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월호!!!
다음 날 일찍 메일을 확인해 보니 김기웅님이 보낸 메일이 와있었다. 일단 순디자인이정일님이 만든 명함이라 순디자인을 방문해서 명함 이미지를 내려받았다. 그리고 이 이미지를 즉석명함을 만드는 곳으로 보냈다. 다만 즉성명함이기 때문에 양면명함은 만들기 힘들 것으로 판단, 뒷면에 있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주소를 앞면에 인쇄해 달라고 부탁했다.

둘째날은 네트워크화된 도시,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나아가기, 공개 프로그램, 가상 소샬의 미래, 테크노 유목민의 생활등의 세션이 진행됐다. 이런 세션외에 중간 중간 한시간 정도의 휴식 시간, 스위스식 오찬, 칵테일과 가라오케가 있었다.

리프트 아시아의 오전 세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박원순 변호사의 희망 제작소였다. 얼마 전 올라온 촛불부터 과거의 촛불, 그리고 희망 제작소는 단순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라 그 희망을 실현해 가는 곳이라는 이야기. 나이는 먹어도 이런 열정은 꺼지않는 필자에게 상당한 감동을 주었다.


발제자: 홍일표 박사

단순히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희망을 실현해 가는 희망 제작소. 작년 선거 때 진보측 후보로 거론됐던 박원순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단체다. 불현듯 드는 생각이지만 박원순 변호사가 후보가 됐다면 과연 진보 진영이 참패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인상적인 나비 아트센터의 전시

처음에는 이 컨퍼런스에 왜 나비 아트센터가 나오는지 의아했다. 그러나 리프트 아시아에 흐르는 주제는 또 한편으로 기술과 예술이었다.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나비 아트센터의 전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첫번째 세션이 끝난 뒤 휴식 시간에 즉석명함 집으로 연락해서 명함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명함집이 서귀포에 있기 때문에 바로 보내는 것은 힘들고 저녁 8시쯤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리프트 아시아 두번째 날 점심은 리프트 아시아의 설립자인 로렌의 고국 스위스에서 공수한 특별식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다. 전날 뷔페는 하이야트 호텔에서 열렸지만 이날 점심은 리프트 아시아가 열리고 있는 제주 국제 컨퍼런스장(JCC)에서 먹었다. 기대가 큰 덕인지 아니면 스위스 음식이 별로여서 인지 모르겠지만 치즈를 빼고 특이한 것이 없었다. 또 맛있는 것도 찾기 힘들었다. 제주 돼지로 만들었다는 돼지 고기가 가장 나았다.



스위스 특별식

세번째, 네번째 사진의 빵과 햄, 야채가 스위스 특별식이다. 다만 식당은 좁고 사람은 많아 상당히 긴 시간 기다려야 했다. 또 사람이 많다 보니 자리도 많이 부족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방장이었다. 전날 하이야트 뷔페에서 만난 주방장은 필자를 보고 아는 듯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이 주방장을 또 JCC에서 또 만난 것이다. 역시 필자를 보자 마자 꾸벅 인사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다하는 것인지 아니면 필자가 외국인처럼 생겨서 인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점심 뒤 열린 세션은 참가자들이 발표하는 세션이었다. 이 세션에 참가해도 되고 제주시 관광을 해도 되기 때문에 필자는 서귀포에 직접 가서 명함을 찾아 오기로 했다. 중문에 올때 탄 600번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향했다. 일단 서귀포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고 동광 사거리 앞으로 갔다.

명함집에서 명함을 받아 확인해 보니 홈페이지 주소가 빠져 있었다. 그래서 홈페이지 주소를 넣어 달라고 했는데 빠진 이유를 묻자 그 주인 아저씨 대답이 조금 난감하다.

"아, 제가요. 메일을 잘 안읽거든요. 이 그림만 보고 했는데..."

즉석명함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했다. 코렐드로우로 명함을 디자인하고, 이것을 여러개로 복사한 뒤 명함지에 인쇄한다. 그리고 이것은 제단기로 잘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http://www 라고 친다. 분명히 / | http://qaos.com/ 이라는 주소는 보지도 않고 무조건 www를 친 것이다. 이번에도 틀릴까 싶어서 주소를 필자가 직접 입력했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마우스 때문에 |가 화살표처럼 보였다. 그래서 수직바를 입력했는데 왜 화살표가 보일까 싶어 마우스를 옮기자 정상적인 수직바가 표시됐다. 그러자 이내 묻는 질문.

