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잘만이라는 쿨러를 만드는 회사를 좋아한다. CNPS-3100이라는 부채살 쿨러로 맺은 인연이 좋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금도금 쿨러가 알루미늄 쿨러보다 못하다는 비아냥을 받던 회사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고객 서비스로 이제는 쿨러라고 하면 잘만을 떠 올릴 정도로 제품의 성능과 고객 서비스를 인정 받는 회사가 됐다. 필자가 접촉해 본 회사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회사이며, 좋은 기업이라는 분류에 등록되어 있는 회사이다. 그런데 오늘 이 분류에 또 한 회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바로 디직스 코리아이다.

디직스 코리아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기 보다는 유통 회사로 보인다. 디직스 코리아의 HUB Reader 때문에 전화했을 때 상담원은 개발사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의 DC 어댑터 스펙조차 모른다면 제조사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디직스 코리아에 전화하면 "고객지원은 기업의 생명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처음 이 메시지를 들었을 때에는 "웃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AS 문제로 몇번 전화해본 결과 디직스 코리아처럼 고객지원을 잘하는 기업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직스 코리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디직스 코리아의 USB HUB AND MULTI READER때문이다. 리더 기능을 제공하는 유전원 USB 허브를 찾고 있었는데 이 조건에 딱 맞는 허브 리더가 이 제품이었다. 디자인도 괜찮고 SD 메모리를 읽는 것도 편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A-DATA의 My Flash를 USB에 직접 연결한 경우와 USB 허브를 통해 연결한 경우의 속도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USB에 직접 연결하면 읽기/쓰기 속도가 제조사 스펙 이상 나온다. 즉 최소 30M/20M 정도가 나오는 데 허브로 연결하면 읽기/쓰기가 23M/17M쓰기는 7M, 읽기는 4M 정도 차이가 났다.

반면에 A-DATA보다 비교적 속도가 느린 메모렛 스윙 블랙골드를 측정해 보면 읽기/쓰기가 20M/9M로 직접 연결하거나 허브를 통해 연결해도 속도가 똑 같이 나왔다. 보통 허브를 통해 연결하면 연결점이 많아지고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직접 연결하는 것에 비해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A-DATA 플래시 메모리는 그 속도 차이가 너무 심해서 디직스 코리아에 직접 문의 했다.

상담원과의 대화
도아: 제가 디직스의 USB 허브 리더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아: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도아: 제가 두개의 메모리로 읽기/쓰기 속도를 측정해 보면
도아: 속도가 빠른 A-DATA는 직접 연결한 경우 읽기 쓰기가 30M/20M가 나오며
도아: 허브를 통해 연결한 경우 23M/17M로 읽기는 7M 정도 쓰기는 4M 정도 
도아: 차이가 납니다.
도아: 반면에 A-DATA에 비해 비교적 저속인 메모렛은 읽기/쓰기 속도가 
도아: 직접 연결한 때와 허브를 통해 연결한 경우 모두 거의 비슷한 속도가 납니다.
도아: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 해서요.

상담원: 칩을 좋은 칩을 썻기 때문에 허브를 사용한 경우 
상담원: 속도가 더 잘나와야 정상입니다.
상담원: 일단 제품을 저희에게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도아: 예. 알게습니다. 택배사는 어디로 보내면 될까요?
상담원: 잠시만요. 제가 택배사에 등록해 드리겠습니다.

보통 정황을 얘기하고 정상 여부를 물으면 정상이라고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상이라고 하며, 알아서 택배사에 등록해 주는 것을 보면서 디직스 코리아의 AS는 다른 곳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직스 코리아의 AS 센터에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허브에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의 전압, 전류를 알고 싶어 전화를 했었고 명색이 제조사에서 허브의 DC 어댑터 전압, 전류를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지만 친절한 대응 때문에 며칠을 기다려 준적이 있었다.

또 SD 카드 슬롯에 일반 SD 메모리를 꼽으면 잘 인식되지만 어댑터를 이용해서 MicroSD 카드를 꼽으면 인식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전화를 했지만 상담원의 응대는 친절했다. 택배사를 예약해 주었지만 택배가 오질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디직스 코리아의 고객 센터로 전화를 했다.

상담원과의 대화
도아: 제가 며칠 전 이러 이러한 증상으로 AS를 신청했습니다.
도아: 그런데 아직까지 택배 기사가 오지 않아서 다시 전화드렸습니다.
상담원: 그러세요. 그러면 AS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상담원: 고객님께서 잘아는 택배사를 통해 착불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디직스 코리아는 배송을 CJ GLS를 통해서 하고 있는데 설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밀려 AS가 늦어질 것 같자 빨리 배송할 수 있는 업체를 통해 배송할 수 있도록 고객을 배려한 것이었다. 자주 이용하는 택배가 있지만 고작 9500원짜리 제품에 비싼 배송료까지 물리는 것이 너무 한 것 같아 CJ GLS에 연락해서 배송 예약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가급적 빨리 배송 기사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배송 기사가 왔고 토요일에 제품을 발송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 제품을 받아 다시 속도를 측정해 봤다. 그런데 지난 번 보다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읽기/쓰기가 24M/18M로 허브에 직접 연결한 경우(33M/22M)보다는 늦었다. 결국 고객 센터에 다시 연락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했다.

