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는 위인전

내가 아이들에게 사주지 말아야 하는 첫번째 책으로 꼽는 것은 '위인 전기'이다. 위인 전기에는 위인의 삶이 기록된 것이 아니라 이미 죽어 미화되고 박제된 거짓된 삶이 위인 전기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발명왕 에디슨을 보면 에디슨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필라민트를 만들기 위해 6000 여가지를 실험(정확하지 않음)하는 노력파였으며,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발명을 했다는 것처럼 위인의 좋은 점은 모든 전기에 나온다. 그러나 그가 악덕 기업주로서 졸고 있는 종업원을 바늘로 찌른 얘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교원 빨간펜

요즘 우엉맘은 교원 빨간펜을 다닌다. 교원에 다니는 다른 아주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우영이 공부때문에 빨간펜을 신청했다가 우영이 빨간펜 선생님의 권유로 빨간펜을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영이를 가르치면서 부족한 부분들 매우려고 시작했고 지금도 그런 목적이 많지만 나름대로 욕심도 있는 모양이었다.

빨간펜에서 정식 선생님을 하려면 빨간펜 본사에서 주관하는 2박 3일짜리 교육을 다녀와야 하는 것 같았다. 우영이라면 엄마없이 2박 3일을 지내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다예는 엄마 없이 지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아직 정식 교육을 받은적은 없다. 또 빨간펜에 나간다고 해서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직 정식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들어오는 수익은 책을 팔면 나오는 수당이 전부이다. 다른 사람도 비슷하겠지만 우엉맘도 처음으로 책을 판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우엉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교원을 다니다 보니 교원책이 좋은 것 같아 우영이 책을 샀다는 것이다. 원래 우영이에게 책을 사주기로 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하고 얼마나 샀는지 물어봤다. 교원책을 무려 120만원어치나 할부로 산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이 살 생각은 없었지만 본부장님의 권유로 이렇게 많은 책(세질)을 샀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날 저녁 우엉맘에게 한소리했다.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정말 교육을 하는 사람인지 책장수인지 물어보라고. 책장수가 아니라고 하면 아무리 자신들의 책이 좋다고 해도 원하지 않는 책까지 사도록 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국 우엉맘은 자신이 산 책중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다른 책으로 바꾸었지만 이 일로 빨간펜에 대한 인식이 조금 좋지 않았다.

필요없는 위인전

조금 다른 이야기 인 것 같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사주지 말아야 하는 첫번째 책으로 꼽는 것은 '위인 전기'이다. 위인 전기를 사주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위인 전기에는 위인의 삶이 기록된 것이 아니라 이미 죽어 미화되고 박제된 거짓된 삶이 위인 전기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발명왕 에디슨을 보면 에디슨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필라민트를 만들기 위해 6000 여가지를 실험(정확하지 않음)하는 노력파였으며,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발명을 했다는 것처럼 위인의 좋은 점은 모든 전기에 나온다. 그러나 그가 악덕 기업주로서 졸고 있는 종업원을 바늘로 찌른 얘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기는 그 사람의 좋은점과 나쁜점이 함께 나와야 하는데 전기에는 좋은점, 그것도 그 사람이 죽음으로서 미화된 좋은점만 나오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도저히 도달 할 수 없는 위대한 박제된 영웅이 위인 전기에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았다. 이런 위인 전기를 읽고 위인처럼 되겠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오히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위인의 모습에 질려 버릴 가능성이 더 많다.

우엉맘이 빨간펜을 다니면서 좋아진 점 중 하나는 예전에는 그렇게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했던 얘기를 빨간펜을 다니면서 이해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빨간펜에서 하는 얘기와 예전에 했던 얘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원의 위인 전기는 내가 얘기한 이런점을 고려해서 쓰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우엉맘도 이 말에 혹해서 위인 전기도 구입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내가 읽어본 교원의 위인 전기 역시 박제된 위인이 등장하는 점은 같았다. 따라서 그리 특별한 것은 없었다.

