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야요

2005/08/05 09:40


꽤 오래전의 일이다. 지금이야 웃대    니 뭐니해서 유머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들도 많고 개인 미디어로 각광받는 블로그 덕에 누구나 한 두개정도의 웹 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웹 사이트의 절대수가 부족한 그런 상태였다(95~6년경).

따라서 유머는 대부분 PC 통신을 통해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필자는 주로 han.rec.humor이라는 그룹을 주로 사용했다. 좃도섬의 비밀이라는 글도 han.rec.humor에서 읽었고 두 문단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글에 이 내용, 저 내용 추가되어 좃도섬에대한 백과사전으로 변하는 놀라운 광경도 목격했다.

오늘 얘기하려는 것도 그 당시의 이야기이다. 누군가 han.rec.humor야야야요로 사행시를 짓자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야: 야쿠르트 아줌마!
야: 야쿠르트 주세요.
야: 야쿠르트 없으면
요: 요쿠르트 주세요.


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바로 댓글이 올라왔다.

야: 야임마!
야: 야쿠르트 아줌마가
야: 야쿠르트 없는데
요: 요쿠르튼 있겠니?


댓글이 워낙 절묘했는지 이후 더 이상의 댓글은 볼 수 없었다. 좃도섬의 비밀도 그렇고 이 야야야요라는 4행시도 마찬가지만 참 대단한 넷티즌들이었다.

광고도 없고 누리개도 없었던 당시의 인터넷이 그립다.

발전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칼은 없어서는 안되는 물건이지만 자신과 이웃을 다치게할 수 있다.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되는 문명의 이기이지만 역시 자신과 이웃을 다치게할 수 있다.

누리꾼이되자. 누리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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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개, 누리꾼, 사행시, 우스개,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