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엉맘은 못먹는 음식이 거의 없다. 처음보는 음식도 별 꺼리김 없이 먹는다. 그래서 지난 글에서 설명한 것 처럼 처음보는 성게도 아무 꺼리김이 없이 먹는다. 우엉맘이 이렇게 바뀌기 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우엉맘과 사귈때의 이야기이다.
그랬다. 우엉맘이 처녀 시절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은 딱 두가지였다. 김밥과 소불고기. 그런데 당시 필자는 소고기는 거의 먹지 않았다. 비싼 소고기를 구워먹는다는 개념도 없었고 맛있다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먹는 유일한 소고기는 시골에서 소를 잡아 가져올 때 삶아서 소금에 찍어 먹는 수육이 전부였다.
이렇다 보니 처음 사귈 때에는 정말 돈이 들지 않았다. 종로 김밥에서 3000원짜리 누드 김밥만 사주면 맛있는 것을 사준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차피 이런 입맛으로 세상 살기는 힘들기 때문에 먹기 싫다는 우엉맘을 꼬셔 다른 집들을 가기 시작했다. 먼저 돼지 고기를 직접 구운 것은 못 먹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돼지 갈비부터 시작했다.
당연히 가는 집은 소문난 맛집이다. 당시 신천역에 있었던 집인데 상호는 기억나지 않는다. 갈비 맛이 탁월한 것이 아니지만 밑반찬이 맛있고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돼지 고기를 먹는 첫번째 집으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돼지 고기를 먹지 않던 우엉맘은 주로 밑반찬만 먹었다. 그러다 자주 가게되니 갈비를 한, 두점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갈비를 사달라고 하는 정도로 발전했다.
두번째로는 돼지 고기를 구워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역시 신천에 꽤 오래된 갈매기살 집이 있었다. 죽염으로 간을 하고 맵쌀에 찹쌀을 섞어 밥을한다. 또 이 밥과 함께 나오는 된장국은 칼칼하면서 깔끔하다. 처음 돼지 고기를 구워먹는 우엉맘은 그 맛있는 갈매기살을 들고 한참을 구경한 뒤 한점을 먹었다. 결과는 역시 성공이다. 이제는 아예 처제까지 데리고 나왔다.
이런 방법으로 감자탕(중량교 근처 시장의 왕개미 식당), 순대국(선능역 근처 순대국)등 돼지 고기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곱창은 숭실대학교 상가에 있던 상도곱창에서 맛을 들였다. 회는 노량진 수산시장 2층의 부산횟집에서 맛을 들였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맛을 듯이지 못한 음식이 있다. 바로 보신탕이다.
대부분 보신탕은 선입견만 없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좋다. 여기에 맛있고 몸에 좋다. 그런데 우엉맘은 도통 보신탕은 먹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가 우엉맘의 입맛을 바꾸기 위해 간 집들은 대부분 누구를 데리고 가도 맛있다고 할 정도의 집이었다. 그런데 보신탕은 이렇게 맛있는 집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복날이면 하루 매출이 6000만원이고, 그 덕에 신정동 근처에만 건물을 서너개 가지고 있다는 집이 있다. 그래서 이집을 가봤지만 가격만 비쌀 뿐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른 고기는 맛있는 집이 많은데 신기하게 보신탕 집은 맛집을 찾기 힘들었다. 인천도 비슷했다. 여름이면 즐겨 먹는 보신탕이지만 가격만 쌀 뿐 맛있는 집은 찾기 힘들었다.
인천도 충주도 비슷했다. 충주에서도 약막골. 충주 터미널에서 구옥식당이라고 하면 모든 택시 기사가 안다는 구옥식당. 시립도서관 사람과 함께 가본 시청 뒷편의 보신탕집. 어디서 먹든 동네에서 직접 잡아 먹는 그런 맛이 나는 곳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집이 진주문고 사장님과 함께 간 보신탕 집이다. 최순호와 같은 유명인사도 잘들린다는 집인데 이 집은 특이하게 갈비가 주력이었다.
