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이 녀석의 집에 갔다가 놀란 것은 두가지 였다. 첫번째는 연필깎이였다. 필자는 아버님이 깎아준 연필이나 직접 깍은 연필을 사용했었는데 녀석은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아서 썼다. 두번째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연필을 넣고 누르면 이름이 새겨지는 기계였다. 요즘도 이런 기계를 파는지 모르지만 녀석이 가지고 다니는 연필에는 모두 녀석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깔끔하게 깍껴져 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무척 부러웠지만 집에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인천에서 충주로 이사온 뒤 우영이의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부모의 비중 보다는 친구의 비중이 확실히 높아 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엄마, 아빠를 따라 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녀석이지만 요즘은 엄마, 아빠 보다는 친구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또 한번은 밤 11시가 넘어서 온적도 있다. 우영이가 이렇게 놀 수 있는 것은 필자가 사는 아파트의 사람들 대부분 아이들 사교육에는 신경쓸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고 따라서 놀 친구가 많기 때문이다. 우영이도 유치원에 다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듯 요즘은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다예는 올해 네살이라 굳이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지만 오빠가 유치원에 가는 것을 보고 작년 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싶어해서 올해 부터 다섯살 반에 보내고 있다. 1월 생이라고 하지만 아직 다른 아이들 보다 한살이 어리기 때문에 잘 지낼지 궁금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싫다는 말을 하지 않고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려고 하니 우엉맘이 불러 세웠다.
그래서 우엉맘과 다예의 공개 수업에 참석했다. 아파트에 낀 조그만 유치원이지만 시설도 괜찮고 교육과정도 꽤 잘 짜여진 편이다. 오늘은 국악 공개 수업을 하고 내일은 택견 공개 수업을 한다고 한다. 다예가 하는 것도 볼 겸 유치원에 가보니 음악 공개 수업이 한창이었다.
들어 보니 나름대로 타당한 것 같았다. 일단 다예를 보니 다예도 엄마 아빠가 반가운 모양이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과 함께 다예를 보니 다예는 정말 작아 보였다. 저 작은 녀석이 항상 언니 노릇을 하려고 한다니 조금 우습기도 했다.
아무튼 음악 수업이 끝나고 국악 공개 수업을 하기 위해 강당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계속 다예의 공개 수업을 보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 음악 공개 수업만 보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아무튼 지금 부르는 노래가 다예가 즐겨 부르는 노래 중 하나인 굴 속의 작은 곰이다. 인터넷에서 완전한 가사를 찾아 봤지만 음이 비슷하고 가사가 다른 곡은 있어도 가사가 같은 곡은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적은 가사는 다음과 같다(정확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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