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가 무심코 신을 믿을 때

무신론

난 무신론자도 유신론자도 아니다. 기독교도 처럼 사막에서 온 깡패에 목숨을 걸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세상에 알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믿을 뿐이다. 다만 그 방법을 지금은 내가 모른다고 생각[1]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나도 가끔은 기도를 한다. 그 대상은 천지자연일 수도 있다. 또는 내가 좋아하는 수학일 때도 있고 돌아가신 아버지일 때도 있다. <사진: 무신론 상징>

목차

무신론

난 무신론자도 유신론자도 아니다. 도 처럼 사막에서 온 깡패에 목숨을 걸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세상에 알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믿을 뿐이다. 다만 그 방법을 지금은 내가 모른다고 생각[1]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나도 가끔은 기도를 한다. 그 대상은 천지자연일 수도 있다. 또는 내가 좋아하는 수학일 때도 있고 돌아가신 아버지일 때도 있다.

다만 내가 하는 기도는 내 기원을 들어달라는 청원이 아니다. '반드시 이렇게 하겠다'는 내 의지를 기도의 형식을 비는 것일 뿐이다. 재미있지만 내 이런 기도는 대부분은 이루어졌다. 어차피 되고 되지 않고는 반반이므로 된 것만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오늘은 새벽(4시)부터 컴퓨터로 인터넷을 탐색했다. 그간 망가진 집의 컴퓨터를 귀찮아 근 한달간 방치하다 어제 고쳤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아주 재미있는 도표가 나온다. 바로 '무신론자가 무심코 신을 믿을 때'라는 도표이다. 일단 도표의 항목을 보면 정말 수긍이 간다.

사이트 폐쇄로 도표 삭제

원본 도표[2]

물론 이 도표는 누군가 장난 삼아 그린 도표로 보인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난 운동 경기를 거의 보지 않는다. 따라서 운동 경기를 보며 기도할 일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도(개신기독교도)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 보다는 나아 보인다. 그 뛰어난 신의 힘을 빌어 경기 결과를 알려 준다면 아마 최고의 전도사가 되는 것은 따논 당상일 것이다. 물론 그 신이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맥주가 종교보다 좋은 10가지

역시 인터넷에서 발견한 맥주가 종교보다 좋은 10가지이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어떤 종교를 빗댄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1. 맥주에 일생을 바치려고 하면, 그런 생각을 그만두게 도와주려는 그룹이 있다
  2. 맥주는 가지고 있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3. 맥주의 라벨에 허위의 표시를 해선 안 된다는 법률이 있다
  4. 두번째 맥주를 마시기 위해 2천년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5. 맥주 브랜드때문에 고문을 당하거나 화형, 교수형을 당할일이 없다
  6. 맥주를 마시며 맥주를 나누어 먹기위해 다른 사람의 집을 두드릴 필요가 없다
  7. 미성년자에게 맥주를 강제적으로 먹일 일은 없다
  8. 맥주 때문에 큰 전쟁이 발생한 적은 없다
  9. 맥주는 성관계를 제한하지 않는다
  10.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고 어느 누구도 당신을 죽이지 않는다

1번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와닿지가 않았다. 그러데 '조드'님과 한님의 도움으로 현재와 같이 수정했다. 뜻은 '알콜 중독의 치료를 돕는 단체는 있지만 기독교 중독의 치료를 돕는 단체가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나머지는 대부분 수긍이 간다.

