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블로그 수익 모델

다음 내용은 이전에 올린,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레스블로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를 읽어 보기 바란다.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를 쓸 때는 데일리코치라는 서비스도 제공했지만 요즘은 이 서비스는 종료됐다. 현재 프레스블로그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정보레터와 밀리언포스트다다.

부제: 프레스블로그의 성공과 한계

지난 한 주 동안에도 여러 기업들로부터 '블로그 마케팅' 제안서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블로그 컨설팅'을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제안서에 몇 명의 파워블로거를 동원해서 얼마만큼의 페이지뷰를 낼 수 있는지, 어떤 블로거들을 섭외할 것인지 리스트를 달라는 요구까지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다들 그렇게 하는 모양이다. 이게 모두 다 자업자득?

필로스님의 글, 블로그 마케팅? 네이버 마케팅?의 마지막 구절이다. 블로그 마케팅의 가장 단적인 문제를 지적한 글이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일본산 프레스블로그

요즘 에 대한 말이 많다. 블로그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블로그천민자본주의에 휩쓸려 쓰레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오늘은 블로그에 쓰레기 포스팅을 양산한다는 프레스블로그 부터 이야기 하겠다. 프레스블로그는 일본 EC 연구회의 웹 2.0 비즈니스 대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본에서는 TV에까지 나왔을 정도로 검증된 모델이라고 한다.


한국 프레스블로그(http://pressblog.oc.kr/)

일본 프레스블로그(http://pressblog.jp)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출발점은 같지만 서로 토착화 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 파비콘과 일본 프레스블로그의 디자인을 보면 디자인 컨셉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 검증됐다고 해서 한국에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국민의 성향이 다르고 웹 생태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에서 들어 온 서비스 모델 중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 아울러 국내에서 성공한 서비스가 일본에서 성공한 예도 드물다. 해외 진출을 선언했던 국내 포털들이 철수를 고려하는 것이나 세계 검색 시장의 황제라는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쓰지못하는 이유 모두 웹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프레스블로그 수익 모델

다음 내용은 이전에 올린,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를 읽어 보기 바란다. 올블로그보다 자주 가는 프레스블로그를 쓸 때는 라는 서비스도 제공했지만 요즘은 이 서비스는 종료됐다. 현재 프레스블로그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정보레터

에서 설명한 것처럼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이다. 프레스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레터를 블로거가 읽고 정보레터의 조건에 따라 글을 올린 뒤 올린 글을 프레스 블로그에 등록하면 지정된 원고료를 주는 방법이다. 블로거에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동력을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수준 떨어지는 글을 올리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정보레터에는 총 11개의 글을 등록했다. 가입한지 오래됐지만 총 11개를 등록한 이유는 이전 글에서 밝힌 것처럼 정보레터를 받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작성된 글 중 정보레터에 맞는 글만 등록하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반영됐는지 11개의 글을 올리고 이중 한개가 베스트, 세개가가 스페셜로 뽑혔다.

밀리언포스트(MP)

메타 블로그의 성격이 강한 서비스이다. 프레스블로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없던 서비스로 와 비슷하다. 프레스블로그에 접속한 뒤 글을 수집한다는 점에서는 블로거뉴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편집자의 글 선정이 아니라 사용자의 추천으로 MP가 결정된다는 점은 올블로그와 비슷하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밀리언포스트는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MP에 선정되면 무려 100만원의 고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일단 MP에 글을 등록하면 먼저 프레스블로그 메인 페이지의 실시간 포스트보기에 글이 노출된다. 여기에 노출된 글 중 인기있는 글은 '오늘의 글'에 등록되고 오늘의 글에 등록된 글 중 인기있는 글은 다시 '주간 글'에 등록된다. 주간글에서 인기 있었던 글 중 10개는 다시 이달의 'MP(8월의 MP)에 등록된다'. 이달의 MP에 등록된 글을 7일간 회원이 투표한 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 이달의 MP에 선정되게 된다.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두 개의 서비스 모두 수익과 관련이 되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레터는 3천원에서 10만원, MP는 무려 100만원이 걸려있다. 데일리코치는 글 하나가 송고될 때마다 5000원씩 지불됐다.

프레스블로그의 성공 요인

프레스블로그라는 서비스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3000원이라는 고료를 받고 글을 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3000원을 받고 글을 쓸 사람이 있을까? 단언하건데 없다.

그런데 왜 프레스블로그가 돈을 쓸어 모을까?

