국민일까? 간단한 이야기지만 윤승원씨의 아내는 '넓게 보면 가해자의 아내'다. 도둑놈의 부인이 도둑놈을 옹호하는 것과 논리상 차이가 없다. 도둑놈의 아내는 도둑질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1]이다.

나는 정말 평범한 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이 19살에 논 몇마지기 없는 빈농에 시집을 와서 하나 뿐인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는 것이 평생 꿈이 었던 분의 이야기이다. 적어도 '경찰의 아내'처럼 어느 한쪽의 편향된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이다. 바로 내 어머님이다.

전두환 보다 더 하다던데, 말하면 잡혀간다고 다들 말도 제대로 못하던데...

뉴스를 보시던 어머님께 '전두환 시절로 되돌아 간것 같다'고 하자 어머님께서 툭 던진 한마디다. 미루어 짐작하겠지만 가 잡혀갔다는 이야기 역시 나이드신 분들께까지 전해진 모양이었다. 허위사실 유포[2]처럼 어려운 법율용어는 모르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제 말하면 잡혀가는 세상"으로 알고 계셨다.

윤승원씨의 이야기처럼 모든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 그저 평범한 '국민의 눈높이'로, 그 상식 선에서 풀면 된다. 맞다. 그러나 윤승원씨나 이명박 정부가 놓지고 있는 것이 하나있다.

따르는 사람만 국민은 아니라는 점.

'내다 팔것은 피밖에 없다'는 사람. '현재의 시국이 전두환 시절보다 더 무섭다'는 사람. 이런 사람 역시 국민이라는 점이다. 강부자나 가해자의 아내[3], 현정부를 따르는 사람만 국민이 아니다. 이런 국민의 그저 평범한 '국민의 눈높이'로, 그 상식선이 무엇인지는 아주 자명하다. 우리국민의 상당수는 경찰의 과잉 진압이 용산참사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련 글타래


  1. 우엉맘도 마찬가지지만 보통 아주머니들은 이런 시사에는 관심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용역깡패를 동원한 내용이나 철거민이 왜 그렇게 격해졌는지에 대한 보도가 별로 없었다. 
  2. 어머님의 학력은 국민학교 중퇴다. 아마 시골에서 자란 우리 아버지 세대 대부분이 이런 학력일 것이다. 
  3. 김석기 청장 후임자가 다시는 경찰이 희생되는 일이 없겠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나 용산참사의 희생자들은 오늘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