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충주로 이사와서 고속버스를 타고 다닐 일이 별로 없지만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인천에서 충주로, 충주에서 인천으로 고속 버스를 타고 출퇴근(일주일에 한번)을 했다. 이렇게 고속 버스로 이동하다보니 자연히 시간이 많아져서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꽤 읽었다.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분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눈에 띄는 책을 꺼내 읽곤한다. 아마 책을 자주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책마다 원 + 원이라는 미명하에 책을 한권 구입하면 다른 책을 한권 더 껴주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점에서 납품하는 책에도 이렇게 껴 들어오는 책이 많다. 필자가 지난 번에 책읽기 계주에 사용한 신경림씨의 시인을 찾아서도 이렇게 읽게된 책이다. 이외에 또 예상치 않게 생기는 책이 있다. 도서관에 책을 납품하려면 측인을 찍는데 측인을 찍고나서 보니 같은 책이 두 권인 경우이다.
이런 책은 반품도 힘들기 때문에 서점 서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중 무심결에 한권 뽑아 읽은 책이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이다. 책 내용이야 오지 탐험가인 한비야씨가 월드비젼이라는 구호 단체의 팀장으로 들어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이므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만원의 가치였다. 다음은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나에게는 딸이 셋 있습니다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이외에 두 집에 대한 얘기가 더 나온다. 모두 이런 극빈자의 가정이다. 공납금 20원을 못내 울며 집으로 왔다가 다시 울면서 학교로 뛰어 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 비하면 학교라도 다닐 수 있었던 내 처지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만원. 우리에게 정말 얼마 안되는 돈이 한 집안을 일으키는데 사용될 수 있다. 다음은 월드비전에 대한 정보이다.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우리가 첫 수혜국이었다. 우리도 얼마전까지 저런 가난의 굴레를 쓰고 살았다.
우리가 받은 것을 주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조금만 아끼면 한 가족이 질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