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이야기 VI - 기업 이기주의

2004/08/11 12:51


[그림 출처: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 대형참사 부르는 기업 이기주의]

꽤 오래전의 일이다. 프로젝트때문에 합정역 부근에 자주 갔었다. 영등포에서 합정역 부근까지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경우 보통 20여분 정도가 소요됐다. 그날도 일이 있어 합정역 부근의 거래처 사무실을 방문하게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일인지 당산역을 조금 못가서 부터 막힌 길은 양화대교를 통과할 때까지 완전히 막혀있었고 결국 20분이면 가던 곳을 2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하게되었다.

출퇴근 시간대도 아닌데 양화대교 주변 모든 도로가 막히게된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당시 당산철교의 안전에 문제가 있어 당산철교를 철거했다. 당산 철교를 철거하자 2호선 당산역에서 2호선 합정역까지를 버스로 환승, 수송했었는데 이 환승 버스의 속도를 보장하기위해 양화대교에 버스 전용차로를 설치했었다. 당산철교가 완공되고, 이 버스 전용차로가 불필요해지자 도로공사에서 이 버스 전용차로를 없애기위해 양화대교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기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편도 2차선을 전부막고, 나머지 한쪽 차로로 차들을 소통시키는 바람에 이 다리에 연계된 모든 도로가 몇시간 동안 정체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교량이나 도로의 공사는 주로 야간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차량 소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나 아니면 한참 차들이 거리를 활보할 시간대에 주로하는 것같다.

대학교 재학시절 최고의 아르바이트는 바로 도로보수였다. 당시 도로보수는 주로 야간에 했었고 따라서 일당이 다른 일에비해 배정도 많이 줬었기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도로보수를 주간이나 출퇴근 시간대에하는 것을 종종 보게되었다. 야간에 도로보수를 하면 인건비 부담이 배로 증가한다. 따라서 주간에 하는 것이 도로공사에는 훨씬 이득이다.

그러나 주차장이 된 도로 덕에 피해를 입는 것은 차를 운전하고 있는 시민이며, 나가서는 국가이다. 물론 도로공사도 이런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자사 인건비 절감을 위해 시민의 시간과 돈을 길거리에 뿌리게하고,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도로의 주차장화에 노력하는 기업, 이런 기업이 도로공사다.

자사에 이익이되면 어떤 짓이라도 하는 기업, 삼성. 그러나 알고보면 삼성만 그런 기업은 아닌 것 같다.

며칠전 퇴근 시간에 부평 월마트 앞도로를 공사(재포장)하고 있었다. 그덕에 1500원이면 되는 택시비를 3000원이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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