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지금까지 병원신세를 저본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든는 이야기가 "제는 치면 대형사고"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그랬다.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꼈지만 따로하는 운동은 없다. 남들은 많이 마셔야 일주일이 두 번이라는 술을 한달에 한번 빼고 마신다. 밥을 먹는 것도 불규칙적이다. 아침을 먹을 때도 있고 건너뛸 때도 많다. 저녁이 조금 늦어지면 술이 저녁이 된다.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이것이 지론이었다.

이러니 탈이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 작년부터 몸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병원에서 확인해 보니 예상대로 성인병이 생겼다. 따라서 올초부터 입원을 해서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했다. 병원에 입원하면 심심하기 때문에 입원을 대비해 도 준비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며칠 전 병원의 권고를 받아드려 그제부터 입원치료를 받고있다. 병원에서 따로 하는 일이 없다 보니 하루가 무척길다.

지난 3월 병원에 입원할 것을 대비해 구입한 고진샤 K801B. 그러나 폰이 생기고 으로 iPod Touch를 받은 뒤로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병원에서 사용해 보려고 가져갔지만 네트워크 속도가 너무 느려서 집으로 보낸 상태다.

또 술을 마시지 않고 아주 규칙적인 식사(아침 오전 8시, 점심 오전 12시, 저녁 오후 6시)를 하다 보니 피부는 아주 좋아졌다. 따라서 환자처럼 보이기 보다는 날나리 환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역시 답답하다. 병원 7층 휴메실에 무선 AP가 하나 잡히기 때문에 7층 휴게실에서 인터넷도 하고 신문 기사도 읽고 또 에 저장해간 책도 읽곤 하지만 역시 따분하다. 외형적으로 큰 병은 없는 것 같은데 주치의 선생님은 상당히 심각하시다.

고지혈증이 지방간으로 승화된 덕에 체력이 급속도로 약화되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작년 중순부터 체력저하가 심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일요일에는 퇴원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월요일까지는 두고 봐야고 한다. 따라서 빠르면 월요일에나 퇴원이 가능할 것 같았다.

기껏 병원에서 사용하기위해 는 무용지물이었다. 7층에서 무선 AP가 잡히기는 하지만 너무 자주 끊어지고 속도도 느리다. 이덕에 고진샤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속도가 정말 느리다. 한페이지를 열기가 힘들 정도로. 반면에 iPod Touch에 포함된 사파리는 정말 빠르다. 고진샤로는 죽어도 열리지 않는 페이지도 정말 빨리 연다.

그덕에 답글도 가 아니라 iPod Touch로 달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할까 싶어서 iPod Touch로 블로그에 글도 작성해 봤다. 글을 작성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태그 입력이 힘들고 링크를 다는 것도 힘들었다. 참고로 이 글의 첫 두 구절은 iPod Touch로 입력한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병원 생활을 하는 중이지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싫어서 병원일기를 쓰고 있다. 그덕에 요즘 쓰는 일기는 세가지가 되었다. 병원에서 나누어준 일기장(먹고 배출한 것을 기록), 장비를 몸에 달고 쓰는 장비 일기장(활동 사항을 기록), 그리고 필자가 따로 쓰는 병원일기(병원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

오늘은 병원에 있는 것이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또 결제를 비롯한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병원에 외출을 신청했다. 당연히 거절 당했다. 결국 우엉맘을 불러 잠시 병원에서 탈출한 뒤 급한 일을 처리하고 간단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짧은 병원 생활이지만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찌르는 것이 너무 많다. 피뽑기 위해 찌르고 주사때문에 찌르고 혈당 검사로 찌르고... 하루에 10여번은 넘게 찌르는 것 같다.

타고난 성격이 이런 일로 걱정하지 않는 편이고 또 병원 생활 내내 함께한 iPod Touch 덕에 그 나마 심심한 부분을 많이 줄이 수 있었다. 역시 옛말 틀리는 것이 없다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처음 가본 병원이지만 아울러 다시 가고 싶은 생각도 없는 병원이었다. 치료에 금주가 전제 조건이라고 하니 이제는 "하루라도 술을 마시면 골로 간다"로 지론을 바꾸어야 할 상황인 셈이다.

아무튼. 여러 분.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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