며칠 전의 일이다. 한민맘이 구글에서 받은 USB 메모리를 원해서 한민맘에게 주고 우엉맘에게 왜 한민맘이 USB 메모리를 원하게 됐는지 물어봤다.

우엉맘: 빨간펜에서 USB 메모리를 줬거든.
도아: 그래서.
우엉맘: 그래서 한민맘도 USB 메모리를 가지고 싶었나봐.

꼬잉 꼬잉 이솝 극장

빨간펜에서 우엉맘에게 4~5만원 정도 한다고 하면서 TwinMOS USB 메모리 1G 짜리를 준 모양이었다. 요즘은 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USB 메모리지만 구입 당시에는 저정도를 주고 구입한 모양이었다. 이 USB 메모리를 확인해 보니 교원에서 새로 만든 철학 동화에 대한 홍보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꼬잉 꼬잉 이솝 극장이었다.

꼬잉 꼬잉 이솝 극장은 DVD 10장, 톡톡 철학 동화(39권), 학부모 가이드 1권으로 구성된 교원의 새 상품이다. 이 책은 빨간펜의 설명처럼 평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목적으로 만든 책이다. 한 예로 교원 홍보물의 내용을 보자.

꼬잉 꼬잉 이솝 극장

토끼와 거북이의 교훈
게으름과 자만심에 빠진 토끼는 경주에서 졌으며, 꾸준히 노력한 거북은 경주에서 이겼다.
철학 동화
자고 있는 토끼를 깨우지 않고 먼저 정상에 올라간 거북의 행동은 과연 옳은 것인가?
거북이가 이길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경주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토기와 거북이라는 우리 전통 동화의 교훈을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자는 토끼를 깨우지 않은 거북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은 먼저 우리의 사고 방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서양의 사고이며, 서양 사고의 틀을 우리 환경에 대한 고민없이 그대로 도입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또 "거북이가 이길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경주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부분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어른들의 사고가 묻어난다. 거북이 토끼에게 당연히 진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러나 토끼와 거북의 경주가 가능한 이유는 이 세계가 어른들이 생각하는 실세계가 아니고 아이들만의 상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 상상의 세계에서 조차 거북이가 토끼에게 당연히 진다면 둘이 경주할 일도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거북이는 모두 느린 것이 아니다. 닌자 거북이는 어떤 토끼보다 빠르다. 이런 닌자 거북이 벅스 바니와 경주를 한다면? 더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다음 교원에서 샘풀로 제공하고 있는 꼬잉 꼬잉 이솝 극장의 중 한편이다.

꼬잉 꼬잉 이솝 극장 - 양치기 소년

교원 요청으로 삭제

꼬잉 꼬잉 이솝 극장의 양치기 소년이다. 꼬잉 꼬잉 이솝 극장의 주요 출연인물인 돼지가 양치기 소년으로 나와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한다. 여기까지는 전통적인 이솝 동화와 똑 같다. 그리고 이솝 동화가 끝나면 출연 인물들이 이솝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거짓말을 하면 방구가 나오는 숲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나온다.

따라서 아이들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페스티발로 유명한 안시 페스티발에도 출품했으며 TV 방송도 예정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있는 이솝 이야기는 될 수 있어도 철학 동화로 보기에는 조금 격이 떨어진다.

철학 동화라고 하면 당연히 하나의 문제를 여러 각도로 바라봄으로서 사고의 틀을 넓히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는 이러한 시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우엉맘의 얘기로는 동화가 완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물론 나도 이 책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교원에서 제공한 자료(PPT)와 이솝 극장을 보면 재미있는 이솝 이야기는 가능해도 철학 동화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내용은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이며,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잘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책을 읽어보고 내용을 더 추가하겠지만 관심이 있는 분은 이 글의 비밀 댓글로 연락처를 남겨 두기 바란다(우엉맘이 직접 연락). 우엉맘에게 물어보니 책의 가격은 49만원이라고 한다.

꼬잉 꼬잉 이솝 극장 -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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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잉 꼬잉 이솝 극장 - 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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