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야동의 추억,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라는 글을 읽다보니 처음 도색 잡지(포르노)를 봤을 때가 생각났다. 지금이야 QFile과 같은 것을 이용하면 수없이 많은 야동을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이런 잡지는 구하기 정말 어려운 것 중 하나였다.
중랑 초등학교에서 이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뒤 가끔 중랑 초등학교에서 사귄 친구의 집을 방문하곤 했었다. 한 녀석의 집을 찾아 가다 길에서 우연히 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자를 봤는데 이 책자가 필자가 본 최초의 도색 잡지였다. 잡지의 제목은 기억이 나지않지만 얼룩 달록한 것이 꼭 삐라같아서 주은 것인데 의외로 도색 잡지였다.
못볼것은 본 것 같아 주변을 살펴보니 다행히 필자를 주시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결국 내용을 더 자세히 보기위해 친구집으로 가다가 집으로 와서 한 10여쪽 되는 이 책을 봤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숨겨두었는데, 외삼촌한테 보여주었다가 결국 뺏겼다.
두번째로 도색 잡지를 보게된 것은 중학교 1학년때였다. 당시에는 태권도부에 가입했었는데 태권도부 새내기는 운동이 끝난 뒤 기름 걸래로 체육관 바닥을 닦고 가야했었다. 다른 새내기 부원과 체육관 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2학년 선배들이 집에 가지않고 체육관 한 켠에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선배들이 보고 있던 것은 마성기와 견질녀를 주제로한 도색 만화책이었다. 이런 만화를 누가 그리는지 모르지만 그림 실력이 좋아 그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이질도 조악하고 그림 역시 조악했다. 처음본 도색 만화책이지만 필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린 그림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꼭 무슨 머리띠 같은 것에 눈이 밖혀있는 조금 괴상한 그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정말 많은 도색 잡지를 보게된다. 당시 장안동은 개발중이었는데 중랑천 뚝 주위의 도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장평교 아래쪽까지만 도로가 이어져 있었고 장평교 아래쪽은 거의 쓰레기장이었다. 필자 나이 정도면 쓰레기장을 뒤지던 기억도 많은데 이렇게 쓰레기장을 뒤지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것을 주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녀석 역시 쓰레기를 뒤지다 여행 가방 하나를 발견했는데 이 여행 가방 하나 가득히 도색 잡지가 들어 있었다.
학교에 이책을 가져갔다가 걸리면 정학을 먹는 그런 때이기 때문에 녀석 역시 집으로 가져와 몰래 숨겨둔 모양이었다. 그래서 친구 집에서 세계에서 통용되는 거의 모든 도색 잡지와 당시에는 정말 구하기 힘든 우리 나라 여성의 누드 사진을 구경했다.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허슬러 등등.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는 눈에 익어도 허슬러는 눈에 익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플레이보이가 여성의 누드가 나오는 성인 잡지라면 허슬러는 실제 성행위까지 나오는 완전한 도색잡지이다.
몇권 달라고 얘기해 봤지만 당시에는 도색 잡지가 보물과 비슷하게 취급되던 때라 녀석은 단 한권도 주지않았다. 결국 신투술을 발휘해서 한 10여권 빼돌렸지만 녀석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이렇게 빼돌린 책중 허슬러라는 잡지가 있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내용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패러디한 장면이었다. 엘리스와 여왕이 옷을 벗고 동성애를 하는 장면이었다. 영어로 쓰여진 내용도 있는데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학교에 다니면서 한번도 하지 않은 영어 공부를 하며 읽어 봤지만 실력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허슬러가 무슨 뜻인지만 사전으로 찾아 봤다.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지만 속어로 거칠게 미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왜 이 잡지책의 제목이 허슬러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도 삼촌에게 보여주었다가 뺏겼다.
이 뒤에도 가끔 이런 책을 가지고 오는 녀석도 있었고 청계천에 가면 이런 책을 파는 사람들이 달라 붙었지만 이 뒤로 이런 책은 거의 보지않았다. 사실 필자는 포르노 영화나 잡지를 지금도 보지 않는다. 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는데 굳이 볼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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