위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먹어 본 집 중 가장 맛있는 집이었다. 그러나 사실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러다 이웃집으로 부터 안림촌이라는 보신탕집을 소개받았다. 먹어보니 진주의 보신탕집 보다는 못하지만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았다. 문제는 수육을 먹고 싶은데 수육은 1인분을 주지 않는다는 점. 결국 또 우엉맘을 데리고 다녔다.
매번 따라와 옆에서 구경만 하던 우엉맘은 보신탕 대신 염소탕을 먹었다. 염소탕을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맛은 보신탕과 거의 비슷하다. 매번 염소탕을 먹던 우엉맘은 이번에는 필자가 먹던 보신탕을 맛본다. 그러더니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이 때부터는 보신탕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수육으로 넘어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탕에는 잡고기를 쓰지만 수육은 배받이를 많이 쓴다. 따라서 맛이 다르다. 이렇게 몇번 수육을 먹던 우엉맘이 지난 달 갑자기 방문했다. 그리고 하는 말.
오빠, 오늘 점심~~~ 보신수육으로 하면 안돼?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바로 안림촌으로 향했다. 역시 처음에는 염소탕으로 시작한 우엉맘은 다시 보신탕, 보신수육으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보신수육이 아주 맛있다고 한다. 그동안 맛있는 보신탕집을 찾지 못해 유일하게 끌어 들이지 못한 음식이 보신탕인데 이제는 안림촌 덕에 우엉맘도 보신탕의 세계에 빠져든 셈이다.
가격표
가격은 비교적 싼편이다. 탕은 9000원, 전골, 수육 만오천원. 탕, 수육 모두 보신과 영양(염소)에서 고를 수 있다.
수육
수육이기 때문에 부추에 올려 나온다. 한번 익힌 고기를 김으로 다시 찐 뒤 먹는다. 물이 없으면 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요즘은 자주가서 인지 이보다 양이 많고 갈비살도 함께 나온다.
장
보신수육의 핵심. 보신수육은 고기 맛도 좋아야 하지만 장맛도 좋아야 한다. 고기가 맛있으면 맛있을 것 같지만 장맛이 전체적인 맛을 많이 좌우한다.
찾아 가는 길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충주IC에서 3번 국도를 갈아 탄 뒤 충주, 수안보 방향으로 간다. 달천 사거리에서 직진하고 안림동 방향으로 길을 잡아 가다가 충주호로 가기 조금 전, 작은 개울 앞에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안림촌이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약막골이 나오며, 약막골을 지나면 통나무 묵집이 나온다.
진짜 맛있습니다.
1인분에 2만원입니다.
그래서 진짜 가끔 먹는거죠.
입가에 군침이 돕니다. 그렇게 싼곳도 있었군요.
그런곳은 싼고기를 쓴다고 생각하기에 즐겨찾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불고기에 관한 글은 완전하게 동의합니다.
양념을 해놓은것은 가장 저품질의 고기죠.
마찬가지로 양념갈비 또한 그 고기질이 떨어집니다.
ㅎㅎ. 고기가 땡깁니다^^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기는 좋습니다. 흔히들 수입육은 맛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냉장육은 맛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무척 쌉니다. 8년전이니 미국산 소고기 갈비살 1Kg(기름을 제거한 순 살코기 무게)에 4000원 정도 한던때 입니다. 그리고 이런 냉장육은 정말 맛있습니다. 색깔도 예쁘고...