철산초속님의 이야기로는 프레스블로그는 글 하나당 만원을 받고 3000원을 블로거에게 준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프레스블로그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 얼마나 벌까?라는 글에 올라온 비밀제보에 따르면 '월 3억을 번다'(프레스블로그에 다니는 사람의 말이라고 한다). 또 이 글의 댓글에 따르면 프레스블로그에 광고를 하나 올리는 비용은 2000~3000만원이 기본이라고 한다. 이 제보가 맞다면 프레스블로그는 년 30억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는 이야기가 된다.

프레스블로그에서 베스트에 오르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이다. 인터넷 전화 쓸만하나?라는 글이 프레스블로그의 베스트에 올라 10만원의 고료를 받기는 했다. 그러나 만약에 누가 10만원을 주고 이런 글을 써달라고 했다면 아마 쓰지 않았을 것이다. 가끔 뉴스 보도자료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이 온다. 이런 청탁에서 제시하는 금액은 보통 글 하나당 20만원에서 30만원 정도 한다. 그러나 20~30만원 정도하는 원고 청탁도 대부분 거절한다. 그 이유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쓸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블로거이지 소설가가 아니다.

3000원의 가치

그런데 문제는 3000원을 받고 글을 올리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에는 이런 사람들이 넘처난다. 일반인에게 3000원은 큰 돈이 아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고등학생에게도 3000원이 의미가 없는 금액일까? 이제 초등학생인 큰 아들(우영이)에게 3000원은 일주일 용돈이다. 중, 고등학생에게는 몇시간 PC방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프레스블로그에 글을 등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프레스블로그에서 제공하는 그림을 붙이고 홈페이지의 홍보문구, 지정된 태그와 링크를 본문에 삽입하면 끝난다. 이렇게 하면 3000원을 벌 수 있다. 이보다 쉬운 용돈 벌이는 없다. 시간당 최저 임금이 4000원이다. 이마저도 깍으려고 하고 있지만 이것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금액이다.

중고등학생이라면 10여분,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3000원이 생긴다. 시간당 최저 임금이 4000원이기 때문에 시간을 고려하면 프레스블로그의 정보레터는 훨씬 짭짤한 아르바이트다. 이런 정보레터가 한달에 적게는 10개, 많게는 15개 정도가 올라온다. 한달이면 최대 4'5000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 이 돈은 한달 용돈이다. 석달이면 닌텐도 DS를 살 수 있다. 중고등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돈이면 MP3 하나는 산다. 1년이면 신형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프레스블로그의 수익은 양질의 글을 생산하는 소수의 블로거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프레스블로그의 수익은 쓰레기를 생산하는 다수의 펌로거가 만든다. 설사 퍼온 글이라고 해도 네이버는 그것이 자사 컨텐츠로 등록되면 이 글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해 준다. 따라서 네이버 블로거가 프레스블로그의 광고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주면 자동으로 검색 결과의 상단에 뜬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방식이 키워드 광고 보다 더 유리하다. 그 이유는 스폰서, 프리미엄등은 광고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블로그의 컨텐츠를 광고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짐작이지만 프레스블로그는 알게 모르게 네이버 블로그를 모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레스블로그에만 네이버 블로그가 많은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레스블로그용 포스트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 프레스블로그 정보레터에 올라온 광고를 검색해 보면 첫 페이지와 두번째 페이지가 모두 프레스블로그용 글들로 채워진다. 일부 글들은 나름대로 고민한 글도 있지만 대부분 프레스블로그에서 제공한 이미지와 홈페이지에서 긁어온 글로 채워진 글이다.

네이버라는 병리현상

XNotemini의 블로거 간담회 때 들은 이야기이다. 블로그코리아에서 리뷰어를 선정할 때 업체측에서 네이버 블로거를 조금 더 넣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체험단에 뽑힌 사람 중에는 네이버 블로거라는 이유로 아주 운좋게 뽑힌 사람도 있다. HP는 1215명의 체험단을 모집하면서 인원의 상당수를 네이버에 할당하고 시작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렇게 하면 네이버 검색을 자사의 제품으로 도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네이버에 키워드 광고를 하는 것 보다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프레스블로그의 성공.

프레스블로그의 성공에는 정확히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기술로서 승부한 것이 아니라 펌로거라는 수없이 많은 인간 봇을 이용해서 인터넷 상의 모든 자료를 끌어 모았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자료를 자사의 검색 결과에 우선 배치한다. 심지어 다른 곳에서 글을 퍼오면 원본 글을 검색에서 제외하는 복사 방지 시스템까지 운영한다.

