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 젓가락질의 한중일 삼국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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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가 좋고 섬세한 작업을 잘 하는 이유는 바로 젓가락질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아시아의 15억 인구가 바로 이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각각의 사용처와 기교는 서로 다르다. 젓가락의 종주국을 대표하는 한국, 중국, 일본의 젓가락질을 간단히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한국일본
길이
기교
재질나무나무

한중일 모두 젓가락을 사용한다. 그러나 젓가락의 길이를 보면 중국의 젓가락이 가장 길다. 우리나라가 중간 정도이며, 일본이 가장 짧다. 중국의 젓가락이 가장 긴 이유는 중국의 음식 문화에 있다. 중국의 음식 문화기름에 튀긴 것이 많은데 일단 음식을 기름에 튀기고 튀긴 음식을 먹기에는 짧은 젓가락 보다는 긴 젓가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젓가락의 재질은 튀김에 사용하다 보니 나무 재질이 많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튀김용 젓가락은 나무 재질의 긴 젓가락을 주로 사용한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밥상 문화가 발달한 국가이지만 해양 국가로 생선류를 자주 먹으며, 밥을 들고 먹는 특성때문에 젓가락의 길이는 우리보다 짧다. 또 밥을 들고 떠먹는 습성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만 사용하는 문화로 정착되었다. 일본이 생선을 주로 먹은 것은 명치 유신때 부터라고 한다. 일본인을 왜라고 부른 이유는 덩치가 작기 때문인데 이런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기위해 육류를 먹어야 했지만 섬 국가라 육류 보다는 생선류가 많기 때문에 생선을 많이 먹게됐다고 한다.

두번째로 기교를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젓가락의 길이가 짧을 수록 사용하기 쉽다. 따라서 길이만 보면 중국이 난이도가 가장 높고, 우리나라가 두번째, 일본의 기교가 가장 낮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교를 가장 높이치는 것은 중국은 긴 젓가락을 젓가락으로 사용한다기 보다는 숟가락처럼 떠먹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며, 재질이 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젓가락은 대부분 쇠로 만든다. 나무 젓가락의 명칭이 와리바시라는 일본 말로 불린 것을 보면 우리문화에는 아예 나무 젓가락이 없는 듯하다. 쇠로 만든 젓가락과 나무 젓가락의 가장 큰 차이는 쇠로 만든 젓가락이 나무 젓가락에 비해 사용하기 더 어렵다는 점이다. 쇠로 만든 젓가락은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다른 것을 집으려고 하면 잘 집어지지 않는다. 상당수는 금방 미끄러진다. 반면에 나무 젓가락은 쇠 젓가락에 비해 덜 미끄러진다. 밥풀은 아예 나무 젓가락에는 들러 붙는다.

따라서 한국의 젓가락이 사용하기 가장 힘들다. 사실 젓가락으로 콩 하나 하나를 집어서 먹는 묘기는 다른 어떤 나라 사람들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젓가락질을 하는 방법이 따로 있고 아이들에게 밥상 머리에서 가르치는 것이 젓가락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젓가락질을 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역시 음식 문화에 있다.

우리의 음식을 먹을 때 밥과 국, 반찬을 따로 받아 먹지 않는다. 밥과 국은 따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찌개와 반찬은 밥상에 놓고 함께 놓고 먹는다. 이때 찌개는 사용하기 쉬운 수저로 먹으면 되지만 반찬의 대부분은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 아니 젓가락이 아니면 먹기 힘든 반찬도 많다. 찌개와 반찬을 공동으로 먹는 이런 음식 문화는 자연스레 반찬을 빨리 먹으려고 하는 경쟁으로 이어지며, 결국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젓가락질로 발전한다.

우리나라는 반찬을 거의 대부분 젓가락으로 먹는다. 매끈 매끈한 콩 자반도 젓가락으로 먹고, 무르디 무른 묵도 젓가락으로 먹는다. 어른들은 싫어하지만 밥도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으며 물에 말은 밥도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다. 공중에 떠있는 콩 자반을 젓가락으로 매가 참새를 후려치듯 후려쳐서 뺏았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우리는 젓가락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과 오늘도 경쟁하며 음식을 먹는다. 이것이 신의 경지에 이른 젓가락질의 비결이다.

남은 이야기 필자는 젓가락질을 아주 못했다. 사실 젓가락질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젓가락질은 엄지, 검지, 중지의 절묘한 상호작용이 있어야 가능한데 이런 절묘함은 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젓가락질이 좋아진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이다. 당시 필자의 제안으로 7명이 시작한 도시락 까먹기가 그 시발이었다.

보통 도시락은 점심시간에 먹는다. 그런데 한참때라 점심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까먹는 때도 많았는데 이렇게 먹으면 학교를 파하기 전에 배가 고프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도시락 까먹기 계를 조직했다. 총 7명이 참여한다. 아침에 오면 누구의 도시락을 먼저 까먹을지를 가위, 바위, 보로 정한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히기 전에 꼴지의 도시락을 7명이 동시에 까먹는다.

