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호미곶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호미곶도 나름대로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호미곶 주변에도 노점상이 많다. 주차장 옆에도 나이가 지긋히 드신 할머니께서 좌판을 벌이고 계셨다. 옆으로 지나자가 할머니께서 피데기 한조각을 주셨다. 그런데 피데기가 의외로 맛있었다. 한축 사가지고 오려고 했지만 당시 출발하면서 산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그냥 올라오고 보니 내심 이쉬웠다.

그러다가 혹시 인터넷에서 팔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호미곶을 검색해 보니 역시 호미곶 정보화 마을/호미곶 장터/특산물 판매 코너에서 팔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호미곶 햇살 피데기 (大자) 2.5kg이상(20마리)을 구입했다.

지난 16일 오전에 주문했지만 계송 배송한다는 소식이 없었다. 결국 호미곶 정보화 마을에 접속해서 배송 정보를 찾아봤지만 호미곶 정보화 마을에는 배송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배송정보는 호미곶 정보화 마을이 아니라 정보화 마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6일에 주문을 했지만 18일까지 배송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호미곶 정보화 마을의 상품 정보 페이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봤다.

출처: 호미곶 햇살 피데기 (大자) 2.5kg이상(20마리)

호미곶 햇살오징어는 동해안 당일오징어이며 생물로 건조하여 가공하는 겁니다. 동해바다의 근해에서 갓잡은 선도 좋은 오징어만 엄선하여 맑은 해수에 씻어 태양과 자연해풍에서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말린 오징어로서 맛이 짜지 않고 딱딱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감칠맛이 좋습니다.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아침 일찍 호미곶 포구에서 냉동시키지 않은 오징어를 직접 구매하여 공동으로 건조하여 소비자에게 5일만에 공급하여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상품 정보 페이지에는 이 상품이 바로 배송되는 상품이 아니라 주문을 받으면 공동으로 건조 소비자에게 5일만에 공급 판매하는 상품이라고 적혀있었다. 즉, 이 상품은 원래 배송이 늦는 상품이었다.

아무튼 어제 집에 가보니 두개의 택배가 와 있었다. 하나는 대하, 알고 먹읍시다.에서 주문한 대하고 또 하나는 호미곶 햇살 피데기였다.

포장 상태도 좋고 건조 상태도 좋다. 포장은 상당히 큰 박스에 닮겨있고 이 박스에는 환풍구가 나있었다. 피데기의 크기는 몸 길이만 20~25c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바싹 굽자 10여cm 정도로 줄었다.

맛?

정말 맛있다. 피데기를 바싹 구우면 원래 크기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며, 오징어가 도톰해 진다. 이렇게 바싹 구우면 도톰한 살이 꼭 국수처럼 뜯어지는데 이렇게 조금 얇게 뜯어서 먹으면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난다. 일부 짠 피데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맛있다.

남은 이야기

햇살 피데기는 완전히 말린 오징어가 아니라 '반건조 오징어'를 말한다. 반건조 오징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싫어하는 원인을 따져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먹은 반건조 오징어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반건조 오징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완전히 말린 오징어가 아니라 약간 말린 오징어이다. 따라서 말린 오징어는 굽지 않고 먹을 수 있지만 반건조 오징어는 반드시 구워 먹어야 한다. 만약 굽지 않으면 오징어를 생으로 뜯는 듯한 느낌과 맛이 나기 때문에 맛도 없을 뿐더러 먹기도 힘들다.

또 반건조 오징어는 아주 바싹하게 골고루 구워야 한다.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구워주는 오징어는 특성상 바싹하게 골고루 구울 수 없다. 따라서 빠삭하게 구운 부분은 맛이 괜찮치만 덜 구워진 부분은 질기고 비리다. 이런 반건조 오징어를 먹은 사람은 반건조 오징어가 맛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호미곶 정보화 마을은 정보화 마을에서 쇼핑 사이트를 구축, 관리하고 농어민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농, 수산물을 파는 사이트로 보였다. 호미곶 정보화 마을에서도 피데기를 구입할 수 있고 정보화 마을에서도 피데기를 구입할 수 있지만 배송 조회는 정보화 마을에서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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