"수직바는 어떻게 입력해요?"

쉬프트 키를 누르고 역슬래쉬를 누르면 찍힌다는 것을 알려 드리자 이내 "아, 그걸 몰라서 계속 그렸네"라고 하신다. 기다리는 동안 에 대한 이야기, 코렐 드로우가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이야기, 국내에서는 코렐 드로우보다 일러스트가 많이 쓰이게된 사연,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각종 서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자 다시 들어온 질문.

"명합집 하세요?"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완성된 명함을 받았다. 유운연씨도 같은 문제로 명함을 다시 인쇄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운연씨 명함까지 받아 왔다. 다시 택시를 타고 명함을 살펴보니 이번에는 휴대폰 번호가 틀려있었다. 국번이 9556으로 찍혀 있는 것. 처음 홈페이지 주소를 추가한 뒤 A4 용지에 출력하고 주문자에게 확인한 뒤 인쇄를 하면 이런 문제는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주소만 추가하고 확인 과정 없이 바로 인쇄를 해버렸다. 그래서 미처 확인을 못했는데 전화번호까지 틀린 것이다.

결국 택시에서 바로 내려 절뚝 거리는 발로 다시 명함집을 찾았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고친 뒤 또 바로 인쇄를 하신다. 결국 두번을 고치는 쇼를 하고 명함을 만들었다. 독도 로고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이미지를 사용해서 여기저기 번졌고 글꼴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항상 하는 이야기는 지족원운지이다. 족함을 알고 물러서는 것.


급조된 명함

명함집 아저씨는 사람은 무척 좋으신 분이었다. 그러나 일하는 솜씨는 너무 엉성했다.

다만 명함을 직접 찾으로 오지 않았다면 홈페이지/블로그 주소도 없고, 전화번호도 틀린 아무짝에도 쓸 모없는 명함을 사용해야 했다. 또 고처 달라고 해도 다음 날 오후 8시에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명함이 완전히 무용 지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리프트 아시아 오후 세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제는 MEGAPhone였다. 휴대폰을 이용한 멀티 게임이다. 우리나라의 휴대폰 산업이 워낙 발전해 있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시연된 MEGAPhone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원래 현대의 오락 게임은 혼자하는 콘솔 게임이든 여러 명이 참가하는 멀티 게임이든 근본적으로 혼자서 하는 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광장과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보고, 협력해서 진행하는 게임이었다.

게임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전광판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번호가 뜨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전화가 연결되면 휴대폰의 키패드로 자신의 번호가 찍인 대상물을 움직이며 하는 게임이었다. 시연은 간단한 슈팅 게임, 팝콘 잡기 게임(소리를 크게 지르는 사람의 손이 가장 높이 올라감)등 이었다.

동영상 삭제 알림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뒤 제 출연분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것을 SBSi에서 저작권 위반으로 신고, 유튜브 계정이 잘렸습니다. 이 덕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강좌의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복구 가능한 동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협객 백동수와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차이는?라는 글의 남은 이야기를 보기 바랍니다.

메가폰의 슈팅 게임 시연

아마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시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전화라는 문명의 이기와 게임, 그리고 관계라는 코드가 만들어낸 참신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구루님도 2000년에 이 게임을 개발했다고 한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케이블TV에 전화를 걸어 비슷한 형태로 게임을 진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이는 케이블TV를 이용한 게임이 사람 뒤에 숨어있다면 이 게임은 공개된 광장으로 사람을 끌어들임으로 게임과 관계를 결합시킨 것이 이런 반응을 만든 요인이 아닌가 싶었다.

이 날 리프트 아시아는 공개 세션 뒤 두번의 세션이 7시 30분까지 열리고 식사를 한 뒤 신라호텔에서 가라오케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다. 또 저녁은 행사를 주최한 다음에서 제공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가라오케 파티는 가지 않아도 되지만 두번째 세션이 너무 늦게 끝나기 때문에 부득이 처키님과의 일정을 취소하게 되었다.

