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 충주 이야기 24 - 맛집 3: 원주 어머니 밥상
서점 식당에서 먹으면 편하지만 아가씨들이 밥을 너무 늦게 먹어서 같이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요즘은 혼자서 먹고있다. 처음에는 한솥 도시락에서 시켜서 먹었지만 이 것도 곧 질렸다. 그래서 중앙 시장까지 걸어가서 순대국을 먹었다. 순대국은 맛도 괜찮고 양도 많지만 거리가 멀어서 귀찮을 때면 주변의 분식점에서 라면을 사먹기도 한다. 그런데 라면도 맛이 없다. 이러다 보니 밥을 먹을 때면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우연히 내부 구조가 잘되어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정원도 있고 실내도 고풍스러워 맛이나 볼 셈으로 찾아 갔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입으로는 연신 혼자는 먹을 것이 없다고 하면서 또 어서 들어 오라고 한다. 자리에 앉아 식당을 살펴보니 상당히 예스러운 인테리어였다. 아울러 큰 문을 모두 열어 두어 시원했고 들리는 음악도 고즈넉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주 메뉴는 전골. 혼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밀 국수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모밀 국수를 시켜 먹었다. 모밀은 역시 국물이 맛있어야 하는데 마트에서 파는 국물로 맛을 낸듯 했다. 그러나 김치 전골, 버섯 전골, 버섯 두부 전골등 전골 메뉴는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저녁때 우엉맘을 불러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갔다.
전골의 맛도 별로 였다. 그런데 주인이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없었다. 이런 집은 아이들 먹을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주인에게 물어봤다.
이런 식이었다. 보통 식당에 가서 이렇게 물으면 계란이라도 부처드릴까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없다. 안된다가 대답의 전부였다. 아울러 아이들이 뜰에서 놀자 이 것도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결국 아이들을 불러 앉히고 저녁을 먹었지만 맛도 별로고 서비스도 별로 였다.
이외에 사무실 근처의 아바이 순대(무지 맛없다), 영양탕 집 등 가본 곳 중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다. 이러다가 예전에 충주 도서관에 근무하는 박모모씨와 이 근처에서 한정식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났다. 돼지 불고기와 반찬 10여가지가 나왔는데 모두 깔끔하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딘지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자동차 뒷자리에 앉아서 찾아간 곳이라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충주가 워낙 좁고 있을 만한 곳은 뻔해서 오늘 마음 먹고 찾아 봤다. 역시 있었다. 법원 사거리에서 동아 아파트 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야구로 유명한 성심학교가 왼쪽으로 보이고 성심학교 건너편에 원주 어머니 밥상이라는 집이다.
한정식 집으로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푸근한 정, 깔끔한 한정식의 맛이 느껴지는 집이다. 그런데 들어가자 마자.
할 수 없이 비빔밥을 시켰다. 비빔밥이라 역시 빨리 나왔다. 그런데 비빔밥도 그냥 비빔밥이 아니라 돌솥 비빔밥이었다. 이 집은 정식을 시키면 역시 돌솥에 밥을 해서 주는데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았다. 비빔밥을 먹으면서 이 집이 왜 정식과 비빔밥만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비빔밥에 들어 가는 재료는 모두 정식에 나가는 반찬이었다. 즉, 해둔 반찬과 고추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비빔밥과 정식만 하는 것 같았다. 아울러 해장국이 메뉴에 포함된 이유도 알것 같았다. 가끔 백반에 해장국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돌솥 비빔밥도 충주에서 먹은 어떤 식사보다 맛있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몰라도 국은 얼린 시원한 미역 냉국이었다. 김치와 오이 무침은 맛이 조금 덜했지만 두부는 맛있었다. 이러다 보니 꼭 정식이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일 우엉맘과 함께 다시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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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충주 이야기 XXIV - 맛집 3: 원주 어머니 밥상 2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7/06/12 15:11 del.오늘 점심을 어제 소개한 원주 어머니 밥상에서 먹었다. 원래는 단순히 사진만 찍어서 추가하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밥을 너무 맛있게, 배가 터지도록 먹어서 결국 글을 다시 쓰게되었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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