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 본 아침 바다 펜션

사천진리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작은 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자전거를 타면 딱 좋을 정도로 차도 많지 않다. 아울러 아침 바다 펜션에서 자전거도 빌려 준다. 아침 바다 펜션 바로 옆의 조금 작은 건물이 새로 짓는 건물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높은 4층은 옥상에 있다. 또 3층 양 옆을 보면 지붕을 높인 것을 알 ㅅ 있다. 가장 오른쪽의 시멘트 건물이 입구쪽에 짓고 있는 건물이다.

주말 여행

지난 금요일에는 오랜 만에 을 다녀왔다.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비가 온다고 했지만 로 속초의 날씨를 확인해 보니 흐리기는 해도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숙박은 역시 별장아침 바다 펜션에서 하기로 했다. 성수기가 다되서 그런지 요즘은 금요일에도 방이 없는 것 같았다. 남아 있는 방은 모두 건물 양쪽에 있고 바다 반대편을 바라보는 방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창 한쪽을 통해 바다가 잘 보이고 가격도 싸기때문에 이 방을 예약했다.

원래는 금요일 5시 정도에 출발하려고 했다. 우영이가 태권도와 영어 학원을 갔다오면 오후 5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영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만 들린 뒤 학원을 보내지 않고 출발했다. 자주 가던 길이라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우엉맘이 준비가 부족해서 강릉 E마트에 들려 포도주와 소주, 상추를 사서 아침 바다 펜션으로 향했다. 경포에서 출발한다면 해안도로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펜션이 아침 바다 펜션이기 때문에 찾아 가는 것은 비교적 쉽다.

아침 바다 펜션

이전 글에도 있지만 은 다른 펜션과는 달리 주변과는 앞도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 따라서 아침 바다 펜션에서는 주변의 풍광이 아주 시원하게 보인다. 오징어 철이라 그런지 바닷에는 수많은 오징어 배들이 떠 있었다. 아침 바다 펜션은 사장님께서 실내 장식과 휴게실, 외부 시설에 워낙 많은 공을 들이셨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 와보면 푹 빠지게 된다. 또 바로 앞에는 백사장의 폭은 조금 좁지만 상당히 긴 해수욕장(사천진리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에 더울 때 휴가지로도 상당히 좋다.

알록달록한 침대

색깔 때문인지 몰라도 다예는 이 방이 자기 방이라고 계속 우겼다. 지난번에 묶은 샤프란는 고가구가 배치되어 있지만 마가렛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가구가 있었다.

베란다는 바다 반대편을 보고 있다. 그러나 방에서는 주로 잠만잔다. 그 이유는 야외 극장과 바베큐 장에서 주로 놀기 때문이다.

창문을 통해 바로본 바다

베란다는 바다 반대편을 보고 있지만 이 방에서도 바다는 아주 잘 보인다. 다만 날이 조금 흐리다.

화장대에서 맵시를 가꾸는 다예

우영이는 옷을 아무렇게나 입지만 다예는 상당히 깔끔하게 입는다. 먹을 때 음식 물을 흘리지 않는다. 또 조금이라도 흘리면 옷을 갈아 입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화장대도 아주 좋아한다.

전복 숯불 구이

아무튼 E마트에서 술을 산 뒤 아침 바다 펜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정도 됐다. 사장님은 다른 손님 때문에 경포대로 가셨다고 한다. 일단 방에 짐을 부린 뒤 바베큐 장으로 내려왔다. 방이 꽉찬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바베큐 장에는 이미 손님이 가득했다. 따라서 바베큐 장을 나와 야외 극장 옆에 mepay님이 보내 준 삼겹살과 우엉맘이 E마트에서 사온 소시지를 풀고 굽기 시작했다.

잠시 뒤 사장님께서 오셨다. 다만 요즘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장님은 상당히 바쁘셨다. 우리 자리에 와서 잠깐 술 한잔을 하신 뒤 다시 바쁘게 여기 저기 다니셨다. 그리고 잠시 뒤 웬 까만 봉투를 주시며 구우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무엇일까 싶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전복이었다.