관련 글타래


  1.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방법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지만 후자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신의 뜻인 세상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2. 원본 도표도 사라져서 에서 펌 및 수정한 도표를 링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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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는 IT 블로거. IT 블로거라는 이름은 현재 시국때문에 시사 블로거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시사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IT 블로거일 뿐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사, 가족, 여행, 맛집, 리뷰등과 살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이 블로그의 주제이다. 왼쪽의 아이콘은 둘째 딸 다예가 그린 내 모습이다.
2009/10/07 08:09 2009/10/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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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드 2009/10/07 09:12

    1. 맥주에 일생을 바치려고 하면 이런 것을 생각해 도와 주는 그룹이 있다
    // 원본글을 보진 않았지만 알콜중독치료를 위해 도와주는 기관이나 단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닐지...
    개독에 빠진 사람(망상증 환자)을 치료해주는 단체가 있다는 얘길 들어본적이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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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10/07 13:31

      들고 보니 그런 것 같군요. 본문을 수정해 두겠습니다.

  2. 구차니 2009/10/07 09:35

    혹시 맥주의 대부 기네스? ㅋㅋ
    (잘하면 기네스 북에도 올려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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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누피 2009/10/07 09:47

    글 잘 읽었습니다.
    내용과는 별개로, 상단에 나오는 Flash 도표는 참조글의 세로 도표를 참조하여 직접 만드신 건가요?
    멈춰 있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참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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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10/07 13:32

      제 블로그에서 xchart로 검색해 보면 나옵니다.

  4. 세어필 2009/10/07 09:50

    포이에르바하가 얘기하는 "인간의 욕망의 투영물로서의 하나님"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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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10/07 13:32

      딱이군요. 인간 욕망의 투영물이라...

  5. dummy 2009/10/07 10:13

    얕은 지식으로 내린 결론은 사람이 규칙(교리)을 만든것이고, 사이비랑 정도차이만 있을뿐이구나 하는겁니다.

    어제 쓰신 칼빈의 이중예정론도 장로교아닌 다른 교파에서 목사될려고 공부중인 사람은 인정하지 않더군요. 이런저런 교리들이 결국은 사람이 정한것이란 결론이 나오더군요.

    마약도 적당히 쓰면 좋은약이지만 과하면 사람을 망가뜨리는것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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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10/07 13:33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사람과 기독교는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 조금 어이가 없더군요.

  6. 한님 2009/10/07 11:08

    저도 일본어는 어깨 넘어로 본 것 정도 밖에 없지만;;; 1번은 '맥주에 일생을 바치려고 하면, 그런 생각을 그만두게 도와주려는 그룹이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알콜 중독은 치유 기관이 있지만 종교 중독은 치유 기관이 없다는 식으로 읽으면 될 듯..

    의지의 확인이라는 형태의 기도는 불교의 발원이랑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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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09/10/07 13:33

      예.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본문을 수정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7. 김정관 2009/11/26 07:33

    외국에서 현지법 위반으로 출국조치 당하면 여권발급에 제한을 두겠다고 하자, 선교에 제한을 두는 거냐며, 반발하는 기독교 단체.. 아~ 이종교 단체는 정말 곱게 봐줄 수 없는 일을 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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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푸르풍푸르 2010/04/18 12:45

    시험기간에 잠깐 와서 봤는대 자꾸 빠져들어
    종교관련글을 다보지는 못하고 일부만 봤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천주교"에 대한 필자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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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04/19 08:37

      묻지 말고 다른 글을 읽어 보세요. 이미 다 써둔 내용이니까요.

  9. 스트링 2010/06/02 17:47

    많은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고 100% 확신하지 않아요.
    저도 무신론자이지만 언제나 '신이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증거로 보았을 때 신이 없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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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아 2010/05/30 04:09

      무신론과 불가지론을 구분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입장은 무신론이 아니라 불가지론자입니다.

    • 스트링 2010/06/02 13:49

      네, 전 불가지론자, 정확히 말하면 경험적 불가지론자 맞아요.
      하지만 신이 존재할 확률은 5%도 안된다고 보고 있으므로 무신론자에도 가깝습니다.

    • 도아 2010/06/02 15:45

      논점은 님이 무신론자냐 불가지론자냐가 아닙니다. 님이 한 설명은 무신론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불가지론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불가지론자를 무신론자로 알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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