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의 주가지수를 2000대으로 끌어 올렸다. IMF가 터진 뒤 앞으로 10년동안 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GNP를 2만불대로 끌어 올렸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형이나 사돈의 8촌쯤되는 사람의 비리에 대해 약간의 말이 있었지만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비리가 적었다.
반면에 지나치게 신자유주의에 몰입한 덕에 양극화가 심해졌다. 분배를 외친 정부에서 오히려 양극화가 심해진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친기업, 반환경 정책으로 재벌의 입지가 강화됐고 환경단체들이 수십년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졌다. 부동산을 잡겠다고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그 부동산에 발목을 잡혔다.
팬클럽을 가진 최초의 대통령
다른 사람도 비슷하겠지만 필자가 노무현이라는 한사람의 정치인을 알게된 것은 김영삼 전대통령이 노태우, 김종필씨와 삼당 야합을 결의했을 때이다. 당시의 정치판은 이른바 제왕적 당수가 당을 끌던 때였다. 왕이 이웃 나라와 합병하겠다고 하니 모든 가신들이 찬성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왕명을 거스리며 합당에 반대한 사람이 바로 노무현이다. 모두 예라고 할때 홀로 아니라고 했던 소신있는 정치인, 그 사람이 바로 노무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으로 팬클럽을 가진 정치인이다. 노사모의 정치화는 두고 두고 문제가 됬지만 인간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큼 많았다. 지금이야 박사모, 창사랑, 쥐타령등 정치인의 팬클럽이 일반화됐지만 당시로는 아주 드는 일이었다.
아웃 사이더 대통령
김대중 전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외친 구호는 바로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사실 그랬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대선 후보로 나와 박정희라는 독재자와 부정 선거속에서 100만표 차로 패했을 때 외신은 일제히 "사실상 김대중 승리"라는 보도를 냈다. 아마 이때부터 김대중 대통령은 언젠가는 자신이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대선에 출마했고 소망대로 대통령이 되었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 대통령이 됐지만 그의 정책은 일관적이었고 IMF의 시름에 빠진 국민들을 정말 빠른 시일에 구해냈다. 서로 창을 들이대던 북한과는 햇볕 정책을 통해 남북 화합을 도모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나라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런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에는 모두 "김대중표"가 붙는다. 정치, 경제, 국방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정책에 "김대중표"라는 꼬릿말이 따라 다닌다. 그랬기 때문에 1년 반이라는 예상하기 힘든 기간 내에 IMF를 탈출할 수 있었다. 준비가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반면에 노무현은 인기있는 정치인이었지만 한번도 우리 정치의 주류를 타본적이 없는 아웃 사이더였다. 김심이 작용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노무현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 것은 노무현 전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그래서 노무현 정부는 출범부터 삐끗거렸다. 한나라당과 우리사회의 암적존재인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계속된 딴지가 큰 힘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인사이더가 싫어 아웃 사이더를 선택하고 그 아웃 사이더에게 인사이더의 덕목을 요구한다는 김용옥 교수의 말이 와닿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노무현
정치는 전력으로 질주해야하는 100m 달리기가 아니다. 육상과 비교하면 42.195Km를 체력적으로 안배하며 끊임 없이 달려야 하는 마라톤에 더 가깝다. 보이지는 않지만 결승점이 존재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달리지만 결국 혼자서 달려야 한다.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외로운 긴 질주가 마라톤이다. 구경꾼들의 박수와 환호가 사기를 돋우는데 도움은 되지만 이 것만으로 완주할 수는 없다. 체력과 인내, 그리고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만이 완주를 결정짓는다.
그런데 출발점 부터 딴지를 건다. 달리는 중 튀통수에 돌을 던진다. 마실물에 약을 탄다. 그리고 꼴지라고 욕을 한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이 짓도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올 수 밖에 없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 대통령은 이래야 한다는 틀을 세우는 것도 아니다. 아이 때는 울고 때를 써도 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이런 행동은 제약을 받는다. 같은 논리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 수록, 윗자리에 올라갈 수록 말과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이 말은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닌 것이다.
총선때 모 방송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한 봉화마을을 방문 노무현 대통령의 근황을 취재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부인 이휘호 여사가 아들 김홍업 전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나섰다. 김영삼 전대통령이 여기 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독설을 퍼붓고 다닌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은 말이 없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친자라고 할 수 있는 386 의원들이 초토화되었다. 심지어 노무현 전대통령의 적자라는 유시민 전의원까지 무너졌다. 그래도 말이 없었다.
"정치를 잊은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사람이 정치를 잊을 수 있나요"라고 답하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답변에는 사뭇 회한이 어려있었다.
칼로 일어 선자 칼로 망한다.
말 잘하는 대통령. 토론 잘하는 대통령이 이제 "말은 할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침묵할 때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화법은 직설화법이다. 직설화법에는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따라서 상처 받기 쉽다.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화법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솔직함 때문이다. 따라서 격에 맞지 않는 말을 해도 다른 사람을 폄하, 비하하지는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솔직, 개념없는 솔직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노무현 전대통령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화법도 직설화법이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서 하는 말이 "안먹으면 된다"이다. 국민이 광우병 공포에 떨고 있고 안먹을래야 안먹을 수 없는 상황에 하는 말이 고작 "안먹으면 된다"이다. " 일이 터지면 처마 밑에 숨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이런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직설화법을 구사할 수 있는 이유도 노무현 대통령과 같다. 바로 솔직함이다. 노무현 전대통령과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명박 전대통령의 솔직은 언제나 개념없는 솔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삶의 지혜라고 한다. "옛날 같으면 관기를 넣었을 것"이라는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말에 "어제 온게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나"라고 답한다. 관기도 말이 되지 않지만 더 용납하기 힘든 점은 두 사람 모두 사람을 물건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넣다"는 말도 물건에 사용하는 말이고 "온 것"이라는 말, "보낸 것"도 물건에나 사용하는 말이다. 명색이 일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의 발언이다.
이명박이 일깨운 노무현의 가치
그러나 이명박이 이런 말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조중동에서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노무현 전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면 조중동 톱 기사로 한달은 욹어 먹었을 일다. 그래서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
고 한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서프라이즈 를 방문해 보니 재미있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바로 이명박이 일깨운 노무현의 가치였다. 일부는 조금 억지스러운 점도 있지만 다들 공감할 내용이었다. 서프라이즈의 한 회원이 정리 한 이명박이 일깨운 노무현의 가치를 모두 소개하겠다.
헌법 제1조
작사/작곡/편곡: 윤민석 노래: 오지총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