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의 잔머리라는 글을 쓸 때의 일이다. 일단 한힘이에게 설렁탕을 사준 뒤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서울 신발이라는 가게를 방문했다. 우엉맘과 아이들 모두에게 신발을 사주기 위해서 였다. 가게에 들어가 모두 마음에 드는 신발을 하나씩 고르도록 했다. 는 역시 필자를 닮아서인지 바로 골랐다. 예쁜 꽃이 달린 굽있는 분홍색 반짝이 슬리퍼.

그리고 우엉맘에게 빨간색의 굽있는 슬리퍼를 골라 줬다. 그다음으로 한힘이가 골랐고, 우엉맘은 다시 겨울용 부츠를 골랐다. 역시 가장 늦는 것은 물건을 고를 때 고민을 많이 하는 우엉맘과 비슷한 이. 그리고 누나네 막네 한별이 였다. 우엉맘의 신발 두개, 이 한개, 한개, 한힘이 한개, 한별이 한개, 그리고 필자의 신발과 어머님 등산화 총 8개를 구입했다. 가격은 8,2000원. 8켤레를 구입했으니 개당 만원씩 준 셈이다.

필자의 신발이 이만원이니 필자의 신발을 빼면 개당 9천원이 안되는 셈이었다. 이 집의 신발이 이렇게 싼 이유는 폐점을 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렇게 사라지는 가게는 충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천에 있을 때에도 사라진 사진관이 세 곳, 신발집이 두 곳, 이불 가게가 하나였다.

가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경기 나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해서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대형 할인 마트에 있다. 충주의 인구는 20만이 조금 더된다고 한다. 도농 통합 도시이기 때문에 수안보, 주덕등 주변을 모두 합친 숫자다. 따라서 시 공간에 사는 사람들은 십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도시에 할인 마트가 두곳이나 있다. 이마트롯데 마트. 할인 마트의 허가 기준이 인구 10만을 단위로 한다고 한다(얼핏 들은 얘기라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앞에서 얘기했듯 충주는 도농 통합 도시라 주변 인구가 더 많다. 일단 이렇게 작은 도시에 할인 마트를 두 곳이나 허가한 우리 나라 의 센스에는 또 감탄한다.

아무튼 이마트는 입주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롯데 마트는 터미널 바로 위에 있기 때문에 아주 호황이다. 문제는 이렇게 롯데 마트로 들어간 돈은 다시 충주로 오지 않는 다는 점이다. 동네 장사에서 돈이 돌지 않으면 서로가 죽는다. 따라서 예전 터미널 근처의 상점들은 거의 대부분 망했고 많은 가게들이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사실 할인 마트의 물건 싼 것 같지만 실제 물건을 구입해보면 재래 시장이 더 싸다. 그러나 재래 시장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1. 원스톱 쇼핑
    재래 시장은 그 구조상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붐비는 사람틈에서 매번 계산하고 이동해야 한다. 재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본다.

  2. 상품의 신뢰도
    대형 할인 마트는 물건을 통합해서 관리한다. 반면에 재래 시장은 가게 주인이 관리한다. 이 경우 가게 주인의 장사속에 따라 물건의 품질이 결정된다.

아마 이 두 가지 문제만 해결한다면 재래 시장도 충분히 할인 마트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주에는 이런 재래 시장이 많다. 도시 규모를 생각하면 정말 많다. 중앙공설시장, 무학시장, 충의시장, 자유시장 등. 그리고 충주시에서도 재래 시장을 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곤 하지만

  • 재래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전개
  • 시장별 이벤트 확대(14개시장)
  • 청결 점호 가꾸기 사업 추진

이런 고객 유치 전략으로 절대 재래 시장을 살리지 못한다. 고객은 캠페인으로 끌어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을 끌어 오려면 고객이 마음 놓고 쇼핑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 주어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재래 시장을 살리려면 먼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야 한다.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려면 기존의 시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물건에 바코드가 있으므로 주인은 할인 마트처럼 물건만 팔고 계산은 출구에서 한번에 한 뒤 주인에게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정산해주면된다.

이러한 방식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전환에 성공한 재래 시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래 시장의 활성화는 단지 재래 시장 상인의 이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지역에서 돌면 다른 부가 상권도 활성화된다. 즉, 충주의 경제 자체가 활성화된다.

필자의 신발

이만원에 구입한 필자의 신발이다. 주인 아저씨의 얘기로는 사만오천원에 팔던 것이라고 한다. 사만오천원이라면 사지 않았겠지만 이만원이라는 가격에 부담없이 구입했다. 신발 뒷굼치에 공기가 들어가 있어서 쿳션이 좋은 편이고 굽이 조금 높아 키가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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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5 15:54 2007/04/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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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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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나비 2007/04/05 21:30

    대형마트가 생기면 일자리가 창출되니 뭐니 말도 많았었는데 예전에...되돌이켜 생각해보니 웃기기도 하고..ㅎ
    저희동네에도 근방에 마트만 4개네요..심지어 같은이름의 마트만도 2개..쩝..

    근데 야채나 그런것들은 마트가 별로라 재래시장에 들러서 꼭 구입하는 편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4/06 09:56

      제가 살던 인천 부평구도 그랬습니다. 부천이 가깝기 때문에 부천까지 포함하면 더 많습니다. 부평에만 까르프, G마트, E마트 2개, 롯데 마트, 홈플러스 6개가 있습니다.

      문제는 규모가 있는 곳에서는 그래도 낫지만 충주와같은 소 도시에서는 경제가 죽습니다.

  2. issss 2007/04/06 00:30

    그렇죠. 저도 몰랐는데, 사실 알고보면 재래시장이 더 싱싱하고 싼 것들이 많죠...
    다만, 주차공간, 편의성, 깔끔함, 신뢰도, 상인들 눈치도 안보고...그런 것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마트는 겨우 최저임금 고용 일자리만 창출하고, 대부분의 돈은 다 서울 본사로 올라간다죠...
    지방경제는 그래서 더욱 침체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4/06 09:57

      예. 재래 시장도 판매 구조만 바뀌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3. 토이 2007/04/06 08:51

    제 고향도 인구가 20만이 안되지만 할인마트만 벌써 여러개입니다. 게다가 얼마 있어 곧 초대형 마트가 들어선다고 하더군요.
    상인들은 반발했지만 결국 힘도 못쓰고 쫒겨났습니다. 시에서는 영세상인들을 위한 대책이라며 원래 상인들이 많이 모여있던, 유동인구가 많던 원래 자리에서 약간 떨어진(하지만 사람수는 배로 없는) 곳에 그 분들을 모두 몰아넣었습니다. 현재 시에서 상인들을 달래며 수억을 투자해 만든 그 새로운 곳은 유령시장이 되었습니다. 그 초대형 마트는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제 주변 사람들은 싸고 멋진 물건들을 파는 '대도시'급의 마트가 들어서는게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하지만.. 과연 한곳으로 모든 것이 쏠리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4/06 09:57

      정책이 가진자를 위한 정책이다보니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사람은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불통^닭'이 아니라면 소통하세요!!!

(옵션: 없으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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