프레스블로그는 어찌 보면 반대 개념이다. 퍼오는 것이 아니라 퍼가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베스트, 스페셜, 굿, 우수라는 구분은 단지 눈요기일 뿐이다. 이들이 얼마나 좋은 글을 썼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글들이 외부 블로거가 쓴 글이라면 네이버 검색의 상단에 위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네이버 검색의 상단을 차지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거이다. 이들이 어떤 내용으로 글을 올리느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네이버 검색의 상단을 차지하고 광고가 노출되면 프레스블로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는 네이버. 그리고 펌질을 장려하는 시스템, 퍼온 글을 원본글로 만들고 원본 글을 퍼온 글로 만드는 네이버의 복사 방지 시스템. 이런 시스템이 만들어낸 네이버라는 병리현상이다.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네이버만 볼 수 있는 병리현상. 그래서 모든 업체는 네이버 광고에 목을 맨다. 그리고 이 네이버를 이용하면 충분한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프레스블로그는 간파한 것이다.

프레스블로그의 한계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내놓을만한 웹 서비스는 하나도 없다. 심지어 내놓을 만한 검색 엔진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첫눈이 내리길 기대했다. 그런데 NHN이라는 공룡이 350억을 들여 첫눈을 공중에서 말려 버렸다. 라는 사이트가 있다. 외국에서 성공한 woot.com을 모델로 몇년 전부터 국내에 뿌리내린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 원어데이의 수익 모델을 지금은 네이버가 하고 있다. 바로 지식쇼핑 럭키 투데이이다.

IT 강국이라는 한국에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이렇다할 웹 서비스가 없는 것은 바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업체가 자생할 생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처럼 몇년을 고생해서 시장을 키워도 대기업이 발을 들여놓으면 끝난다. 이것이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생태다. 네이버와 원어데이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그런데 사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네이버는 슬쩍 럭키투데이를 런칭했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는 베낀 것이 아니라 벤치마크라고 한다.

친구: 그런데 대기업이라는 놈들은 하연간.
도아: 왜?

친구: 이사가 와서 "시장 점유율을 1% 높이는 방법"을 묻더라고 기술 개발을 한다. 마케팅을 한다 등등의 의견이 나왔는데
친구: 이사왈, "시장 점유율이 1%인 회사를 산다"라고 하더군.
친구: 그러고는 "개발은 나중에 해. 다른 회사 다 망하고 한 두개 남으면 그때 정말 개발하는 거야"

모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가 한 말이다. 이 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실이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고사되는 현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프레스블로그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네이버에서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은 아주 낮기 때문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레스블로그는 키워드 광고 보다 저렴하며 비슷한 효과(검색 결과 장악)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이 말은 프레스블로그와 같은 수익 모델은 네이버의 키워드 광고 수익을 줄이는 결과만 초래한다. 또 네이버는 다른 광고 사이트로의 링크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통해 사용자가 다른 사이트로 빠져나가는 수익 모델을 택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한계는 바로 여기에 있다. 네이버가 바뀌면 프레스블로그의 수익 모델은 끝난다. 네이버에서 프레스블로그로 빼았기고 있는 광고주를 되찾기 위해 네이버에서 프레스블로그를 차단하면 프레스블로그의 성공은 끝난다. 프레스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바로 여기에 있다. 네이버가 생명줄이라는 것. 프레스블로그에 대한 비난이 많다. 또 일정 부분 정당한 부분도 부당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한계는 너무 분명하다. 입사를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는 화니님의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프레스블로그는 블로거분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장려하고, 그런 열정과 노력의 산물인 콘텐츠 생산에 대한 보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선순환 구조여야 프레스블로고도 성공하고 블로그 마케팅도 성공한다. 그러나 프레스블로그의 현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프레스블로그가 지금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대목이다. 지금처럼 그림과 홈페이지의 내용을 활용해서 올리기만 하면 고료를 주는 시스템은 버려야 한다. 또 주는 고료를 더 올리는 한이 있더라고 조금 더 양질의 글이 올라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고료 3000원을 받고는 알바가 아니면 글을 쓰기 힘들다. 따라서 진짜 제품의 좋은 점을 좋다고 하고 나쁜 점을 나쁘다고 하며, 기업과 블로거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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