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을 때 일이다. 외곽 순환을 타본 사람을 알 수 있지만 외곽 순환을 타다 보면 1000원 미만의 통행료를 받는 곳이 상당히 많다. 보통 900원이고 경차는 800원을 받는다. 우엉맘의 모닝은 아직 경차가 아니기 때문에 900원을 받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떤 곳에서는 900원을 받고 어떤 곳에서는 800원을 받는다는 점이다. 900원을 받는 곳과 800원을 받는 곳은 매번 바뀐다. 예를들어 김포에서 800원을 받았다면 항상 800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800원, 어떤 때는 900원을 받는다.

도대체 받는 요금이 이렇게 다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한번은 한 아주머니가 "이거 모닝이죠"라고 묻는 것을 보고 800원, 900원을 받는 이유를 알게됐다. 요금을 받는 사람이 차를 모닝(소형차)로 알면 900원을 받고 티코(경차)로 알면 800원을 받는 것이었다.

우엉맘의 차는 모닝이다. 2006년 7월 부터 경차에 포함된다고 해서 구입한 차지만 티코 계열의 반발이 심해 계속 경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2007년으로 연기됐다는 얘기만 들었다. 그런데 서점에서 얼마 전 모닝 밴을 구입했다.

매형이 모닝 밴을 구입하면서 "모닝이 경차에 포함되는지를 물어봤다"고 한다. 올 7월 부터 경차에 포함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경차로 분류되면 톨비도 반으로 줄기 때문에 내심 고속도로를 타봤으면 했지만 요즘은 주말 여행을 충주 주변으로 갔기 때문에 통 고속도로를 탈 기회가 없었다.

며칠 전 처가집에 갈 때 일이다. 일단 톨비가 반으로 줄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상당히 기쁜 마음으로 고속도로로 나섰다. 그리고 톨비를 내려고 하니 4900원을 그대로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 7월부터 모닝이 경차에 포함됐다고 알려 주고 2500원의 톨비를 내고 나왔다.

서울에 있다가 다시 충주 톨게이트를 나서려고 하자 또 4900원을 받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올 7월부터 모닝이 경차에 포함됐다고 알려 주자 그런 얘기를 통지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인터폰으로 모닝이 경차에 포함돼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1].

그리고 아직 통지받지 못했다는 얘기를 한 뒤 4900원을 받는 것이었다. 결국 집에와서 다시 확인해 보니 모닝이 경차에 포함되는 것은 2008년 부터라는 것이었다. 매형이 잘못된 정보를 알려 준 덕에 2400원을 할인 받은 셈이지만 소형차인지 경차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모닝 때문에 엉뚱한 일을 격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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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과 충주 톨게이트가 서로 다른 대응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은 차가 밀려서 경적을 울려대는 사람이 많은 반면 충주는 확인하고 톨비를 받을 충분한 여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