도시에서 전복은 아주 비싸며 귀한 해물이다. 인천에 살 때도 살아있는 작은 전복 세개를 만원에 싸게 샀다고 좋아했을 정도로 비싸며 귀하다. 따라서 도시에서 전복은 주로 죽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 비교적 비싼 죽 전문점에서 전복죽을 시키고 전복 쪼가리가 조금있으면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전복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사장님께서 얼마 주고 사오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봉투에는 상당히 많은 전복이 있었다. 다음 날 회로 먹은 것이 6개이고 이날 구워먹은 것이 10개 가량되기 때문에 15개에서 20개 가량되는 듯했다. 아무튼 전복은 상당히 비싸며 귀하다. 따라서 살아 있는 생물은 죽을 끓이지 않고 회로 먹는다. 이렇게 회로 먹는다고 해도 그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전복을 구워 먹는 다는 것이 다소 의외였다. 전복으로 죽을 쑤거나 회를 처본 사람은 알겠지만 전복은 껍질에서 뜯어내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 그런데 숯불에 구우니 신기하게 자동으로 떨어졌다. 구운 전복의 맛이 어떨지 궁금해 할 사람도 많을 텐데 구워 먹으나 회로 먹으나 맛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 구웠지만 푹 익힌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다내음이 짓게 났다. 또 구워도 쫀득 쫀득한 전복의 맛 그대로 였다. 이 많은 전복을 거의 혼자서 다 먹었다. 참고로 먹다가 두개가 남았다.

전복이 상당히 크다. 전복이 비싸기 때문에 전복을 구워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살아있는 생물이다. 이렇게 구우면 뜨겁기 때문에 꾸물 꾸물 움직인다. 그리고 잠시 뒤 집게로 떼어 보면 쉽게 떨어진다.

검은 봉투에 상당히 많은 전복이 있었다. 불판에 올린 것이 7개인데 아직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이런 전복만 먹고 산다면 있는 병도 사라질 것 같았다.

굽는다는 것이 아마 전복을 껍질에서 떼기위한 과정으로 보였다. 실제 생물을 칼로 떼는 것 보다 훨씬 깔끔하게 떨어졌다. 아무튼 사장님이 오시기 전에도 술을 마셨고 오신 뒤에도 술을 마셨다. 여기에 우엉맘이 피곤하다며 먼저 방으로 간덕에 혼자서 계속 술을 마시기는 힘들었다. 남은 전복을 아이스 박스에 넣고 방에서 잠이 들었다.

놀러 가면 항상 일찍 일어나는 우영이와 다예는 벌써 일어나 있었다. 요 며칠 부쩍 바다를 보고 싶어했던 아이들이라 아침부터 바다에 나가기로 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배낭에 코펠과 라면을 넣고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사천진리 해수욕장

아침 바다 펜션에서 바닷가로 향하는 길이 있으면 좋은 텐데 바로 연결된 길이 없기 때문에 아침 바다 펜션 입구쪽의 작은 길을 따라 바닷가로 향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해변에는 우리 가족 외에 다른 가족은 찾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해변에 바닥을 다지고 라면을 끓였다. 배가 고프다고 조른 다예 때문인데 이렇게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는 것도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다만 장마가 오고 있기 때문에 바닷 바람은 생각보다 차고 바람에 습기가 젖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모래 놀이를 하는 것을 구경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아침 바다 펜션으로 향했다. 야외 극장 앞의 의자에 앉아 있는데 다시 사장님이 오셨다. 아침 바다 펜션은 사장님께서 직접 지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경매로 나온 매물을 인수해서 지금의 아침 바다 펜션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내 장식은 아주 잘되있지만 사장님이 원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한다. 올초에 방문했을 때도 아침 바다 펜션 바로 옆에는 건물이 하나 올라 가고 있었는데 이 건물을 구경하자는 것이었다.

아침 바다 펜션을 올라가는 길 바로 옆도 공사 중이고 아침 바다 펜션 바로 옆 건물도 공사중이었다. 외부에서 보면 아침 바다 펜션 바로 옆 건물은 거의 완공하고 요즘은 실내 장식을 하고 있는 듯했다. 건물의 크기는 아침 바다 펜션과 거의 비슷하지만 골뱅이 계단 때문에 밭깥 쪽에서 보면 오른 쪽이 툭 튀어 나온 구조였다.

이 건물이 거의 완공되었기 때문에 건물 내부를 보러 가자는 것이었다. 일단 새로 짓는 건물은 기존의 건물보다 조금 더 바닷가쪽으로 튀어 나와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침 바다 펜션 보다 훨씬 전망이 좋았다. 또 모든 방에 싱크대가 있기 때문에 아침 바다 펜션에 비해 방이 훨씬 컷다.

아침 바다 펜션과 건물 크기는 비슷한데 객실의 수는 고작 8개라고 한다. 4층 건물이지만 방을 조금 크게 빼서 2층에 객실 4개, 3층에 객실 3개, 4층에 객실이 하나 있는 듯했다. 3층의 객실 수가 2층에 비해 하나가 적은 이유는 객실 두개를 하나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또 4층에 객실이 하나 있는 것은 4층은 꼭 단독처럼 객실 하나에 주변에 바베큐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옥상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방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3층의 양쪽은 천정을 상당히 높혀 두었기 때문에 방 크기도 크기지만 높은 천장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넓어 보였다. 또 3층은 욕조를 창가쪽으로 배치한 곳도 있었다. 따라서 목욕을 하면서 일출을 볼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4층이었다.