상담원과의 대화
도아: 이러 저러한 이유로 AS를 신청했는데 증상이 똑 같더군요.
상담원: 허브를 통해 연결하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도아: 지난 번 상담원은 더 빨리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요.
도아: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메모렛 스윙 블랙골드도 속도가 떨어져야 하는데 
도아: 이 제품은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상담원: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 확인하도록 다른 부서에 알려 두도록 하겠습니다.
도아: 예. 감사합니다. 그러면 처리 결과를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상담원: 예.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AS된 제품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온 제품은 새 제품이었다. 따라서 제품마다 비슷한 증상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상담원의 얘기도 증상을 검사했지만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AS를 보내는 등 고객이 겪어을 고충을 생각해서 새 제품을 보냈다고 한다. 잠시 뒤 다시 연락이 왔다.

상담원과의 대화
상담원: 메모렛이나 A-DATA 모두 속도 저하가 있습니다.
상담원: 그러나 비교적 저속인 메모렛은 저하된 수치가 작고
상담원: 비교적 고속인 A-DATA는 저한된 수치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도아: 예. 그럴 수는 있지만 메모렛이 몇 십만 바이트 정도 떨어지는 반면에 
도아: A-DATA는 몇 M가 줄어듭니다. 이렇다면 메모렛에 비해 속도 저하의 폭이 
도아: 너무 큽니다. 이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상담원: (...)

만족할만한 답변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친절한 고객 상담 덕에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상담원과 대화하던 도중 디직스 코리아 USB 허브 리더에서 제공하는 USB 케이블이 비상식적으로 짧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따라서 이 제품에 대한 불평 중 하나는 USB 케이블이 너무 짧기 때문에 차라지 주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USB 케이블을 조금 길게 만든다고해서 비용 추가가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짧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USB 케이블이 너무 짧아 제조사에서 제공한 USB 케이블이 아니라 예전에 가지고 있던 USB 케이블을 사용했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그리고 제조사에서 제공한 USB 케이블을 허브에 연결하고 A-DATA My Flash의 속도를 측정해 봤다. 역시 예상대로 였다. 제조사의 USB 케이블을 이용해서 허브를 연결한 뒤 속도를 측정하자 읽기/쓰기는 28M/19M로 A-DATA의 스펙과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USB가 연장선의 길이에 따라 이렇게 속도의 차이가 난다면 프린터처럼 상당히 긴 연장선을 사용하면 속도의 저하가 아주 커야한다. 또 시리얼 케이블이 선의 길이에 따라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 연장선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곳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다.

문제는 연장선이 아니라 USB 포트였다. 보통 USB는 두개의 포트가 함께 묶여 있다. 이 두 개의 포트에 USB 장치를 모두 물리면 속도가 떨어지는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후면AUSB 허브 리더O다른 케이블20M/16M
B프린터O
후면AUSB 허브 리더O다른 케이블33M/22M
BXX
전면AUSB 허브 리더O제조사 케이블20M/16M
BUSB 메모리 스틱O
전면AUSB 허브 리더O제조사 케이블33M/22M
BXX
전면AUSB 메모리 스틱O직접 연결20M/16M
BUSB 허브 리더O
전면AUSB 메모리 스틱O직접 연결33M/22M
BXX

즉, 후면의 USB 포트에는 USB 허브와 컬러 프린터가 연결되어 있었다. 반면에 제조사의 케이블을 사용할 때에는 제조사의 케이블이 짧아 후면에서 선을 끌어 오지 못하고 전면부에서 선을 끌어 왔다. 이 때에는 33M/22M로 제조사의 스펙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허브에 꼽혀있는 A-DATA의 My Flash를 뽑아 전면 USB 포트에 끼우고 속도를 측정하자 USB에 직접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3M/16M의 속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USB 허브를 제거하고 전면 포트에 USB 메모리 스틱만 꼽아 측정하자 역시 33M/22M의 속도가 나오는 것이었다. 선의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 후면부의 프린터 USB를 제거하고 마찬가지로 이전에 사용하던 같은 연장선을 이용해서 다시 측정했다. 생각했던 대로 후면부 포트 두 개중 한 곳에서 프린터 USB 케이블을 제거하고 측정하자 예전과 같은 연장선을 사용해도 33M/22M의 속도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인보드 칩셋의 영향인지 아니면 모든 USB의 공통적인 사항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포트 두 개를 사용하는 때와 한개를 사용하는 때에 고속 장치의 속도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A-DATA My Flash의 속도 비교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그림은 전면부 USB 포트에 직접 연결한 경우이다. 물론 포트에는 하나의 USB 장치가 연결되어 있다. 읽기/쓰기 속도는 33M/22M로 나온다. 두번째 그림은 전면부 USB 포트에 USB 메모리를 직접 연결하고 나머지 포트에는 USB 허브를 연결한 상태이다. 읽기/쓰기 속도는 직접 연결해도 20M/16M가 나온다. 마지막은 후면의 USB 포트에 예전 연장선으로 허브를 연결하고 나머지 포트에서 프린터 USB 케이블을 제거한 상태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USB 허브에 꼽아 측정한 속도이다. 허브를 사용했지만 속도는 직접 연결한 것과 거의 같은 33M/22M의 속도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림 이러한 증상이 제 시스템의 문제인지 USB의 공통적인 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전면의 두개의 USB 포트에 하나의 장치를 연결하고 측정한 속도와 두개의 USB를 연결하고 측정한 속도가 차이가 있는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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