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던 경제논객 미네르바를 검찰에서 긴급체포했다. 죄명도 정하지 못하고 영장도 받지 못하고 긴급체포한 미네르바 . 그러나 많은 부분 검찰이 체포한 미네르바는 의구심을 갖기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 여기에 검찰의 미네르바 신상공개는 지나친 감이 많다. 그러나 검찰의 발표를 보면 검찰이 체포한 미네르바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확신만 더해주고 있다.

아고라 미네르바와 검찰 미네르바의 간극

아고라에서 의 글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지만 미네르바 글의 특징은 정부의 경제전문가처럼 단순한 경제지표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경제지표를 통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통찰력이 넘쳐났다. 아울러 그의 글 상당 부분에는 이런 경험이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체포된 미네르바는 전문대를 졸업한 30살 백수였다. 즉 글속의 미네르바와 실제 미네르바의 간극이 너무 크다.

아울러 지난 시사360에 출연한 뒤 시사360게시판에 미네르바를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스승’이라고 극찬했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도 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읽은 미네르바의 글은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며 “30세 무직인 누리꾼이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출처].

여기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의 지인임을 자처하고 내가 아는 미네르바... K...라는 글을 올린 필명, readme나는 알고 있다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것을...이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면서 현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이 야비한 사기 정권은 지록위마(指鹿爲馬)를 넘어
아예 국민에게 언어 폭력의 고문으로 거짓을 강요하고 있다.
세뇌공작.
청와대의 지하벙커는 남산의 지하실을 추억케 만든다.

어느 불쌍한 젊은이가 카프카의 덫에 걸렸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도 모른채
아마 고문이나 회유를 통한 단순한 자백으로, 아니면,
자백조차도 불필요한 사치에 불과할 초법적 삼류 시나리오에 따라,
어느 불쌍한 젊은이 P가 미네르바로 날조되었다.

상식으로 판단하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상식이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명탐정은 두명이다. 한명은 누구나 알고 있는 포와로이고 또 다른 한명은 아가사 크리스티 자신을 모델로 창조한 미스 마플이다. 이 미스 마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상식이다. 상식이 바로 이런 문제는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인 셈이다.

어제 검찰은 체포된 미네르바가 진짜 미네르바라는 것을 확인 시켜주기 위해 미네르바에게 2009년 한국경제 실물경기 예측동향이라는 글을 쓰도록 했다고 한다. 여기에 체포된 미네르바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40여분만에 A4용지 2장 분량의 글을 썼다고 한다. 그 전문은 미네르바가 검찰서 작성한 글 전문(3보)에서 읽을 수 있다.

글을 읽어 보면 어느 정도 경제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쓴 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글에는 이전 미네르바가 자신의 글에서 보여준 통찰력이 없다는 점이다. 즉, 이 글만 봐도 다음 아고라의 미네라바와 검찰의 미네르바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글은 바로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상식적인 것이 있다.

미네르바는 검찰에 체포된 뒤 자신이 미네르바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굳이 이런 글을 쓸 이유가 있을까?

우리나라에 죄를 인정하면 죄를 감해주는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울러 검찰이 확신하고 있는 IP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즉, 현실적으로 IP만으로 글을 올린 사람이 미네르바라는 것을 입증하기는 힘들다. 또 전용선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IP는 매번 바뀐다. 여기에 프록시를 이용하면 IP를 숨길 수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쓸 이유가 없는 글을 자신이 미네르바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40여분간 고생해서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상식이다. 이 상식을 이용하면 검찰의 미네르바는 아고라의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아주 단순하며 명료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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