3층 옥상에 큰 단독을 올린 형태이기 때문에 2~3 층과는 달리 독채같은 이미지를 준다. 또 높이도 가장 높기 때문에 전망도 가장 좋다. 4층의 천장도 상당히 높혀 두었기 때문에 시원하며 아주 넓어 보인다. 그리고 옥상을 바베큐 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베큐를 구워 먹는다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올 칠월에 개장한다고 하니 우엉맘 생일에 맞춰한번 가볼 생각이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아침 바다 펜션

사천진리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작은 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자전거를 타면 딱 좋을 정도로 차도 많지 않다. 아울러 아침 바다 펜션에서 자전거도 빌려 준다. 아침 바다 펜션 바로 옆의 조금 작은 건물이 새로 짓는 건물이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높은 4층은 옥상에 있다. 또 3층 양 옆을 보면 지붕을 높인 것을 알 ㅅ 있다. 가장 오른쪽의 시멘트 건물이 입구쪽에 짓고 있는 건물이다.

아무튼 이렇게 건물을 구경하고 다시 야외 극장으로 왔다. 시간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아 목욕을 하고 짐을 쌌다. 우엉맘은 비가 오기 때문에 해수욕장에 들리지 않고 바로 가자고 했지만 아이들은 해수욕장에서 더 놀고 싶어 했다.

술을 좋아하시는 사장님

어제 사장님과 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또 바로 나서는 것이 너무 서운해서 어제 먹다 남은 전복으로 회를 쳤다. 어제 구워먹은 것도 꽤 많은 것 같은데 전복이 예닐곱개가 남아 있었다. 전복에서 껍질을 떼내고 칼로 얇게 썰었다. 그리고 바베큐장에 앉아 전복을 먹었다. 그런데 싱싱해서 그런지 역시 전복 맛이 일품이었다. 시원하며 쪽든 쪽득하다. 어디서 사오셨는지 물어 보고 사가고 싶어 졌다.

내가 술을 마시고 있는 동안 우영이와 우엉맘은 해변으로 갔다. 어차피 술 마시는 시간 동안에는 다른 할일이 없고 우영이가 물놀이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만 옆의 새로 짓는 건물은 아침 바다 펜션으로 하지 않고 다른 이름(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베니스라고 하신 것 같다)으로 운영하실 것이라고 한다. 아침 바다 펜션도 1층은 로비와 휴게실인데 옆 건물도 비슷하게 1층은 로비와 휴게실이 들어 설 것이라고 한다. 아침 바다 펜션의 이름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침 바다 펜션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침 바다와 객실료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아예 따로 만드시는 듯했다.

사장님도 술을 상당히 좋아하셔서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아침부터 우엉맘이 만든 매운탕으로 소주를 상당히 많이 마셨었다. 그러나 토요일에는 사장님께서 손님을 모시러 가셔야 하고 할일도 많으신 것 같아 간단히 소주 한병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예를 데리고 다시 사천진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우엉맘이 구름 다리가 있는 곳에 있다고 해서 찾아 가보니 사천진리 해수욕장이 끝나는 부분에 작은 돌섬이 있고 이 돌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구름 다리였다.

사천진리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끝에 작은 돌섬이 있다. 그리고 이 돌섬을 작은 구름 다리로 연결했다. 낚시를 하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스킨 스쿠버를 즐기는 외국인 등.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있었다.

즐거운 물놀이

아이들에게 물놀이 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까? 날씨는 꽤 쌀쌀한 편인데 우영이와 다예는 그런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겼다.

가족같은 아침 바다 펜션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 간단히 캔맥주를 마시면서 녀석들이 노는 것을 봤다. 따라쟁이 다예는 오빠를 따라하다가 뒤에서 들이친 파도에 퐁당 빠져 버렸다. 예전에는 모래와 물을 상당히 싫어했는데 바닷가를 자주 가서 그런지 다예도 물놀이를 상당히 좋아했다. 다시 아침 바다 펜션으로 와서 사장님과 실장님께 인사를 드렸다.

도아: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진짜로 갑니다.
실장님: 점심때인데 점심을 하고 가셔야죠.
도아: 아닙니다. 가는 길에 먹고 가려고요.
실장님: 아니. 그래도 서운하게...

아침 바다 펜션을 가면 꼭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가족같다는 느낌이다. 사장님(이번에 방문하면서 형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도 마찬가지고 실장님도 비슷하시다. '밥 먹고 가라'는 말에 담긴 진심은 경험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방문하는 사람을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좋은 풍경과 좋은 시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언제나 손님을 따듯하게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사장님과 일하시는 분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아닌가 싶었다.