저도 개인적으로 소갈비를 좋아하지만, 솔직히 갈빗살만 파는 경우에는 잘 먹지 않았습니다. 거의 수입이고, 냉동이라 잘 구워도 맛이 좀 떨어지더라구요... 지난번에 한번 신천에 갔다가 제대로 된 갈빗살을 먹어봤습니다. "늘 푸른 목장" 이라고, 위치는 신천 성당에서 먹자골목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좌측에 바베큐 퐁립(원할머니 보쌈 체인인거 같던데..) 이 있고, 그 골목을 따라 들어오면 좌측 1층에 보입니다. 생갈비를 바로 손질해서 주더군요.. 가격은 1인분에 1200원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양은 솔직히 둘이가면 한 4인분은 먹어줘야 겠더군요..^^;; 날도 더운데.. 요즘은 정말 맛난 음식이 먹고잡네요... 마침 오늘 회사 워크샵을 양평으로 갑니다. 가서 바베큐 파티나 실컷하고 와야 겠슴다..ㅋㅋ 주말 잘 보내시구요~~ ^^
Comments
소개하신 맛집만 묶어서 지도로 만드심이 어떠실지?
구글맵이라면 개인지도(My Maps)에 넣으면 딱인데... 쩝...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api 로 만들어 보심이??
지도는 푸른하늘님이 전문이시니 푸른하늘님이 만들어 주시면 잘 쓰겠습니다.
문제가 저는 요즘 프로그래밍을 끊은지 오래되었다는 것, 그리고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것...
지도 API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지금 다시 하려니 머리에 쥐가 나여~~ㅠㅠ
구글 맵이 좋은데 지도가 너무 부실해요. 찾기도 힘들고요.
쩗(이건 분명 제 입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입맛만 다시지 마시고 직접 드셔보시는 것도.
진짜 맛있습니다.
1인분에 2만원입니다.
그래서 진짜 가끔 먹는거죠.
입가에 군침이 돕니다. 그렇게 싼곳도 있었군요.
그런곳은 싼고기를 쓴다고 생각하기에 즐겨찾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불고기에 관한 글은 완전하게 동의합니다.
양념을 해놓은것은 가장 저품질의 고기죠.
마찬가지로 양념갈비 또한 그 고기질이 떨어집니다.
ㅎㅎ. 고기가 땡깁니다^^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기는 좋습니다. 흔히들 수입육은 맛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냉장육은 맛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무척 쌉니다. 8년전이니 미국산 소고기 갈비살 1Kg(기름을 제거한 순 살코기 무게)에 4000원 정도 한던때 입니다. 그리고 이런 냉장육은 정말 맛있습니다. 색깔도 예쁘고...
저도 개인적으로 소갈비를 좋아하지만, 솔직히 갈빗살만 파는 경우에는 잘 먹지 않았습니다. 거의 수입이고, 냉동이라 잘 구워도 맛이 좀 떨어지더라구요... 지난번에 한번 신천에 갔다가 제대로 된 갈빗살을 먹어봤습니다. "늘 푸른 목장" 이라고, 위치는 신천 성당에서 먹자골목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좌측에 바베큐 퐁립(원할머니 보쌈 체인인거 같던데..) 이 있고, 그 골목을 따라 들어오면 좌측 1층에 보입니다. 생갈비를 바로 손질해서 주더군요.. 가격은 1인분에 1200원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양은 솔직히 둘이가면 한 4인분은 먹어줘야 겠더군요..^^;; 날도 더운데.. 요즘은 정말 맛난 음식이 먹고잡네요... 마침 오늘 회사 워크샵을 양평으로 갑니다. 가서 바베큐 파티나 실컷하고 와야 겠슴다..ㅋㅋ 주말 잘 보내시구요~~ ^^
제대로 드셔 보시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잘하는데에 가면 수입이지만 냉동육이 아니라 냉장육(진공 포장)이 나옵니다. 이 고기는 가격은 싸도 맛은 정말 좋습니다.
제가 음식에 관한 글을 볼때마다 궁금한건 오직 단 한가지 입니다.
"이거 먹고 여드름 안나나요?" 입니다..
흑......
중간에 좀 나아지나? 했는데 다시 여드름이 심해져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chuky1 입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여드름을 촉진하는건 절대 안먹을랍니다. ㅡ,.ㅡ;
보신탕은 나지 않습니다. 지방이 수용성 지방이라...
