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쓰다보니 의외로 삼성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한다. 중고차 가격의 휴대폰 소식처럼 삼성에 유리한 소식도 있지만 주로 다루는 소식은 이 주류를 이룬다. 오늘도 를 쓰다 보니 또 삼성 비자금 이외에 삼성에 관련된 뉴스가 여러개 보였다.

먼저 눈에 띄는 기사는 "靑 386, 삼성경제硏 보고서 베껴 썼다"였다.
청와대와 삼성의 유착관계. 권력이 삼성으로 넘어간 배경. 그 이면에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보고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 FTA,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론, 신성장동력 개발론, 혁신주도형 경제론 등이 모두 이 보고서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두번째로 눈에 띈 기사는 "삼성반도체 다니다 백혈병 얻어 죽었습니다"였다.
삼성 반도체에 다니다 입사 2년만에 백혈병에 걸리고 결국 지난 2006년 11월에 사망했다는 기사이다. 아울러 최근 7년간 기흥 공장에 근무하던 노동자 중 7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 이중 6명이 숨졌다고 한다. 또 이 중 두명은 '3라인 디퓨전(diffusion) 공정 3베이'에서 일하다 숨진것으로 밝혀졌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의 아버지의 말

삼성에 노조가 있었더라면...

한편 황 씨가 분노하게 된 데에는 유족에게 삼성 관계자들이 찾아와 보인 태도도 한 몫 했다는 주장이다. 황 씨의 주장에 따르면 딸이 투병 중이던 때는 김모 차장이 속초로 찾아와 "치료비를 주고 보상을 해주겠으니 좀 기다리라"고 했고 딸이 죽었을 때는 장례식장에 찾아와 "다 해주겠다"고 하더니, 장례가 끝나고 나니 다시 찾아와 "개인적인 질병으로 죽은 것이다. 우리와 관계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말했다는 것. 황 씨는 "김 차장이 '삼성 상대로 이길 수 있으면 이겨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 씨는 "삼성에 노조가 있어서 작업장의 유해 환경을 철저하게 감시했다면 유미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삼성이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하는데, 이런 돈을 뇌물로 쓰지 말고 직원들을 위해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애절하다. 또 창업주의 그릇된 경영관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지...

마지막으로 눈에 띈 기사는 삼성 직원, '기자' 사칭하다 '딱 걸렸네~'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정문 앞에서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대책위는 수상한 남자를 붙잡았다. 신원을 물어보니 뉴시스 기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마침 와있던 뉴시스 기자가 추궁하자 "알바 사진기자", "김부장이 보내서 왔다"고 둘러대며 "사진을 지우면 되지 않냐"고 하면서 사진을 지웠다고 한다. 지운 사진은 나중에 복구할 수 있다고 하며 메모리카드를 빼았었는데 여기에는 이 사람의 신분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었다고 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 그러나 하는 짓은 세계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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