2교시에는 또 다른 녀석의 도시락을 까먹는다. 이런 방법으로 7교시까지 도시락을 까먹는 방법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도시락 하나를 7명이 까먹기 때문에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 젓가락질을 두번 하기도 힘들며, 채가는 것도 가능하고 흘린 것을 주워먹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젓가락질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생사와 직결된 문제였다.

직접 제안을 했지만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하다 보니 아주 불리했다. 며칠은 쫄쫄 굶고 손으로 떠 먹었다. 그러나 손으로 떠 먹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된 뒤 손으로 떠 먹는 것도 힘들어 졌다. 결국 다른 녀석에게 젓가락질 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밥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이때 이후 젓가락질 솜씨는 아주 늘었다. 역시 무엇이든 경쟁을 해야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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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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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댕글댕글파파 2007/10/23 09:07

    눈에 보이는 오타가 있습니다. 숫가락 -> 숟가락 생성 -> 생선..
    간만의 오타 발견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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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학주니 2007/10/23 09:21

    저는 지금도 젓가락질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성인용 교정 젓가락(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사용하는데 조금 나아졌네요.
    한국 사람들의 젓가락 기교는 세계가 알아주고 있죠.
    젓가락질로 두뇌발달이 다른 나라보다 뛰어나다는 부분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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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10/23 09:52

      예. 정말 잘합니다. 아이때 부터 연습을 하니... 포크와 나이프 보다는 확실히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3. rogon3 2007/10/23 16:44

    도아님 글을 읽고 생각난 이야기 한토막

    왜는 밥그릇을 밥상 위에 두고 먹는 사람보고 짐승이나 밥그릇 바닥에 두고 먹는다 라고 핀잔주고

    우리는 밥그릇을 들고 먹는 사람를 보고 거지나 밥그릇 들고 다니며 먹는다 라고 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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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rime's 2007/10/23 19:04

    그러고보니, 젓가락질 못한다고 이모부께 양껏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 그렇고, 젓가락을 잘하면..

    역시나 공중에서 채가는것도 가능하더군요....

    역시.. 한국사람들이 신이라 불리울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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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10/24 07:41

      예. 나무 막대기 두개를 그렇게 사용하는 민족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5. 쿨러 2007/10/23 20:49

    아버지 덕분에 5살때 처음 젓가락질을 시작했는데..
    사촌 형, 누나들이 집에 놀러왔다가 젓가락질 못하면 밥을 못먹게 하는 아버지 덕분에
    다들 울고 간적이 있었던것 같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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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개뿔 2007/10/25 22:13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외과 수술 중에, 배를 가르지 않고 조금만 구멍을 낸 다음에 내시경과 얇은 수술 도구를 넣어 수술하는 게 있답니다. 그런데 그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사람들뿐이어서 그걸 배우러 한국으로 유학을 온다고 하더라고요.

    또 황우석 박사팀의 핵심기술인 포도씨 짜내기(?) 기술도 한국사람이 쇠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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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10/26 03:55

      예. 저도 들은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손가락 기술은 정말 신의 경지에 다달았죠.

  7. 자취폐인 2007/10/27 23:32

    밥의 전쟁이라...ㅋㅋㅋ

    대박으로 웃고 갑니다.

    도시락 까먹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글 내용으로만 봐도 눈에 선하네요.

    전 수업시간에 맨밥까먹은 적은 많았습니다.

    반찬은 섣불리 시도하긱 어렵더군요.

    이유는 반찬을 개봉하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들통날 확률이 커서 입니다.

    그러나 밥은 냄새가 안나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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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7/10/28 09:58

      도시락 하나를 7명이 먹는 것이라 냄새가 날 틈이 없습니다. 순식간에 입으로 사라집니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선합니다.

  8. 식초맛쮸쮸바 2008/05/13 14:50

    글 재미있게 쓰시네요~ 면요리 같은거 먹을때는 나무젓가락이 편하조 안미끄러지구요 일본인 제친구 한국오면 김이랑 젓가락 사가지고 갑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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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5:00

      글쿤요. 일본인 친구까지 있으시군요. 아직 저는 인연이 없습니다.

  9. asiale 2008/05/13 14:53

    역사는 잘 모르지만.. 일본은 소나 돼지가 귀해서 오랫동안 육식을 금지하는 규제가 있다가 명치유신을 계기로 육식금지가 해제됐다고 들었는데요.. 그전에는 생선만 줄창먹고요.. 섬나라가 생선을 안먹었다거나 못먹게 하는 규제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잘 이해가 안가요.. 돈까스가 등장한게 육식을 잘 못하는 일본인들이 쉽게 스테이크 같은 요리를 먹기위해서 만들었다는데.. 제가 잘못알고 있던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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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8/05/13 15:01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군요. 생선 먹는 것을 규제했다는 이야기는 제 글에는 없습니다. 명치유신 뒤로 생선을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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