수육까지 좋아하시게 된 걸 보니 도아님이 미국서 건너 온 그녀(?)에게 푹 빠진 것 만큼 되셨네요.
이제 껍데기까지 좋아하면 보신탕의 경지에 오르시겠네요.
껍데기로 좋아합니다. 저 집은 주로 배받이가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레 껍질까지 먹게됩니다.
까짓..안먹음 그만인데....
예.안먹으면 그만이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 지셔야 하는데.
하하..도아님 덕분에 침이 꼴까닥~
(치과 치료로 점심도 굶었는데..)
보신탕 이야기 때문에 글을 남겨봅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신림톨게이트로 빠지면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차가 진입할 수 있는 산길이 있습니다.
산길로 2분정도 서행으로 가면 우측에 보신탕집이 있는데..여기 최곱니다!!
당시 경찰청에 서버 납품 및 TEST기간동안 상주하여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담당자분이 하루 2끼를 보신탕을 먹는 매니아라고 하여 식사를 한번 하러 가니 당연히 보신탕집으로 갔습니다.(자기가 잘 아는 보신탕집이 있다면서)
가면서 신림이라는 지역명칭이 귀신신자에 수풀림자라고 하네요.
근방에 화장터도 있고 담당 경사분도 순찰을 돌다가 대낮에도 귀신을 봤다고 하네요.
저도 근방 현장에서 네트워크 TEST를 하다 차량으로 돌아오다 보니 주차시에도 없던 살쾡이머리가 주차중인 앞에 있는걸 보고 기겁했던 기억이..(2002년도 한창 월드컵경기때였습니다.)
아무튼..담당 경사님의 안내로 찾아간 보신탕집에서 탕이 나오기전에 곱창을 된장에 찍어 드시면서 기다리라고 곱창을 한접시 내왔는데..평소 개고기를 안먹는 저도 배도 고프고해서 된장 찍어 한점 먹어봤는데 왜 사람들이 개고기를 보면 된장~된장~ 된장하면서 된장 발라 먹는다..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곱창도 예술이었지만..탕도 감탄 그자체였습니다.
결국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비웠습니다.
집에서 요크셔를 키우기에 평소 개고기를 찾아가서 먹지는 않지만 이런 맛이라면 기회가 된다면 ..흐흐
또한 들은 이야기인데..오수의 개로 유명한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근방이 아이러니하게 보신탕 문화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충견으로 유명하면서 반대로 보신문화로 유명하다니..
곱창이 나온다고 하니 정말 제대로 하는 집인가 보군요. 다만 된장을 찍어 먹어서 된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삶을 때 된장을 바릅니다.
이름만 정확히 알려 주시면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으윽... 보신탕... 귀여운 멍멍이를.... 전 도저히 못 먹겟네요.
귀여운 멍멍이라고 생각하시면 못드십니다. 집에서 기르는 개, 돼지라고 생각하시면 맛있습니다.
서울에 있는곳은 한번씩 돌아봐야겠군요.
장맛이라..
제가 간곳은 죄다..
들깨 + 겨자 + 식초 + 들기름 + 고추장양념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고기와 들기름의 조합이 상당히 느끼할것 같았지만..
고기 자체에 기름이 거의 없고..
겨자와 식초가 느끼함을 덜어줘서 맛있더군요..
다만.. 집 근처에 있는곳은 어느정도 맛도 있고.. 싸더군요.. 서비스도 잘 주시고..
더 맛난곳에도 가봤지만.. 너무 멀어서.. 가까운데 가렵니다..(20대 중반도 않넘었는데 보신탕을 즐겨 먹는것처럼 보이는군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즐겨 먹었습니다.
불고기와 삼겹살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인이라... 그런 여인 또 안나오려나요? ㅎㅎㅎ
삼겹살은 먹지 않았습니다. 소불고기와 김밥만 먹었고 그래서 김밥만 사줬습니다. 아마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