저녁은 펜션 주인 아저씨의 추천으로 펜션 근처의 제주 미향에서 먹었다. 제주도도 관광지이기 때문에 맛집이 별로 없다. 물론 제주도에 사시는 분은 맛집을 잘 알고 있겠지만 관광객의 눈에 띄는 집 중에는 맛집을 찾기 힘들다. 그런덕인지 제주 미향은 차를 주차하기 힘들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일단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고 하니 회는 맛이 별로라고 한다. 그래서 갈치 조림과 해물탕을 시켰다.

필자는 병역특례때문에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당시 제주도에서 먹은 가장 인상적인 음식이 갈치 조림이었다. 생선를 요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이 거의 없도록 만든 조림이 있고, 찌개처럼 떠먹을 수 있도록 하는 지짐이 있다. 여기에 밥을 말아먹을 수 있도록 하는 국도 있다. 필자가 즐겨 먹는 것은 조림과 지짐이지만 제주도에서는 국과 조림만 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비슷했다. 갈치조림을 시켰다. 물론 간판은 전라도간판이 달린 집이다. 맛은 환상적이다. 지금까지 먹을 갈치 조림 중 가장 맛이 없었다. 양념이 너무 맛이 없어서 거의 토할 지경이었다. 도대체 갈치 조림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까 싶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갈치 맛이다. 갈치는 정말 맛있다. 살도 연하고 씹히는 맛도 좋다. 그래서 갈치의 양념을 물에 씻은 뒤 먹은 기억이 있다.

소문난 집이지만 갈치 조림은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조림의 양념 맛은 못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있다고 할 정도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갈치는 정말 맛있었다. 갈치는 제주 갈치와 목포 갈치를 최고로 치는데 제주 갈치를 먹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분위기는 가라오케에 가면 역적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신라인덧1은 역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저녁이 파하자 분위기는 가라오케로 급 반전됐다. 다들 가라오케에 가겠다고 나선 것. 결국 학주니님, 칼크로그님, 구루님과 함께 펜션에서 2차를 시작했다.

칼크님과의 대화는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았다. 인터넷 초창기의 이야기, 필란드 가르보와 키카. 초기 인터넷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무슨 소리일까 싶지만 가르보와 키카는 초기 인터넷의 보물창고였다. PC통신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의 공급처가 바로 이 두 사이트였기 때문이다. 이외에 지금은 사라진 검색엔진들에 대한 이야기. 웹이 등장하기전 최고의 정보검색 도구였던 고퍼등등. 더우기 칼크님은 인터넷 초기에 사업을 시작한 1세대 인터넷 창업자였고 이웃의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은 인상이었다.

킬크님, 학주니님, 구루님 순으로 술판에서 퇴장했다. 끝까지 남은 사람은 future nomad님이다. 명함을 받지 못했고 필자는 사람의 이름은 유난히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누구인지 몰랐지만 오늘 받은 트랙백 때문에 알게 되었다. 아무튼 future nomad님도 신라인이고 구글 애드센스에 무척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전날 애드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간단한 특강을 했기 때문에 애드센스에 대해 무척 궁금해 하셨다. 다만 이날 주제는 주로 과거의 웹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고 사업과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무튼 리프트 아시아의 마지막 밤도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시며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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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14:46 2008/09/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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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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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이름을 잘못지어 웬 고생이람! -희망제작소 3주년을 맞으며

    Tracked from 원순닷컴[wonsoon.com]::Social Designer's 'B'log 2009/03/17 21:27 del.

    지난 2006년 3월에 창립했으니 올해 3월로 만 3년을 맞는 희망제작소.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이다. 이름에 얽힌 사연 <희망제작소>라는 이름을 지을 때는 신이 났다. 그냥 ‘OOO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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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킬크 2008/09/11 15:02

    도아님, 제대로 안부인사도 못드렸군요. 그날밤 도아님과 학주니님과의 타임머신은 저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더불어 도아님의 멋진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행사후로도 가족 여행이 이어지셨다죠? 건강하시고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9/12 09:00

      저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특히 저랑 같은 인터넷 1세대분이 바로 옆에 계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2. 댕글댕글파파 2008/09/11 15:05

    도아님 가는 곳에 술은 언제나 함께군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9/12 09:00

      어쩔 수 없습니다. 남은 것이 술이라...

  3. 공상플러스 2008/09/11 22:06

    명함집...ㄷㄷㄷㄷ 근데 |를 못치는건 아쉬움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9/12 09:01

      본인도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컴맹이 이런 것을 하려니까 힘들다고요.

댓글로 탄핵 인용의 기쁨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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