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라는 말에 'ㄱ'음 첨가가 일어나기 전에는 '달이'라고 했다. 이 '달'에 주격조사 '이'를 붙여서 '다리'라고 불렀다. 즉, "닭이 회를 친다"는 "다리 회를 친다"라고 했던 것이다.

우리말의 '아' 발음은 일본말의 '오' 발음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다리'라는 말도 일본으로 건너가며, '아'가 '오'로 바뀌어 '도리'(とり)가 되었다.

우리 말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새"라는 한정된 의미의 '다리'가 일본어에서는 종족 대표인 '새'를 표시하는 말 '도리'(とり)로 바뀐 것이다.

일본에서는 닭을 '니와또리'(にわとり)라고 한다. '니와'(にわ)가 정원이니까 '니와또리'(にわとり)는 정원에서 기르는 새를 의미한다.

이 '니와또리'(にわとり)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나라에 들어왔고, '또리'(とり)가 '새'라는 것을 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니와(にわ)가 '닭'의 의미를 갖는 줄알고 '니와(にわ)'를 '닭'으로 대치한 결과 '닭도리탕'이라는 국적없는 말이 만들어 지게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잃은지 36년만에 우리의 주권을 되 찾았다. 또한 주권을 되 찾은지 52년 만에 우리의 경제 주권을 다시 내 놓아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주권은?

우리의 문화, 생활속에 깊숙히 침투한 일제의 잔재는 비단 '닭도리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와리바시, 다꾸앙과 같이 왜색이 짙은 말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결혼, 전화, 전보대' 등 수 많은 말들이 일본말 또는 일본식 한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타이타닉의 삼주치 예매가 끝났다느니, 석달치 예매가 끝났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경제 주권'을 되찾기위해 온 국민이 성원한 '금모으기 운동'이 하루하침에 무산되는 것 같다. 타이타닉의 주연이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한국에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둘째 치더라도 우리는 언제까지 문화 식민지로 남을 것인가?

경제주권은 경제회생을 위한 국민적 노력으로 가능하겠지만 문화주권은 국민들의 의식 개혁없이는 불가능하다. 언제까지 문화 식민지로서 5000년의 역사만 이야기 할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의 자신을 들여다 보기 바란다. 우리의 이 모습 어디에서 5000년의 역사를 찾을 수 있는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서양의 탈을 쓰고, 서양식 음식을 먹고, 랩에 엉덩이를 흔드는 우리의 모습 어디에서 배달민족의 긍지를, 우리 문화의 참 모습을 찾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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