펜션을 이야기하면 iPod Touch를 이야기하면 또 염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pardonk님처럼 'iPod Touch'에 대한 글은 아예 읽지 않는다는 분을 낚기 위한 낚시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침 바다 펜션에서 느낀점과 iPod Touch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같다. 바로 '좋은 경험을 준다'는 점이다. 애플의 성공 비결에서 첫번째로 꼽는 것이 바로 애플이 사용자에게 주는 좋은 경험이다. 아침 바다 펜션 역시 방문하는 사람에게 항상 좋은 경험을 주기 때문에 아침 바다 펜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주문진

아침 바다 펜션을 출발해서 주문진으로 향했다. 우엉맘이 회를 사가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회를 사가서 먹으려고 하면 시간이 걸리고 점심때가 지났기 때문에 회를 바로 먹고 밥까지 먹고 가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라 어시장에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예전에 늦게가서 회를 뜬 집의 회가 괜찮은 것 같아서 이 집에서 회를 떳다.

또 이 집에서 운영한다는 방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었다. 매운탕의 맛은 괜찮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다른 곳은 매운탕을 끓여 주는데 보통 5000원을 받는데 이 집은 배인 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회도 맛있고 매운탕도 맛있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다예는 매운탕 국물에 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매운탕 국물에 밥을 말아 주었다.

회를 먹고 싶어한 우엉맘이 거의 모든 회를 먹었고 배가 고픈 나는 소주 한잔에 매운탕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출발. 물론 출발하기 전에 우엉맘이 커다란 고등어 여덟 마리를 만원에 샀고 꽁치를 호일에 싸서 구워먹으면 맛있기 때문에 꽁치 25마리를 또 만원에 샀다. 꽁치 물이 좋아서 2만원 어치를 사려고 했지만 우엉맘이 말렸기 때문이다.

집에는 꽤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오는 중 비가 내렸지만 우리 가족이 노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말 여행 역시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만 금요일 방문이라 사장님과 술을 많이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고 할까.

남은 이야기

전복으로 회를 뜨고 사장님을 찾았다. 조금 전까지 카운터에 계셨는데 계시지 않아 종을 쳤다. 그러자 휴게실에 있던 아가씨(또는 아주머니)가 왔다. 그리고 알아서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손님으로 알았는데 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새로 뽑은 직원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중 사장님이 오셨다. 그러자 이 아가씨가 다시 "누가 입금을 했는데 확인이 안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사장님께 메시지를 전달할 때까지 직원으로 알았다.

사장님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다시 이 아가씨가 왔다. 그리고 프린트할 곳이 없는지 묻는 것이었다. 여기서 이 아가씨가 직원이 아니라 손님이라는 것을 알았다. 손님이지만 아침 바다 펜션이 좋아서 펜션을 처음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나를 안내한 것이었다. 아침 바다 펜션은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된다.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광고도 해주고 때로는 직원도 되주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다 보니 아침 바다 펜션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할인권과 무료 숙박권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른 곳에서는 할인권과 무료 숙박권을 주면서 꼭 본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장님은 할인권과 무료 숙박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도 할인권을 나누어 주는 곳은 많지만 꼭 본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기간을 정해놓는다. 이렇다 보니 말만 할인권이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정말 여기 저기서 발견한다. 한 예가 사이트에 가입하면 주는 포인트이다. 이런 사이트에서 포인트를 써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대부분 얼마 이상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포인트의 유효기간을 둔다. 또 물품 구매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배송비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그런 포인트를 사용해도 1000원단위, 500원 단위로 사용해야 한다.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겠지만 이런 포인트 방식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래서 아침 바다 펜션에서의 경험이 더 좋았는지 모른다.

아침 바다 펜션은 대부분의 객실의 최대 인원이 4명이다. 인원을 초과하면 조금 난감한 때가 있었다. 그런데 8명이 5만원을 주고 하루를 숙박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침 바다 펜션을 방문한 뒤 아침 바다 펜션의 팬이 된 분이 있다고 한다. 말이 잘못 전해져서 이 분이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할인해 줄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설사 8명이 한방에 묶는다고 해도 8명이면 6명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최소 20만원을 내야하는데 막상 찾아온 손님을 내칠 수 없어서 8명이 5만원에 숙박하도록 했다고 한다. 목전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방문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곳이 바로 아침 바다 펜션이다.

사장님과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사장님이 방문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위해 얼마나 고심을 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다. 사장님의 이야기로는 해수를 끌어 들여 아침 바다 펜션에서 해수욕장으로 미끄럼틀을 놓을 생각도 하셨다고 한다. 고도 제한, 밭 주인과의 문제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지만 정말 미끄럼틀을 놓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미끄럼을 타고 바로 바다에 퐁당 빠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방문자에게 정말 좋은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좋은 경험은 아침 바다 펜션을 강릉의 명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이 미끄럼틀만 타려고 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 이 부분은 아예 강릉시와 공동으로 개발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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