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찰옥수수

보급 품종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한 대학교수의 노력으로 개발된 품종이라고 한다. 에서 재배해서 국내 농가에 보급됐으며, 찰기가 강하고 당도가 높다. 색깔은 삶기 전에는 흰색에 가까우며 삶으면 미색에 가깝게 변한다. <사진 출처>

처음 매형이 충주로 내려왔을 때 일이다. 차를 타고 돌아 다니다 보면 사과의 고장 충주라는 문구를 종종 보게 된다. 충주의 입구에도 사과탑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사과하면 생각나는 도시가 대구였기 때문에 속으로 '무슨 충주가 사과의 도시야'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충주에서 나는 사과를 먹은 적이 있다. 새가 쪼은 사과(팔 수 없는)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소위 꿀 사과라고 사과를 쪼개면 사과의 색깔이 다른 곳 보다는 훨씬 진한 얼룩 반점이 있는데 이런 반점이 사과 곳곳에 있는 사과가 있었다. 사과가 물러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만 충추 사과는 당도가 높아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 따라서 먹어보면 아삭 아삭하며 정말 달았다.

누나네 집에서는 따로 옥수수 농사를 짓지 않지만 가끔 누나네 집에서 보내주는 옥수수는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작년에는 아예 충주에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충주, 괴산 지역에서 나는 대학 찰옥수수를 자주 맛보게 되었다. 나도 충주에서 대학 찰옥수수를 먹기 전까지는 강원도 찰옥수수가 더 맛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학 찰옥수수
(사진 출처)

보급 품종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한 대학교수의 노력으로 개발된 품종이라고 한다. 에서 재배해서 국내 농가에 보급됐으며, 찰기가 강하고 당도가 높다. 색깔은 삶기 전에는 흰색에 가까우며 삶으면 미색에 가깝게 변한다.

그러나 먹어 보면 충주, 괴산 지역의 대학 찰옥수수가 훨씬 맛이 있었다. 작년에 옥수수 한포대를 매형 동네 친구분께 산 뒤 인천에서 알게된 분들께 일부 나누어 드린적이 있다. 반응은 폭팔적이었다. '종자씨로 하겠다'고 말린 사람도 있고 '새로 구해달라는 사람',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는 처음 먹어봤다'는 사람 등 맛에 대한 반응은 폭팔적이었다.

우리 가족, 동생네 가족, 누나네 가족이 출하가 끝난 동네 옥수수 밭에서 이삭 줍기를 하는 식으로 옥수수를 따온 기억이 있다. 이렇게 따온 옥수수를 모두 삶은 뒤 냉장고에 냉동 보관하고 있다가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해동해서 먹으면 무척 맛이 있었다. 아울러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었다.

대학 찰옥수수에 대해 간단히 알아 보면 대학 찰옥수수는 다른 옥수수에 비해 껍질이 얇다. 따라서 이빨 사이에 껍질이 끼지 않으며, 식은 뒤에도 강원도 찰옥수수처럼 딱딱해 지지 않는다. 두번째로 다른 찰옥수수에 비해 대학찰이 찰기가 더 많다. 따라서 씹어보면 강원도 찰옥수수에 비해 대학 찰옥수수가 더 쫀득 쫀득한 느낌이 난다.

옥수수는 당도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학찰은 다른 찰옥수수에 비해 당도가 높다. 대학찰은 삶을 때 뉴슈가가 필요없을 정도로 당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설사 뉴슈가를 넣지 않아도 찰진 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대학 찰옥수수는 강원도 찰옥수수에 비해 얇다. 8줄, 10줄, 12줄 짜리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주로 10줄 짜리를 많이 봤다. 따라서 굵고 큰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대학찰 보다는 강원도 찰옥수수가 더 상품성이 있다. 색깔 역시 다른 옥수수에 비해 하얗다. 대충 색깔만 보면 미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출하되는 시기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이지만 대부분의 농민이 강원도 찰옥수수와 경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강원도 찰옥수수가 나오기 직전에 출하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찰옥수수는 괴산 출신의 영농학자인 전 충남대 농대 교수인 최봉호 박사가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보급종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에서 재배, 국내에 공급한 품종으로 종자는 이미 공급이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대학 찰옥수수는 타품종의 옥수수와 함께 재배하면 본래의 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괴산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는 대학찰만 재배하고 있으며, 괴산군에서는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정, 육성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매년 바뀐다. 작년에서 9900원이었지만 올해는 대학 찰옥수수에 대한 지명도가 올라갔는지 30개 들이 한 포대에 1'3000원을 받고 있다. 선물용 포장이 되어 있는 것은 이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집에서 옥수수를 먹을 사람이라면 일반 포대용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이 가격은 동네분들에게 구입하는 가격과도 같다. 충주 지역에 사는 경우 도매 시장에서 구입하면 이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대학 찰옥수수는 정말 맛있다. 먹어보면 안다. 옥수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먹어 보고 다시 찾는 옥수수가 대학찰 옥수수이다. 아울러 7월 중순~8월 중순을 지나면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옥수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지금 구입하기 바란다.

대학 찰옥수수 구입처: 괴산군청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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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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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os 2007/07/16 17:2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16 17:28

      수정해 두었습니다. 오타는 고쳐도 계속 나오는 군요.

  2. 인게이지 2007/07/16 21:29

    아 품종이 다른 거였군요

    서울와선 뭔 옥수수가 이리 누렇다냐 하면서 먹어보니 맛도 별로고 이빨에 잔뜩껴서 그후 옥수수랑 멀어 졌는데...

    집에서 사와야 겠군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17 05:53

      저도 지금은 노란 옥수수 보다 이 옥수수가 더 맛있더군요. 서울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3. 자취폐인 2007/07/18 05:21

    오호~~ 맛있어보이네요. 저도 옥수수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

    아..참고로.. 사과 이야기에서 꿀사과 있지요?

    그건 일종의 생리장애 입니다.

    당성분이 너무 과하게 나와서 과다 축적되는건데 먹는 입장에서 맛있는 사과이지만

    실제 농사짓는 입장에서는 쉽게 사과내부가 변색되기 때문에 저장하는데 문제가된답니다.

    그냥 참고삼아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사과에게 장애이지만 그것이 당장먹을땐느 맛있다는거..아리송하죠? ^^

    전에 사과연구기관에 일했을때 알은 얄팍한 지식이었습니다. 좋은글읽고 갑니다.

    그나저나 옥수수 주문해야겠네요. 지금이 한창이겠는데요. ^^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7/18 13:03

      맛있는 사과는 새가 다 쫀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과는 조금 빨리 부패하더군요.

      옥수수는 한번 사 드셔봐도 괞습니다. 맛이 정말 좋습니다.

  4. 학생 2007/09/27 23:05

    저기 사과 출하시기가 언제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7/09/28 09:23

      이미 지났습니다. 요즘도 출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5. DalKy 2008/07/11 17:25

    대학 찰옥수수가 기억나서 이 포스트 다시 와봅니다.
    작년에 이 포스트를 보고 여자친구네 집과 우리집에 한포대씩 사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옥수수가 꽃을 틔운 후에 수정하는 방식이 바람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근방 1Km 이내에 다른 옥수수가 재배되고 있으면 잡종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대학 찰옥수수만 심어야 한다고 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perm. |  mod/del. reply.
    • 도아 2008/07/12 07:04

      요즘이 옥수수철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 조금 일찍 출하되기 때문입니다. 칠월 말이면 옥수수가 사라지기 때문에 저도 빨리 사먹어야 겠습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사먹지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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