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처음 이 글을 쓸 당시 알약은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하지 않고 비전파워에서 개발, 납품했었습니다. 제가 알약을 추천한 이유는 딱 하나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뒤 알약이 인기를 끌자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개발진을 모두 인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알약이 아예 바이러스를 잡지못한다는 글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개발자가 같아도 개발 철학이 다르면 프로그램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가 알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천한 알약의 추천은 철회합니다.

필자는 이스트 소프트라는 회사를 싫어한다. 필자가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음 세개의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프로그램에도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압축 프로그램이라면 기본은 압축과 해제이다. 많은 확장자를 지원하는 것 보다 풀 수 있는 압축 파일의 수는 작아도 기본적인 압축과 해제는 오류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스트 소프트에서 개발한 알집은 가장 기본적인 것 조차 하지를 못한다. 바로 수 없이 많은 버그때문이다. 다른 버그라고 하면 참을만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버그가 있기 때문에 알집을 싫어한다.

이스트 소프트에서 만든 프로그램 중 사용해 본 것은 알집알 FTP이지만 이 두 가지 프로그램 모두 기본에 충실하지 않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한다. 알약 한국 백신계를 평정할 것 인가??라는 글을 보면 이 이유외에도 해당 기업이 부도덕한 것도 한 이유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기본이 안되는 프로그램 때문에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한다.

얼마 전 이스트 소프트에서는 알약이라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일단 이스트 소프트는 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고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기술 밖에 없다. 따라서 알약도 그 엔진은 다른 곳에서 사온 것이다. 바이러스 엔진으로는 외국에서 상다히 호평을 받은 BitDefender를 사용하며, 악성 프로그램 엔진으로는 국내에서 필자가 신뢰하는 두 개의 제품 중 하나인 비전파워PCZiggy를 사용한다.

따라서 엔진만 보면 정말 괜찮은 조합이다. 또 일반 사용자에게는 무료이다. 따라서 알약 한국 백신계를 평정할 것 인가??와 같은 글이 올라온다. 그러나 필자는 알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설사 껍대기라고 해도 그 껍대기를 이스트 소프트에서 만든다면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하늘님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문제까지 들고나와서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인천에서 알게된 분의 집에 놀러갔다. 컴퓨터를 보던 중 이상한 프로세스가 떠있어서 바이러스 검사를 하기로 했다. 보통 KT 회선을 이용하면 메가닥터를 내려받아 깔아 주고 다른 회선을 사용하면 메가닥터의 시험판을 내려받아 바이러스 검사를 한 뒤 삭제를 한다.

그런데 불현듯 알약이 생각났다. BitDefender도 괜찮은 엔진이고 비전파워의 PCZiggy도 괜찮은 엔진이라 일단 한번 알약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이스트 소프트에 접속한 뒤 알약을 내려받아 컴퓨터에 설치한 뒤 실행하고 나니 필자가 알고 있는 어떤 프로그램과 인터페이스(껍데기)가 너무 똑 같았다.

바이러스 치료 화면

클릭: 그림 확대 클릭: 그림 확대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혀 다른 회사에서 발표한 메가닥터알약 이지만 껍데기는 거의 같다. 알약에서는 동작 단추를 위에 배치하고 메가닥터는 오른쪽에 배치했다는 점. 알약은 이스트 소프트의 제품답게 왼쪽에 광고가 있지만 메가닥터는 광고가 없다는 점. 메가닥터는 호스트파일 변조를 별도의 폴더로 처리하고 있지만 그외의 항목과 명칭은 완전히 일치한다.

시스템 정리 vs PC 관리

클릭: 그림 확대 클릭: 그림 확대

알약에서는 시스템 정리로 표현하고 있고 메가닥터에서는 PC 관리라고 표현한 부분을 클릭해 보면 두 프로그램 모두 일반 모드, 고급 모드로 나뉜다. 이외에 DB를 업데이트한 뒤 나타나는 화면등 거의 대부분 동작하는 방법이 완전히 똑 같다.

고급 모드

클릭: 그림 확대 클릭: 그림 확대

알약에서 고급 모드를 클릭하면 그림처럼 같은 창에서 내용이 바뀐다. 메가닥터는 고급 모드를 클릭하면 새로운 창이 나타난다. 그러나 나타난 내용은 정확히 똑 같다. 레지스트리 정리에 커서가 가있는 것까지 똑 같다.

메가닥터에 연관된 회사는 VirusChaser, 비전파워, 한국통신이고 알약에 연관된 회사는 BitDefender, 비전파워, 이스트 소프트이다.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가정은

  • 이스트 소프트가 한국통신의 메가닥터를 개발해준 경우
  • 한국통신이 이스트 소프트의 알약을 개발해준 경우
  • 비전파워가 메가닥터와 알약을 개발한 경우
로 고려할 수 있다. 첫번째는 불가능하다. 이스트 소프트가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능력은 있지만 알약 정도의 완성도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스트 소프트에서 개발했다면 정식판이 나와도 버그 덩어리였을 가능성이 많다. 한국통신이 알약을 개발해 주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 회사는 인터페이스 조차 개발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가 같다는 점. 두 프로그램 모두 비전파워의 PCZiggy가 번들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가닥터와 알약 모두 PCZiggy를 개발한 비전파워에서 개발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군데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배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터페이스가 같고 동작하는 방법이 같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조금 우습지만 알약알약 한국 백신계를 평정할 것 인가??라는 글처럼 우려 아닌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알약을 이스트 소프트가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필자 역시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봐줄 때에는 아무 꺼리낌없이 알약을 설치해 준다. 물론 이스트 소프트의 부도덕성 때문에 메가닥터를 사용할 수 있는 KT 회선이라면 메가닥터를 설치해준다. 그러나 메가닥터를 설치해 줄 수 없는 상황이고 무료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알약을 설치해 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알약은 이스트 소프트에서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알약에 대한 리뷰는 따로 쓰지 않을 생각이다. 사례분석을 통해 배우는 스파이웨어 판정 IV, PCZiggy와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차이라고 하면 바이러스 엔진인 VirusChaser(Dr.Web)와 BitDefender의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라면 알약에 대한 리뷰보다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에 대한 벤치를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관련 글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